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사장 이원창)가 국내 광고시장의 경기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매월 조사, 발표하고 있는 ‘광고경기 예측지수(KAI ; Korea Advertising Index)’에 따르면 7월 예측지수는 90.9로 나타나,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이어지던 증가세가 처음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국내 광고시장이 전통적인 광고 비수기인 7월에 진입하고 있고, 유럽 금융위기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광고주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매체별 KAI지수는 지상파TV 90.7, 케이블TV 98.1, 라디오 92.1, 신문 93.5, 인터넷 105.0으로 나타나, 인터넷을 제외한 전 매체에서 감소 또는 정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그림1].
지상파TV의 경우, 8월 이후 본격화될 런던올림픽 광고에 대비해 광고주들이 예산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TV에서 음료, 제약, 화장품, 출판, 패션 등의 업종은 부진이 예상되지만, 나머지 업종들은 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TV에서는 일부 PP의 탄력적인 PPL로 화장품 광고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지자체 등 공기업 광고가 하반기에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고, 여수엑스포 행사 홍보 광고도 케이블 TV에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에서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사들이 전국 유통망을 갖추면서 기존의 전단 광고를 신문 쪽으로 돌려, 일일 단위 전국 판촉활동을 전개하는 등 유통 업종의 광고활동이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신문 광고시장에서 전통적 강세 업종인 수송기기, 건설부동산, 아웃도어용품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의 경우, 케이블TV에서와 마찬가지로 화장품 업종에서 광고캠페인이 증가하면서 동일업종 내 경쟁제품의 대응광고 활동도 증가되고 있다. 방학을 맞이하여 저가 항공사의 광고활동이 증가되면서 기존 항공사들의 대응광고가 증가함에 따라 상반기에 부진을 보인 수송기기 광고가 하반기에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올핌픽에 대비하여 스포츠용품업체의 앰부쉬광고 활동 증가도 예상된다[그림2].
이번에는 하반기 시장전망도 함께 조사하였다. 조사결과, 종합 90.7, 지상파TV 87.4, 케이블TV 97.5, 신문 88.6, 인터넷 107.3으로 나타났다[그림3]. 하반기에 광고비가 감소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기업의 비용절감 44.6%, 계절적 요인 36.9%, 새로운 캠페인/광고의 준비 32.3%, 경기전망(불황) 요인 27.7%, 매출감소 예상 26.2% 등으로 응답하였다. 따라서 하반기의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국내 광고시장도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주요 4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웹조사 패널을 구축하여 매월 정기적으로 익월의 주요 5개 광고매체 광고비 증감여부를 조사하여 지수화한 것으로, 해당 업종의 광고주 중 광고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숫자가 많으면 100을 넘고, 그 반대면 100 미만의 수치가 도출된다.
KAI는 매체별, 업종별로 분석되며 전체 응답치를 반영한 종합 광고경기 예측지수가 100을 넘을 경우 전체 광고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의미이고, 100 미만은 광고비 감소가 예측됨을 의미한다. KAI보고서는 kobaco의 광고산업통계 정보시스템(http://adstat.kobaco.co.kr)이나 스마트 폰에서 ‘광고경기예측지수(KAI)’ 어플을 다운받으면 광고계 종사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쉽게 검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