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가치는 이를 사랑하는 독자가 있을 때 빛나는 법입니다. 그리고 이 수많은 애독자들 덕택에 제일기획 사보는 언제나 불끈!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제일기획 사보를 만들고, 제일기획 사보를 보고, 제일기획 사보를 통해 꿈을 키워온 독자들을 만나러 갑니다. 34년의 세월을 넘나드는‘속 깊은 사보친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미래의 34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랍니다.
광고업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이 필수!
광고업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이 필수!
김충기 한국광고연구원 고문
“그 땐 국내 광고계의 기반이 채 마련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지. 학교에서 조사하는 아버지의 직업란에‘광고회사’‘광고인’이라 기입하는 걸 아이들이 부끄러워할 정도였어.”
‘광고’란 곧‘사기’와 동의어로까지 여겨질 만큼 척박했던 1970년대. 1975년 당시, 홍보실 실장과 제작국 내 제3부장직을 겸임하던 김충기 고문에게 사보 <제일기획>의 창간 작업은 광고계의 위상을 높일 절호의 찬스로 느껴졌다.
“워낙 뒤숭숭한 시절이어서 결국 잡지 출판 허가를 못받고 사보 형식을 취해야 했지만, 그 내용은 광고전문지의 성격이었어. 수많은 광고인들이 사보 <제일기획>을 보면서 공부하고, 스스로의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지.”
일본 등의 해외에서 가물에 콩 나듯 접한 광고이론과 해외의 우수광고들을 소개하고, 지금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광고량, 광고비 등의 자료들을 국내 최초로 수치화한 사람이 바로 김충기 고문이다.
“그 때 우린 광고계를 대표하는 전문지를 만든다는 사명감이 있었는데, 그 각과 지향점이 지금도 후배들에 의해 지켜지고 있어 참 뿌듯해. 앞으로도 그 뜻과 의미가 살아있는 사보로 영원히 이어지길 바라고.”
어딜 봐도 남다른 사보
김흥기 한국사보협회 회장
국내외 사보들이 빼곡히 들어찬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진 사무실 한 켠. 김흥기 회장이 건넨 국내 광고전문지의 역사 자료에서 제일기획 사보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 광고전문지들이 부침을 거듭하던 1970년대에 창간해 35년간 이어져 왔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겁니다. 국내의 사보 전체 역사로 봐서도 400호를 넘기는 경우가 흔치 않고요.”또 하나, 자랑할 만한 사실! 2000년대 유행처럼 번진 전자사보 열풍에도 종이사보의 전통을 지켜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종이를 포기하고 전자사보로 옮겨갔다 돌아온 경우가 많죠. 처음부터 지금까지 인쇄물로 제작된 제일기획 사보가 남다른 이유죠.”사보에 관해서라면 제1의 전문가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그가 꼽는 우수사보 중에는 제일기획 사보 <Cheil Worldwide>와 1988년 발간된 제일기획의 사내보 <우리마당>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특히 <우리마당>은 광고인다운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풍부한 읽을거리가 매력적이었단다. “앞으로도 사보 <Cheil Worldwide>가 광고업계 사람들과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와 양질의 교육 자료를 제공하는 사보로 남아줬음 하는 바람입니다. 부수를 늘려 더 많은 곳에 배포된다면 더 좋겠죠?(웃음)”
21세기 학생들에게도 먹히는 인기 만점 강의자료
오창일 서울예술대학 광고창작과 교수
어떤 잡지든 대표적 칼럼이 있기 마련. 제일기획 사보의 경우, 20여 년간 연재되고 있는‘아트와 카피의 행복한 결혼(이하 아트카피)’이 그렇다.
“당시엔 국내에서 우수 광고캠페인 등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자료를 접하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우리가 한 번 해외의 광고를 한국적인 시각에서 소개하고 해석해 보자는 생각이 든 거죠.”1991년, 9년차 카피라이터였던 그와 이상오 아트디렉터가 의기투합해 만든 칼럼이 바로‘아트카피’의 시초.
