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게 스파게티를 먹으며, 한 손으로는 초고속인터넷을 즐기는 설정으로, 새로운 광고 형식을 선보였던 하나포스가 2탄 광고를 제작했다. 낯설게 말 걸기를 시도했던 전편과는 달리, 이번 광고에서는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삶 속에서 보다 여유롭고 풍요롭게 즐기는 하나포스 그들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는데..
광고이야기 – 한낮의 키스 그리고 하나포스
경쾌한 음악이 흐르면서 마치 차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음악을 배경으로, 먼발치에서 젊은 남녀가 노천카페에서 사랑의 키스를 나누고 있다. 행인들과 차에 가려서 스치듯이 보이는 연인의 모습은 너무 사랑스럽고 다정해 보이고, 이때 자막이 그들이 두 시간째 키스중임을 알려준다.
주위의 시선은 그다지 별로 의식하지 않는 듯한 연인들의 모습 속에서, 마치 일상의 한 장면처럼 여유로움을 보여주는 두 사람. 카메라는 순간 뒤로 빠지면서 남자의 다른 쪽 손을 보여준다. 그러자 빠른 음악이 흐르면서 남자의 한 손은 노트북을 통해 초고속인터넷을 쓰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오는 자막과 나레이션. "그들만의 초고속 인터넷 하나로통신 하나포스" 다소 편안한, 그렇지만 기존 초고속인터넷 광고와는 여전히 차별화되는 낮설음을 통해 생활 속의 인터넷이라는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광고는 보는 이에게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나포스와 삶의 여유
유럽영화의 한 장면처럼 남녀가 노천카페에서 키스하는 장면은 이국적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삶의 여유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바로 이점에서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키스와 초고속인터넷은 하나포스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의미가 부여된다. 하나포스를 통해 좀 더 여유롭고 편안해지는 라이프스타일이, 2시간째 키스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보여지는 것이다. 결국 하나포스를 통해서 좀더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는 바로 그들이 이번 하나포스 광고에서 보여지는 것이다.
이번 광고를 제작하면서 TBWA KOREA의 이광민 차장은 ’’좀 더 친근하고 호감을 느낄 수 있는 키스라는 소재를 통해, 사람들의 삶 속에서 하나포스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으며, 이미 서비스와 속도에서 리더인 하나포스가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그들의 동반자가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같은 타겟, 다른 코드
초고속인터넷의 대명사와 같은 두 회사, 하나로통신 하나포스와 KT의 메가패스. 두 회사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동일한 타겟을 대상으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펼치고 있지만, 전혀 다른 코드를 통해 그들에게 접근함으로써, 확실한 선긋기를 하고 있다. 하나로통신 하나포스는 남들보다 앞서가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삶은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1편인 레스토랑편에서는 여유롭게 식사하는 웰빙 라이프의 모습으로, 2편인 키스편에서는 삶의 여유로움을, 한낮의 키스라는 행위를 통해서 보여준다. 즉, 하나포스는 초고속 인터넷을 통해서 보다 여유롭고 풍요로와지는 라이프 스타일을 광고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메가패스는 10대와 20대에게 인기있는 에릭을 모델로 활용하여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힙합과 랩이라는 문화적 코드에 브랜드 이미지를 연계시켜 가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광고 속 키스는 심의 대상! 아슬아슬한 애정표시, 그 아쉬움이 소비자에게 더욱 인기
선정적 표현에 대한 심의실 기준은 아래와 같다. - 두 입술이 직접 접촉해서는 안 된다. - 입술이 얼굴의 주요 부분이 닿아서도 안 된다 (코, 눈썹, 이마) - Visual, 배경음악, 가사 등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선정적인 것으로 느껴지도록 하면 안 된다. 이런 심의 기준으로 인해 광고속에서는 실제 키스장면이 노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LG싸이언 광고에서 원빈과 김디에나의 키스 장면도, SK텔레콤 기업PR 광고 ’’홍대앞’’편에서 남며 대학생들의 연인출발을 알리는 키스 장면도 모두 미완의 키스라 보는 이들의 아쉬움(?)을 더욱 크게한다. 2시간의 키스장면을 보여줘야 하는 하나포스의 ’’키스’’편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제작 관계자에 의하면 실제 키스장면이 광고에 삽입되었지만 심의로 인해 방영 되지 못했으며, 이 과정에서 ’’키스’’편은 수정편집을 거듭하게 되었다고 한다. 몇 차례의 수정편집을 통해 완성된 결과물은 닿을 듯 말 듯, 애타는 사랑의 몸짓으로 변했다. 하지만, 그 아쉬움이 소비자의 눈길을 더욱 끌게 되었다고 한다. 미완이기에 더욱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지고, 이는 바로 소비자에게 상상의 자극제(?)로 작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실제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조사에서 드러내놓고 키스를 하는 것보다 할 듯 말듯한 키스에 대한 목마름을 주었던 것이, 특히 여학생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초 촬영을 위한 7000만원짜리 세트
이번 하나포스의 광고를 본 많은 시청자들이 카페가 너무 이국적이고, 예쁘다며 어느 나라에 있는 까페인지를 물어온다고 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까페는 국내에서 야외 세트로 제작한 1회용(?) 까페라고 한다. 영화급 제작규모가 아니면 감히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대형 오픈세트이지만, 광고의 완성도를 위해 7,000만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을 하였다는데.. 이국적인 까페 풍경이 너무 낭만적이어서, 촬영이 끝나고 세트를 허물 때에는 광고 출연진과 스탭들이 무척 아쉬워 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