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혜림 프로 미디어플래닝 1팀 rachel.sin@samsung.com
<응답하라 1988>과 <태양의 후예>의 공통점은?
콘텐츠 파워의 또 다른 지표, TV 화제성 지수
예전에는 콘텐츠가 아닌 플랫폼이 우선하는 시대였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미디어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미디어 이용 행태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시간, 장소 구애 없이 콘텐츠 소비가 가능한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더 이상 플랫폼은 중요하지 않게 됐습니다.
지금은 “삼시세끼 봤어?”, “복면가왕에 누구 나왔어?” 등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가 우선시 되는 시대로 변했습니다. 이런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바로 나영석 PD의 <신서유기>입니다. 방송 제작 콘텐츠를 디지털에서만 노출한 첫 사례로, 네이버에서만 독점 유통해 현재 5500만 재생을 넘어 성공적인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고, 시즌 2도 네이버에서 먼저 온에어한 후 tvN에서 방영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콘텐츠가 중요해진 시대에 어떤 콘텐츠가 파워풀한지 확인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가 바로 시청률입니다. 방송이 되면 바로 몇 %의 시청자가 콘텐츠를 봤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청률은 TV, 케이블TV 등 방송 매체만 조사되고 IPTV, 디지털 등 기타 매체는 조사되지 않습니다. <무한도전>을 꼭 본방으로만 시청하지 않는 현실에서 콘텐츠 파워를 시청률로만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KOBACO는 PEI(프로그램 몰입도), CJ E&M은 CPI(콘텐츠 파워지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KOBACO는 지상파 프로그램에 한정돼 있고, CJ E&M은 종편이 제외돼 있어 데이터 활용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TV 화제성 지수 및 점유율’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TV 화제성이란 각 프로그램 방송 후 1주일 동안 온라인 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트위터, 동영상에서 나타난 네티즌 반응을 수집해 지수화한 것으로 TV 화제성 점유율을 통해 콘텐츠 파워를 화제성이라는 측면에서 순위를 매길 수 있으며 지상파, 케이블, 종편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 가장 핫한 드라마였던 <태양의 후예>는 화제성 점유율 57%로 8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화제성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화제성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시청률 측면에서도 개인 전체 광고 시청률 12.2%로 2위인 <아이가 다섯>(5.8%)보다 2.1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에서 우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시청률과 화제성이 항상 연동되는 것은 아닙니다. 1월 초 화제성 점유율 48.2%로 가장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던 <응답하라1988>의 시청률은 개인 전체 광고 시청률 기준 5.7%였습니다. 동기간 <내 딸 금사월>의 개인 전체 광고 시청률은 7.5%로 <응답하라 1988>보다 높았지만, 화제성 점유율은 2.9%로 현저히 낮았습니다. 시청률만으로 콘텐츠 파워를 판단한다면 놓치는 부분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청률과 화제성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분석해 본 결과 케이블 콘텐츠는 사전 화제성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 지상파 TV 수목드라마의 경우 화제성에 따라 시청률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또한 지상파 TV 주말 드라마는 화제성과 상관없이 고정 시청층이 두터운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때보다 콘텐츠가 중요해진 이 시대에 시청률뿐만 아니라 TV 화제성을 통해 좀 더 세밀한 콘텐츠 공략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미디어와이드뷰] <응답하라 1988>과 <태양의 후예>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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