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 한국인들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비해 행복지수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기술력과 높은 수준의 생활을 영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레이그룹의‘Eye on Asia’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은 결과도출에 대한 함축된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글 | 이항열 그레이월드와이드코리아 상무
한국인들은 아시아 여러 나라의 사람들보다 높은 수준의 생활을 즐기고 있고 세계적으로 앞선 기술력을 가지
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여러 면들에 걸 쳐 불만족과 불행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분명 오른쪽 도표에서 보는 것처럼 어떤 문항에서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인보다 더 낮은 행복 지수를 보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우리 한국인들은 다른 아시아 나라에 비해 더 깊은 불행에 빠져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표1은“당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나타냅니다. 매년 이 같은 질문에 대해, 한국인은 아시아 민족 중 뒤에서 다섯 번째를 넘어본 적이 없습니다. 올해는 일본 사람들이 한국인보다 뚜렷하게 삶에 대한 불만족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이 역시도 여러 가지 행복을 만드는 요소들과 더불어 맥락을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질문을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12개월 전과 비교하여 더 만족스러운지, 덜 만족스러운지 아니면 전과 같은지 답해주세요”라는 질문입니다. 한국인의 대답은 어떠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일본인보다 한국인이 더 낮은 점수를 보였습니다. 응답자 50%가 예전과 비교하여 그들의 삶에 덜만족한다고 응답했습니다.홍콩과 타이완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인 것입니다. 한국에서 지난해와 비교한 불만족 정도가 34% 증가한 것입니다.
다른 카테고리의 질문들을 살펴보면 행복에 관한 전반적인 측면에 대해 보다 더 흥미로운 결과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매년 한국인들은 현대의 삶에 매우 스트레스를 받지만 자신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는 이 삶이 중요하다고 97%가 대답하여 1위를 차지했습니다. 홍콩은 동일한 질문에 8위를, 대만은 1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결과를 통해 앞서 살펴 본“당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십니까?”라는 물음에서 높은 불만족을 나타낸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한국인과 동일한 느낌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도시 생활이 덜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행복하지 않은 일본인조차도 이 조사에서는 4위를 하는데, 한국인들은 이 문항에서 매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반적인 불만과 불평의 정상에 한국이 위치하는 이유는 다른 아시아의 나라보다 좀 더 은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것을 큰 스트레스로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한국 문화 속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심오한 논쟁거리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 한 가지 어두운 표시가 조사를 통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현대 사회의 정보에 대한 것으로 한국인들은 현대 사회에 지나치게 많은 정보가 있다고 믿는다는 것입니다. 무려 97%의 사람들이 이 같이 대답했으며, 이 질문에 대해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생활이 부족하다는 것에서도 86%가 그렇다고 응답해 거의 정상에 가까운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의 어머니들은 삶에 만족한다는 사람이 26%에 지나지 않아 16위라는 낮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뿐만 아니라 시간을 균형적으로 쓰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50%가 매우 그렇지 못하다고 응답하여 16위, 국가의 장래에 대한 긍정성에는 부정적 응답이 41%로 16개국 중 16위로 국가의 장래를 가장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결과들로 우리는 국가 전체의 심리가 우울한 상태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스스로 잘 사는 나라건 못 사는 나라건 다른 아시아 나라 사람들에 비해 우울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의 기본 생활수준은 한국보다 낮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보다 훨씬 행복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80% 이상이 일상적 삶에 만족한다고 대답하여 2위에 있습니다.
본 조사 자체로는 불만 뒤에 숨은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결과들을 통해 가능한 원인들을 찾아볼 수는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변화는 특히 고통스러운 과정 속에서 진행돼 왔습니다. 한국 민주화의 역사는 20년에 지나지 않으며, 이 과정속에서 여러 새로운 자유들을 겨우 지난 몇 년 동안 얻어 왔습니다. 심지어 주 5일 근무제 같은 단순한 자유도 2004년에 시행되어 지금까지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아직 사회 전반적으로 시행되지 않았고 2011년에나 마무리 될 것 이라 합니다.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만 일부를 인정한다면 시장의 자유 측면에서도 2008년에 체결된 FTA가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전통적 가치에 대한 존경이 부족함에 대해 슬퍼하거나(45%, 16위) 현대적 방법을 수용하는 정도(84%, 16위)가 약함을 통해 새로운 변화에 거부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우리나라가 정말 최신 기술을 잘 수용하는 것을 고려할 때 고령화 사회 속에서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힘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지요.
또 하나의 좋은 지표로 여성의 행복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불행하다면 가족 전체가 불행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여성들이 어머니가 됨으로써 행복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성적 동등성에 대한 믿음에 있어서도 64%, 16위로 최하위였습니다. 좋은 양육 지원이 이뤄지는가에 대해 19%로 거의 최하위인 15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는 응답이 94%로 1위입니다.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삶의 양식으로 인한 변화들이 이 나라의 사회적 접착제 역할을 했던 강력한 가족 구조를 붕괴시킬 정도의 힘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상들은 지난 10~15년간 한국 사회가 겪어온 고통스럽고 급격한 자유화를 앞으로도 겪어나갈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10년 후 변화를 거부하는 인구가 퇴직을 한 후에는 한국인들은 과거와 현재의 균형을 찾게 될 것입니다. 이 균형은 추후 더 큰 만족으로 바뀌게 될 것이고 한국을 넘어서 더 큰 맥락 속에서 한국인이 자신을 살펴보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