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ro] 디지털 비즈니스의 새로운 기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기존 산업의 전통적 장벽을 와해시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전통 산업에 신규 비즈니스를 위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정통 광고회사가 아님에도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파격적인 광고 솔루션을 선보인 사례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광고회사가 갖춰야 할 디지털 DNA를 찾아본다. 아울러 디지털 마케팅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주요 화두인 O2O마케팅과 플랫폼 서비스를 소개한다.
전통적인 산업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고 있는 디지털 비즈니스. 지금 시대에 우리가 내다봐야 할 디지털의 미래는 무엇일까.
폴크스바겐은 신차를 홍보하기 위해 온라인 게임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잠재적 소비자까지 브랜드와 즐겁게 소통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골드만삭스가 금융 분석 플랫폼 업체에 1500만 달러를 투자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글로벌 은행들이 빅데이터 시장 공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바일, 소셜,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등 디지털 마케팅은 이미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는 급물살을 타고 있어, 벌써부터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가 앞선다. 이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새로운 변화는 오픈소스 하드웨어에 의한 메이커(Maker) 문화, 사용자의 필요를 검증하는 크라우드 펀딩, 이익이 아니라 가치를 나누는 공유경제 등에서 그 징후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아두이노, IFT, 리틀빗 등 모듈화된 오픈 하드웨어들은 아이디어 발상에서부터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걸리는 속도를 100배쯤 높여줬다. 100만 원 전후면 구입할 수 있는 3D프린터들은 폼 팩터(Form Factor)를 만들어낸다. 원래 메이커의 본질은 팅커링(Tinkering, 설렁설렁 만듦)이다. 뭔가를 만드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고,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이런 본능과 재미에 오픈소스 하드웨어가 더해지고,
스마트폰이라는 풍부한 플랫폼이 결합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분출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팅커링은 전통적으로 작업 테이블 밖을 벗어나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곧잘 양산품이 돼 소비자의 손에 쥐어지기도 한다. 바로 크라우드 펀딩 덕분이다. 크라우드 펀딩의 매력은 출시 전에 사용자의 ‘필요’를 검증받는다는 점이다. 이는 제작자의 리스크를 크게 줄여줄 뿐더러 양산 과정에서 최대 고비라 할 수 있는 ‘물량 확보’ 문제를 해결해 준다. 기존 거대 기업이 독점해 온 시설 기반의
제조업 → 벤처 투자의 도움을 받는 스마트한 제조 → 크라우드 펀딩을 기반으로 한 즐거운 개인 제조 시대. 이제 ‘생산’에도 제3의 물결이 도입된 셈이다.
지금은 누구나 직접 참여하고 만드는 기술의 시대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에는 한국어, 영어, 그리고 알고리즘, 최소 3개 국어가 필요하다는 농담 아닌 농담도 한다. ‘하드웨어 2.0’은 제품과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실리콘 밸리에선 벤처 캐피털을 찾아오는 스타트업의 80%가 하드웨어와 관련된 분야라고 한다. 이쯤 되면 가히 지금 세상을 ‘하드웨어 2.0 시대’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
혹시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의 <다윗과 골리앗>을 읽어봤는가? 지금은 작은 다윗들이 이러한 ‘제3의 물결’을 시작해 작은 제품들을 내놓으며 존재감을 확인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디지털 다윗들이 이윤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유경제를 생각해 보라. 공유경제는 디지털 플랫폼의 도움을 통해 이윤이 아닌 ‘가치’를 나눈다. 남는 방을 나눠 쓰는 AirBnB를 비롯해 공유 경제의 비즈니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고, 소유를 사용으로 전환하며, 생산자와 소비자를 역전시킨다. 이익은 물론 추구하겠지만, 사회적 관계를 존중하고 사회적 선을 실현하는 게 이들에게 있어서는 또 하나의 기준이 된다. 이것이 바로 시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며, 디지털 비즈니스의 다음 화두가 될 것이다.
이중식은 서울대학교 융합대학원 교수이며,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랩을 운영 중이다. 로그 기반의 사용자 행동 모델 조사를 통해 정보 구조를 설계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여행 경험의 변화, 서울의 운전 경험 모델링 등이 최근의 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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