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사원으로 입사하여 엠비엔미디어렙사의 대표이사 자리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철학과 종편미디어렙사의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들어 보았다.
양현승 대표이사는 ‘사람이 중심’이 라는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기본기부터 튼튼하게 다녀나갈 것이라 하였다."
엠비엔미디어렙의 출범과 함께 대표님의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함께 고생하는 엠비엔미디어렙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회사 설립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직원들의 헌신과 자발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그 어떤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콘텐츠도 중요하고 시청률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이라는 평범한 사실을 미디어렙 출범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엠비엔미디어렙 대표로서 우리 직원들과 함께 기본기부터 튼튼하게 다져나가겠습니다.
201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하실 텐데요, 올해의 사업 방향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방송광고 영업환경이 만만치 않습니다. 내수 부진, 뉴미디어의 성장 등 외부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매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방송광고업계 종사자 스스로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라진 매체 환경만큼 광고주의 니즈 역시 복잡해지고 다양해졌습니다. 하지만 방송광고가 광고주에게 제공할 수 있는 마케팅적 활용가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방송광고도 이제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미디어렙이 그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엠비엔미디어렙은 ‘유연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방송광고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방송광고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이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이뤄낼 것입니다. 이를 위해 2015년에는 다양한 시도를 해 볼 계획입니다. 판매 상품 및 방법 등 기존의 방송광고 시스템과 차별화되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인력 충원에도 투자를 할 것입니다.
각종 광고규제 완화가 꾸준히 논의 되고 있는데요, 종합편성채널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아쉬운 점은무엇인가요?
최근 방송광고 금지 품목 완화 관련 다양한 논의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품목의 광고규제를 푸는 것만으로 방송광고 시장이 활성화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규제완화 대상이 ‘식품’, ‘건강’ 등과 관련된 품목이라면 이에 반대하는 국민적 여론 역시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좀 더 넓은 의미의 규제 완화가 필요합니다. 미디어렙 입장에서 본다면 렙의 영업범위 확대가 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영업 대행 범위를 방송 외 온라인, 모바일 뉴미디어로까지 확대함으로써 광고주 및 대행사에게 보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법적,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콘텐츠 마케팅에 대한 광고주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가상 및 간접 광고에 대한 규제완화도 방송광고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상파 중간광고 및 방송광고 총량제 등이 이슈가 되어 매체간의 갈등이 발생하
고 있습니다. 엠비엔미디어렙의입장 및 대응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방송광고 총량제 도입 자체보다 그 목적이 중요합니다. 지상파 콘텐츠의 질적 향상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과연 광고총량제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상파 스스로 <지상파의 위기>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방송광고 전체의 위기>라고 보는 시각이 맞습니다.
이미 방송광고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온라인, 모바일 등 뉴미디어의 광고시장 점유율이 이를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른바 잘 나가는 지상파 프로그램 광고 재원이 늘어난다면 그 재원을 구매하기 위한 예산은 어디서 충당될까요? 광고주의 예산 증액이나 방송광고 예산 점유율 확대 등 긍정적인 예측도 물론 가능하겠지요. 하지만 광고비의 양적 확대 없이 지상파로 예산이 쏠린다면 유료 방송광고 시장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 자명합니다. 부디 지상파가 아닌 방송광고 업계 전반의 질적, 양적 향상을 꾀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공영미디어렙, 민영미디어렙, 종편미디어렙 등 다양한 미디어렙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업계간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렙사간의 협력적 관계보다는 경쟁적 관계가 익숙한 것이 사실입니다. 점점 척박해져가는 방송광고 영업 환경이 가장 큰 이유겠지요. 더군다나 종편 미디어렙은 회사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협력적 관계 설정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미디어렙사간의 협력을 위해선 렙사간 공통 이슈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사의 이익보다 방송광고 업계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고민한다면 쉽게 답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청률 조사방법 개선, 종편 및 지상파 렙사 공동 캠페인 등이 그 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종편미디어렙사 중 엠비엔미디어렙만의 차별화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차별화라고 말씀드리기엔 저희 엠비엔미디어렙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작년 12월 1일에 설립되었으니 이제 5개월째가 되어가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를 꼽으라면 ‘안정성’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MBN은 2012년 7월부터 2015년 3월까지 33개월 연속 월간 종합편성채널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은 보도, 교양, 예능의 시너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18년 보도채널 노하우가 녹아있는 뉴스는 탄탄한 하체 역할을 하며 시청률 기반을 흔들림 없이 받쳐주고 있고, <나는 자연인이다> 등 종편 최고의 교양 프로그램들은 타사 교양 프로그램을 압도하며 점점 시청률 격차를 벌여가고 있습니다. <황금알>, <동치미>, <엄지의 제왕> 등 23시 제작프로그램은 재미와 품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하며 전 연령대로 시청층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MBN의 콘텐츠 경쟁력은 유료 방송 최고 수준의 광고효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 시간대, 전 장르에서 시청률 경쟁 우위를 확보함으로써 언제 어느 때라도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정적 광고효과를 광고주에게 제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신문사에서 방송사까지 매일경제에서 경력을 쌓으셨는데요, 그간 경험들에서 비추어 볼 때 현재 광고매체 환경의 가장 핵심적인 변화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 가지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광고하기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똑똑해진 소비자들만큼 광고주의 마케팅 전략 역시 복잡해졌음은 물론이고 광고 매체 역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지고 정교해졌습니다. 기술이 진보할수록 이와 같은 현상은 더 심화되겠지요. 소비자와 매체, 매체와 매체를 이어주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소비자 스스로가 광고매체가 되고 매체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현상은 가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컨버전스(Convergence)라는 개념과 일맥상통한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작금의 현상들은 위기가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방송광고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방송광고 고유의 캐릭터를 강화하면서 타 매체들과의 확장성, 연계성을 고려하여 방송광고의 가치를 새롭게 하는 것, 이것이 방송광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광고업계 및 미디어렙 업계에서 종사하는 후배 또는 앞으로 종사할 예비 광고인들을 위해 대표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늘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뚝심’과 ‘진정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뚝심은 지구력입니다. 광고도, 인생도 한 방은 없습니다. 옳은 길이다 믿고 뚜벅뚜벅 가다보면 언젠가 자신이 걸어 온 길이 정도(正道)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순간의 욕심보다 멀리 보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진정성은 인간미입니다. 이번 달 광고비보다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하십시오.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십시오. 어렵지 않습니다. 작은 관심이면 충분합니다. 광고업계 후배들의 건승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표님께서 평소 생각하시는 인생의 철학, 좌우명 또는 가치관은 무엇인지요?
개인적인 삶의 철학이라 표현할 만큼 거창한 것은 없습니다. 아직 그럴 만큼의 연륜도 쌓이지 않았고요. 다만 한 가지 욕심이 있다면 ‘물처럼 자연스러운 삶을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물은 순리를 벗어나는 법이 없습니다. 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겨울이 오면 얼었다가 봄이 되면 다시 흐릅니다. 웅덩이를 만나면 건너뜀 없이 다 채우고 나서야 다시 앞으로 전진해 나아가지요. 안 되는 것을 억지로 되게 만드는 법 없이 늘 최선을 다하며 순간을 채워가는 것, 이것이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작은 소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