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광고 이야기] 내 아이에게 주고 싶은 선물
CHEIL WORLDWIDE 기사입력 2013.12.06 02:13 조회 5911



화초를 잘 키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적당한 양의 물을 규칙적으로 주지 않는다면 화초는 금세 시들시들해지고 어떤 경우에는 죽기까지 한다. 물이 필요한 것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성분 중 70% 이상이 물인 것처럼 사람은 음식 없이 장기간 생존할 수는 있어도 물 없이는 며칠을 버티기 힘들다. 그만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물이다.

물과 관련해서 얼마 전 마음을 잡아끄는 광고 한 편이 있었다. 코웨이의 물 광고인데, 광고가 시작되자 학생들이 식당에서 탄산음료를 마시고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는 모습들이 비춰졌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한 달 동안 마신 것, 탄산음료 34잔, 주스 16잔, 커피 10잔, 스포츠 음료 15잔, 에너지 드링크 3잔, 기타 음료 4잔…. 그러는 사이, 아이들이 마신 물은 필요한 양의 1/3에 불과하다”는 카피가 이어졌다.

한의사이기 이전에 중학생 딸을 둔 엄마로서 안타까운 마음과 동시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광고였다. 한의사이셨던 아버지의 진료실을 놀이터 삼아 드나들던 학창 시절 나 역시 요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건강에 좋은 것보다는 환자들이 사오던 다양한 음료의 달달한 맛을 좋아했다. 하지만 즐거움 뒤에 찾아오는 것은 늘 아버지의 잔소리였다.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하게 하던 아버지가 야속했던 그 시절을 지나 이제 나는 내 아이에게 아버지와 같은 잔소리를 늘어놓는 엄마가 됐다. 친구들과 무심코 사 먹는 음료를 보게 되면 나는 어김없이 아버지가 내게 했던 것과 똑같은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한의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물만마셔도 살이 찐다던 환자들을 살펴보면 말 그대로 물만 마셔서 살이 찌는 사람을 본 적은 없다. 대신 마신다던 물에 탄산음료나 커피, 주스 등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음료는 건강이나 다이어트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해 무심코 과다하게 먹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이 광고를 보면서 나 말고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좋은 광고를 접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광고로만 흘려 버리기에 아까운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물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켜 준다. 날씨가 추워져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초겨울, 건조해지는 피부와 몸속에 필요한 것 역시 충분한 물이다.

내 아이에게, 내 환자들에게 늘 말하는 것은 한 가지다. 건강을 지키는 데 대단한 보양식이나 영양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몸에 밴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어제보다 오늘 더 건강해질 수 있다.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세상 전부를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런 마음이 값비싼 옷이나 물건을 사주는 것으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바람직하게 부모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은 아이가 건강한 습관을 갖도록 가르치는 것이고, 그것이 잔소리가 되지 않도록 만드는 방법은 부모가 아이 앞에서 건강한 습관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마시게 합시다”라는 광고의 마지막 카피처럼 당분이나 화학첨가물이 함유된 음료가 아니라 깨끗한 물을 마시는 작은 습관이 건강한 삶을 만드는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코웨이의 물 성장 프로젝트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의학 박사_김소형 amicare@n-clinic.com
경희대학교 한의과 대학원 한의학 박사, 現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건강보감’ 진행 외 SBS, KBS 등 다수 방송 출연, 뉴시스, 한경닷컴 등 언론 매체 칼럼 연재 및 공공단체, 대기업 건강 강연. 저서로는 「김소형 원장의 건강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자연주의 한의학」 등이 있다.
내가 본 광고 이야기 ·  내 아이에게 주고 싶은 선물 ·  김소형 ·  제일기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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