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HONG IS] 찬호박 못 보셨어요?
대홍 커뮤니케이션즈 기사입력 2011.10.05 04:52 조회 17217





글| 구관회(스포츠마케팅팀 선임)


우리 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광고와 스포츠 마케팅의 유기적 조화가 중요하게 대두되는 지금이다. 비록 광고가 주 종목은 아니지만, 내 자신이 스포츠 마케팅의 길로 접어들 무렵 접한 광고 한 편을 소개한다.IMF 구제 금융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1998년은 군 제대 후 전공 분야로의 진출을 포기하고 스포츠라는, 그야말로 뼛속 깊이 해보고 싶은 분야에 도전한 시기였다. 당시 나는 메이저리그에 몰두해 있었는데, 특히 코리언 특급 박찬호 선수의 활약은 우리 국민의 시름을 한순간이나마 덜어주기에 충분했다. 전공 수업에 결석하는 날이면 교수님이 “오늘 박찬호 야구하는 날이냐?”라고 물을 정도로 열중해 있었고, 행여 박찬호 선수가 삼진이라도 잡아 폭스 스포츠 중계 팀에서 “Chan-Ho-Park”을 연호할 때면 알 수 없는 쾌감과 자부심에 빠져들곤 했다.


국민에게 희망을 준 코리언 특급 박찬호, 그리고 Chan Ho Park


그러던 어느 날 KBS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이름을 알린 코미디언 이창명이 찬호박을 찾으며 여기저기를 수소문하러 다니는 모습을 TV에서 보게 됐다. 말할 것도 없이,그 모습은 단박에 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것이 이내 찬호박이라는 제품명을 가진 아이스크림 광고임을 알고 허탈해하다가, 광고 마지막에 “이걸 미국으로 보내버려?”라는 멘트에서는 ‘참 재미있는 광고군’ 하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요즘 말하는 소위 낚시(?)의 시초가 아닌가 싶은데, 바로 롯데삼강의 찬호박 아이스크림 광고였다.우연인지 필연인지 졸업 후 박찬호 선수가 국내에 설립한 회사(이름이 Chan Ho Park의 이니셜을 딴 CHP Sports였다)의마케팅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찬호 선수의 지적재산권을 함께 다루는 자리였기에, 만약 찬호박 아이스크림이 대히트를 쳤다면 롯데삼강과 박찬호 선수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법적 분쟁을 벌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는 더 이상 보기 힘든 추억의 광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국내 스포츠 마케팅 산업은 성장의 기로에 들어섰고, 아울러 그와 관련된 저작권·초상권·명칭권 등의 지적재산권에 관한 각종 규제가 강화되기 시작했다. IOC나 FIFA의 후원사가 아니고서는 이제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단어조차 쓸 수 없다는 것이 그 예이다. 따라서 1998년 발매된 롯데삼강의 찬호박 아이스크림은 코리언 특급 박찬호 선수를 연상시키며 그의 영문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상품이었기에, 개인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침해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에 대한 법적 규정이나 감독 기관이 분명하지 않아 별문제 없이 넘어가지 않았나 싶다. 물론 호박을 차게 해서 만든 아이스크림이라 ‘찬 호박’이라고 주장한다면 다소 애매해질 수도 있겠지만, 그마저도 최근에는 우회적으로 누군가를 연상시킬 소지가 있을 때는 지적재산권 침해로 인정하는 추세다.사실 나는 찬호박 아이스크림을 먹어본 일도 없을뿐더러 얼마나 팔렸는지, 심지어 정말 시원한 호박 맛인지조차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유달리 지금까지 내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당시의 시대상뿐만 아니라 지금의 내 직업과도 무관치 않으리라 생각한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단발성 아이템 ‘찬호박 아이스크림’. 그러나 이제는 저작권 문제로 더 이상 만들기도 보기도 힘든 제품과 광고가 돼버렸다.
대홍 커뮤니케이션 ·  박찬호 ·  찬호박 ·  아이스크림 ·  이창명 ·  롯데 삼강 ·  추억 ·  저작권 ·  스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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