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공급자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확대되며 탄력적인 가격 변동 시스템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디지털화에 따른 손쉬운 가격 정보를 획득해 똑똑한 소비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 두 문장의 공통적인 핵심은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동되면서 유통 업체의 서비스 방식과 소비자의 구매 습관이 바뀌고 있다는 내용이다.
글 ┃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
인터넷과 모바일의 일상화에 따라 스마트해진 소비자들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상품 정보 검색과 가격 비교를 통하여 더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특권을 얻었다.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소비하기 위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을 찾아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상품 가격을 비교한다. 또한, 글로벌화에 따라 국가의 경계를 넘는 가격 비교를 통해 해외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유통 업체들은 적자 전환 또는 파산으로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며, 발 빠르게 대응한 기업들은 성장가도를 달린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보고 실제 구매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모바일몰을 이용하는 쇼루밍족은 갈수록 늘어난다. 특히, 매장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모바일로 구매하는 이른바 ‘모루밍(모바일+쇼루밍)’이 새로운 쇼핑 습관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가격 경쟁의 회오리 앞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 업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컨버전스를 기반으로 한 ‘O2O 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를 통하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채널을 통합적으로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앞서 설명한 쇼루밍의 반대 개념인 역(逆) 쇼루밍을 유도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상품과 가격을 검색하고 대금을 결제한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제 서비스나 상품을 수령하는 형태다.
월마트의 ‘Site To Store’, 롯데의 ‘스마트픽’, AT&T의 ‘픽업스토어’ 모두 온라인에서 상품을 선택하고 주문한 이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고 반품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중국의 텐센트 또한 ‘텐페이’로 각종 상품을 구매하고, 오프라인 현장에서 상품을 받는 방식의 O2O 모델을 특화했다. 텐페이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 내에 탑재된 자체 결제 플랫폼으로, 6억 명이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유통산업의 최종 종착역은 ‘소비자들이 어떻게 최저 비용으로 똑똑하게 쇼핑할 것인가’와 ‘공급업체는 점점 더 똑똑해지는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하여 어떠한 전략으로 접근할 것인가’다. 이와 같은 새로운 유통산업의 지형 변화를 가장 재빠르게 수용하고 선도하는 업체는 온라인 서점업체 아마존이다.
롯데의 온라인 픽업서비스, ‘스마트픽’
아마존이 신선식품을 배달한다
아마존은 2012년 온라인 실시간 가격정책을 도입하여 상품 검색 결과에서 상위를 차지하기 위한 판매업체 간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한 바 있다. 이에 더하여 2014년 4월 쇼핑 디바이스 ‘대시(Dash)’를 선보이고 신선식품 영역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대시는 음성인식 기능과 바코드 스캐닝 기능이 있는 스틱 형태의 기기로,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거나 음성으로 원하는 상품을 말하면 아마존의 식료품 쇼핑몰인 ‘아마존 프레쉬(Amazon Fresh)’의 쇼핑카트에 상품을 추가해준다.
집에서 아침 식사 중에 우유가 떨어져간다는 것을 알았다면 대시에 ‘우유’라고 말하거나 제품에 부착된 바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된다. 오전 10시 전에 주문하면 재료를 저녁 식탁에 올릴 수 있으며, 35달러 이상 주문하면 무료 배송이다.
대시는 오프라인 매장의 특성상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신선식품에 대하여 아마존에서 가격 정보를 굳이 찾아보지 않고도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주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꾸준한 구매를 유도한다.
단순히 아마존 프레쉬의 매출 확대뿐만 아니라 아마존에 자주 접속하는 소비자들이 아마존 내 다른 상품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부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시는 바쁜 일상생활에서 간편하게, 그리고 낮은 가격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해결해주는 하나의 중요한 매개체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의 쇼핑 디바이스 ‘대시(Dash)’
쇼루밍에 대응하는 오프라인 매장
세계 최대 유통 업체인 월마트는 2012년 아이폰을 이용한 모바일결제 방식인 ‘스캔앤고(Scan&Go)’를 도입했다. 스캔앤고는 아이폰 앱으로 구매하려는 제품을 스캔함으로써 쉽게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이용하면 계산대 앞에서 길게 줄을 설 필요 없이, 셀프 체크아웃 카운터에서 직접 결제할 수 있다. 현재 70개 매장에서 스캔앤고를 적용했으며, 앞으로 지금의 3배 수준인 200곳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월마트의 ‘스캔앤고(Scan&Go)’
국내 최대 유통 업체인 롯데는 옴니 채널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2015년부터 ‘매장 픽업 서비스’와 ‘위치 기반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아침 출근길에 제시된 판매가격에 스마트폰으로 식재료와 생필품을 주문하고, 집 근처 세븐일레븐 편의점 매장에서 상품을 받아갈 수 있게 한 것이다. 현재는 롯데닷컴에서 주문한 상품을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직접 보고 찾을 수 있게 한 ‘스마트픽’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운영하는 갤러리아몰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을 통해 다른 온라인 쇼핑몰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경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2013년 연도별 평균 신장률에서 갤러리아몰의 신장률은 26.2%로, 국내 온라인몰의 16.5%보다 9.7% 포인트 높았다.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가격 혜택으로 상품을 구매하되 동종 상품으로의 교환이나 실제 착용 등이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찾는 ‘PICK@STORE’, 이메일 초대장을 받은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클럽’ 등은 대표적인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전통적인 유통 업체들은 쇼루밍에 따른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온라인의 가격 강점과 오프라인 매장의 편의성을 결합하여 시시각각 변화하는 판매가격 정책을 소비자에 효과적으로 어필하고, 이를 매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
- 前 내일신문 기자
- 前 박달나무엠피알 대표이사
글 ┃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
인터넷과 모바일의 일상화에 따라 스마트해진 소비자들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상품 정보 검색과 가격 비교를 통하여 더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특권을 얻었다.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소비하기 위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을 찾아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상품 가격을 비교한다. 또한, 글로벌화에 따라 국가의 경계를 넘는 가격 비교를 통해 해외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유통 업체들은 적자 전환 또는 파산으로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며, 발 빠르게 대응한 기업들은 성장가도를 달린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보고 실제 구매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모바일몰을 이용하는 쇼루밍족은 갈수록 늘어난다. 특히, 매장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모바일로 구매하는 이른바 ‘모루밍(모바일+쇼루밍)’이 새로운 쇼핑 습관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가격 경쟁의 회오리 앞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 업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컨버전스를 기반으로 한 ‘O2O 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를 통하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채널을 통합적으로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앞서 설명한 쇼루밍의 반대 개념인 역(逆) 쇼루밍을 유도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상품과 가격을 검색하고 대금을 결제한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제 서비스나 상품을 수령하는 형태다.