사실‘아트카피’의 원 칼럼명은‘해외 그래픽디자인 산책’이었다. 1992년 창간 200호를 기념해 발간된 단행본의 표제가 원고의 제목 중 하나였던‘아트카피’로 선정되면서, 칼럼명 역시 바뀌게 된 것.
지금까지도 강단에 설 때마다 활용하고 있다는 초기‘아트카피’의 복사본은 21세기의 학생들에게도 인기 만점 강의자료란다.
“당시 기획실장이셨던 김낙회 사장님이‘아트카피’는 단행본으로 묶일 가치가 있다며 강력히 주장하셨던 기억이 새롭네요(웃음).
앞으로도 사보 <Cheil Worldwide>가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전략 등 시대를 앞서가는 광고전문지로 자리매김하길 바라겠습니다.”
관찰력과 자연스러움이 표지의 포인트!
한성욱 국내 제작그룹 아트디렉터 차장
“당시 사보 담당자가 표지를 제작할 디렉터를 찾고 있었어요. 우연히 휴게실에서 만나 그 얘기를 듣고는 제가 하겠다고 했죠. 내심 욕심내던 일이었는데 기회다 싶었어요.”매월 다른 디자인과 컨셉트를 만들어 내야 하는 일. 현업과 병행하려면 벅찰 법도 한데, 한성욱 차장은 오히려 재미있는 작업이란다.
“실무에선 광고의 핵심전략을 중심으로 아이디어 개발을 하다보면 제한이 생겨요. 사보는 한 달에 한 번 제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잖아요.”컨셉트는 평소 수집한 데이터를 차곡차곡 모아 놓은 개인 블로그에서 찾는다고 하니, 그의 세심한 관찰력을 거쳐 간 사물들이 어떤 디자인의 표지로 재탄생될지 기대될 따름.
“ 컴퓨터그래픽 말고 언젠가 100% 수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손맛이 느껴지는 그런 거요. 그리고 하나 더, 표지 인물을 확장해 팀원들을 모두 출연시키는 거죠. 쉽진 않겠지만, 재미있겠죠?”2005년 3월에 작업한‘I’m Stapler’가 가장 마음에 드는 이유가 자화상 같아서라는 한성욱 차장.
알쏭달쏭 스테이플러의 표정에서 그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느껴진다.
열혈 애드 키드(Ad Kid)의 꿈
민주홍 광고 2팀 차장
영화계에 헐리우드 키드(Hollywood kid)가 있다면 광고계에는‘애드 키드’ 민주홍 차장이 있다.
“ 한 달에 한 번, 2호선 전철을 타고 광고회사들을 순례했죠. 1996년 무렵은 제일기획이 을지로 시절이었는데…, 당시는 광고의 최신 정보를 구할 데가 많지 않았어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도 않아서 광고 트렌드가 집약된 광고회사의 사보는 지식의 보고였죠.”
그는 PC통신 시절, 천리안에서 광고 동호회를 운영하며 현업의 동호회 회원들을 통해 광고회사들의 사보를 모으기도 했다. 그 중 제일기획의 사보는 가장 열심히 애독한 책!
이제 사보를 만드는 광고회사도 몇 되지 않고, 월간으로 발간하는 곳은 제일기획이 유일하다는 민주홍 차장. 예비 광고인들에게 꿈의 토양이 되고, 소중한 학습의 자료가 되었던 사보 <Cheil Worldwide>가 이제는 일반인들에게 광고업에 대해 더 높은 이해를 주기 위해 널리 전파되었으면 하는게 그의 바람이다.
“ 제게 사보는 꿈이었어요. 대학 시절, 그 안의 광고 정보와 지식을 통해 광고인이 되겠노라 다짐했고, 광고에 대한 열정을 확인시켜 주는 매개체였으니까요.”