월마트의 ‘Site To Store’, 롯데의 ‘스마트픽’, AT&T의 ‘픽업스토어’ 모두 온라인에서 상품을 선택하고 주문한 이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고 반품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중국의 텐센트 또한 ‘텐페이’로 각종 상품을 구매하고, 오프라인 현장에서 상품을 받는 방식의 O2O 모델을 특화했다. 텐페이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 내에 탑재된 자체 결제 플랫폼으로, 6억 명이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유통산업의 최종 종착역은 ‘소비자들이 어떻게 최저 비용으로 똑똑하게 쇼핑할 것인가’와 ‘공급업체는 점점 더 똑똑해지는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하여 어떠한 전략으로 접근할 것인가’다. 이와 같은 새로운 유통산업의 지형 변화를 가장 재빠르게 수용하고 선도하는 업체는 온라인 서점업체 아마존이다.
롯데의 온라인 픽업서비스, ‘스마트픽’
아마존이 신선식품을 배달한다
아마존은 2012년 온라인 실시간 가격정책을 도입하여 상품 검색 결과에서 상위를 차지하기 위한 판매업체 간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한 바 있다. 이에 더하여 2014년 4월 쇼핑 디바이스 ‘대시(Dash)’를 선보이고 신선식품 영역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대시는 음성인식 기능과 바코드 스캐닝 기능이 있는 스틱 형태의 기기로,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거나 음성으로 원하는 상품을 말하면 아마존의 식료품 쇼핑몰인 ‘아마존 프레쉬(Amazon Fresh)’의 쇼핑카트에 상품을 추가해준다.
집에서 아침 식사 중에 우유가 떨어져간다는 것을 알았다면 대시에 ‘우유’라고 말하거나 제품에 부착된 바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된다. 오전 10시 전에 주문하면 재료를 저녁 식탁에 올릴 수 있으며, 35달러 이상 주문하면 무료 배송이다.
대시는 오프라인 매장의 특성상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신선식품에 대하여 아마존에서 가격 정보를 굳이 찾아보지 않고도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주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꾸준한 구매를 유도한다.
단순히 아마존 프레쉬의 매출 확대뿐만 아니라 아마존에 자주 접속하는 소비자들이 아마존 내 다른 상품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부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시는 바쁜 일상생활에서 간편하게, 그리고 낮은 가격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해결해주는 하나의 중요한 매개체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의 쇼핑 디바이스 ‘대시(Dash)’
쇼루밍에 대응하는 오프라인 매장
세계 최대 유통 업체인 월마트는 2012년 아이폰을 이용한 모바일결제 방식인 ‘스캔앤고(Scan&Go)’를 도입했다. 스캔앤고는 아이폰 앱으로 구매하려는 제품을 스캔함으로써 쉽게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이용하면 계산대 앞에서 길게 줄을 설 필요 없이, 셀프 체크아웃 카운터에서 직접 결제할 수 있다. 현재 70개 매장에서 스캔앤고를 적용했으며, 앞으로 지금의 3배 수준인 200곳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월마트의 ‘스캔앤고(Scan&Go)’
국내 최대 유통 업체인 롯데는 옴니 채널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2015년부터 ‘매장 픽업 서비스’와 ‘위치 기반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아침 출근길에 제시된 판매가격에 스마트폰으로 식재료와 생필품을 주문하고, 집 근처 세븐일레븐 편의점 매장에서 상품을 받아갈 수 있게 한 것이다. 현재는 롯데닷컴에서 주문한 상품을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직접 보고 찾을 수 있게 한 ‘스마트픽’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운영하는 갤러리아몰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을 통해 다른 온라인 쇼핑몰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경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2013년 연도별 평균 신장률에서 갤러리아몰의 신장률은 26.2%로, 국내 온라인몰의 16.5%보다 9.7% 포인트 높았다.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가격 혜택으로 상품을 구매하되 동종 상품으로의 교환이나 실제 착용 등이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찾는 ‘PICK@STORE’, 이메일 초대장을 받은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클럽’ 등은 대표적인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전통적인 유통 업체들은 쇼루밍에 따른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온라인의 가격 강점과 오프라인 매장의 편의성을 결합하여 시시각각 변화하는 판매가격 정책을 소비자에 효과적으로 어필하고, 이를 매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
- 前 내일신문 기자
- 前 박달나무엠피알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