사보는 한 달을 알리는‘회사 공식 알람’
“ 한 달에 한 번, 2호선 전철을 타고 광고회사들을 순례했죠. 1996년 무렵은 제일기획이 을지로 시절이었는데…, 당시는 광고의 최신 정보를 구할 데가 많지 않았어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도 않아서 광고 트렌드가 집약된 광고회사의 사보는 지식의 보고였죠.”
그는 PC통신 시절, 천리안에서 광고 동호회를 운영하며 현업의 동호회 회원들을 통해 광고회사들의 사보를 모으기도 했다. 그 중 제일기획의 사보는 가장 열심히 애독한 책!
이제 사보를 만드는 광고회사도 몇 되지 않고, 월간으로 발간하는 곳은 제일기획이 유일하다는 민주홍 차장. 예비 광고인들에게 꿈의 토양이 되고, 소중한 학습의 자료가 되었던 사보 <Cheil Worldwide>가 이제는 일반인들에게 광고업에 대해 더 높은 이해를 주기 위해 널리 전파되었으면 하는게 그의 바람이다.
“ 제게 사보는 꿈이었어요. 대학 시절, 그 안의 광고 정보와 지식을 통해 광고인이 되겠노라 다짐했고, 광고에 대한 열정을 확인시켜 주는 매개체였으니까요.”
사보는 한 달을 알리는‘회사 공식 알람’
설명남 글로벌 AP그룹 국장
“사보요? 사보는 공식 알람이죠. 사보가 나오면‘아~ 한 달이 흘렀구나’하며 책장을 넘기니까.”2008년 4월호의 표지모델로 출연하기도 한 설명남 국장, 그 때 그녀의 주변 반응은 어땠을까?
“ 좋았죠. 표지모델로 나온다는 건 개인적으로도 기쁜 일이었고, 무엇보다 가족들이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남편이 일하는 직장에도 제일기획 사보가 발송되는데 직장동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었대요.”그 뒤 해외출장을 갔을 때, 현채인들이 사보에 나온 유명인 왔다며 더 많이 반겨준 재미있는 일화도 있단다.
사보를 누구보다 꼼꼼히 읽는다는 설명남 국장이 가장 좋아하는 칼럼은‘최인아의 세상읽기’.“ 광고계의 정보 전달도 중요하지만, 깊이 있는 통찰이나 개인적인 생각이 돋보이는 이런 칼럼이 더 많아지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건 어때요? 철학자나 사상가의 책이나 사상을 광고 마케팅과 연결시켜 보는 내용, 제목은‘줏어들은 인문학, 가볍게 통섭하기’, 괜찮나요?”‘아날로그적 사보문화 화이팅!’이라고 크게 외쳐준 설명남 국장.
새로운 칼럼에서 그녀의 글을 보게 될 날을 기다리며, 설명남 국장, 화이팅이다.
광고 전공 학과실마다 팍팍!
이지환 마이제일 회장
광고홍보학을 전공하는 이지환 씨는 제일기획의 대외 커뮤니티 사이트 '마이제일' 의 2009년도 운영진이기도 하다.
“광고홍보학과엔 실습과제가 많아요. 기획서를 만들어 발표할 일이 종종 있는데, 참고자료로 제일기획 사보 칼럼에 삽입된 표나 그래프들을 정말 잘 쓰고 있죠. 출처는 꼭 밝혀요. 하하.
신뢰도 높은 정보를 이렇게 쉽게 인용할 수도 있고, 공부에 도움도 많이 되는 제일기획 사보를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는 게 안타까워요. 광고 전공 학과실마다 팍팍 배포해주실 수는 없는 건가요?”
최근 읽었던 사보의 글 중‘죽어가는 천황의 나라에서 진실의 무게에 짓눌리다’를 본 후엔‘광고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필자의 이야기가 깊이 새겨져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단다.
이처럼 광고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치열한 그의 고민이 머지않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진정한 광고인 이지환’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