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가장 핫한 프로그램을 꼽는다면 아마 ‘스우파’가 아닐까 합니다. 올해에도 그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다양한 유행과 밈,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데요. 스우파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댄스 열풍이 불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이토록 댄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우리 안에 무언가를 꿈틀거리게 만드는 ‘댄스’로 보는 이의 내적댄스를 유발하는 해외광고들을 모아봤습니다.
이케아, 열정을 위한 공간을 만들다
감각적인 디자인 가구들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홈퍼니싱 브랜드 이케아가 특별한 댄스 퍼포먼스의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중년의 남녀가 거실의 카페트를 걷어버리고 LP를 틀자 온 집안에 낭만적인 음악이 울려 퍼집니다. 그리고 그 순간 두 사람은 서로 가벼운 눈 맞춤을 시작으로 환상적인 듀엣 피겨스케이팅을 선보이는데요. 마치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집안 곳곳을 누비는 그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젊은 시절의 열정이 고스란히 자리 잡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메달, 트로피 그리고 여전히 열정적인 그들의 아름다운 연기를 비춰주는 거울을 비롯해 의자, 선반, 소파 등 집안의 모든 가구들이 그들의 무대를 꾸며주는 오브제처럼 존재합니다. 한 쌍의 중년 피겨스케이터들의 로맨틱한 연기를 담은 캠페인으로 이케아는 사람들이 집에서 자신만의 시간과 삶을 온전히 즐기기를 바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예술적으로 전합니다.
천장 뚫을 듯 흥 폭발하는 이 순간, 인스탁스로 기록
강렬한 비트가 울리는 어두운 클럽 안,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긴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모두가 댄스에 한참 심취해 있는 와중에 갑자기 플레시가 터지고 시간이 멈춘 듯 모든 사람들이 춤을 멈추게 되는데요. 상황이 의아한 듯 이리저리 눈만 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센터에 있던 두 사람이 갑자기 천장을 뚫고 올라가는데요. 여기까지 봤을 때 여러분은 무슨 광고인지 알아채셨나요? 바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그 정체가 밝혀집니다. 천장을 뚫고 올라간 두 사람은 곧 인스탁스의 즉석카메라를 통해 사진으로 인화되는데요. 끊이지 않은 노래소리에 카메라마저 춤을 추는 장면과 단지 신나게 춤을 추고 있었을 뿐이지만 뚫린 천장에서 떨어지는 새하얀 가루를 몽땅 뒤집어쓴 사람까지 깨알 킬링포인트로 마무리됩니다.
이는 MZ세대를 타겟으로 글로벌 마케팅 대행사 M&C Saatchi가 제작한 후지필름 인스탁스의 통합 캠페인 ‘Fill the world with one-offs(일회성으로 세상을 채우다)’의 ‘dance(춤)’ 편으로, 이외에도 ‘love(사랑)’, ‘laughs(웃음)’의 순간을 기념하는데요. 행복한 순간을 촬영하면 즉석에서 카메라 위로 인화되어 나오는 모습을 재치 있는 연출로 담아내 웃음을 자아냅니다.
알래스카 항공의 이 시국 안전 댄스
2019년 연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 2022년이 시작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시국으로 해외여행에 빗장이 채워진 지 어언 2년이 넘어갑니다. 이로 인해 항공 수요가 90% 이상 증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요. 모두가 힘든 시기에 알래스카 항공은 오히려 신나는 춤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안전을 이야기하며 유쾌한 시간을 선물합니다.
알래스카 항공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Next-Level Care’의 일환으로 필수 마스크, 비행간 강화된 청소, 헤파필터 및 비접촉 기술을 포함한 안전 프로토콜을 통해 안전한 비행 환경 제공 등 최고 수준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100가지 이상의 방법을 구현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재미있는 뮤직비디오를 통해 전달하는데요. 1982년에 발표된 Men Without Hats의 Safety Dance를 패러디하여 중독성 강한 노래에 맞춰 알래스카 항공 직원들이 직접 춤추며 명확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또한, Alaska Safety Dance 캠페인은 Dua Lipa, The Weeknd, Daft Punk, HAIM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작업해온 뮤직비디오 감독 Warren Fu가 참여하고, Anna Matuszewski 댄스 감독이 안무 연출을 맡아 고퀄리티의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2021년 4월에는 ‘Global Safety Dance’ 이름으로 세계 3대 항공 동맹체인 원월드(Oneworld)의 전 세계 회원사가 댄스 챌린지 형식으로 참여하며 유쾌한 캠페인을 이어갔습니다. 알래스카 항공은 일반인들이 접하기에 조금은 어렵고 불편한 안전 수칙에 대한 정보를 신나는 춤과 영상으로 전달하며 인식을 개선해 나갑니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이 모여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나고 항공 여행 수요 또한 회복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국경일에는 자동차도 춤 춘다?! 쿠에카 추는 쉐보레 트럭
9월 18일은 칠레의 국경일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거리에서는 빠른 기타 반주의 음악에 맞춰 전통 춤 쿠에카(Cueca)를 추는 모습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요. 쉐보레가 산티아고의 광고 에이전시 Commonwealth // McCann와 칠레의 독립기념일을 기념하고, 전통 춤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특별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쿠에카는 수탉이 암탉을 유혹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한 쌍의 남녀가 손수건이나 봉을 흔들며 서로 스치고 멀어졌다가 뒤쫓기도 하는 구애의 춤인데요. 경쾌한 음악에 맞춰 먼저 남성이 행진하며 여성을 초대하는 것으로 시작되고, 원형 전진과 반원형 후진 스텝으로 이리저리 주변을 거닐며 춤을 이어갑니다. 영상에서는 쉐보레 트럭이 유려한 움직임으로 9단계로 구성된 쿠에카를 완벽하게 선보여 쿠에카 안무에 대한 기초 튜토리얼로도 주목받았는데요. 이는 쉐보레 트럭의 안정적인 코너링과 제동력은 물론이고, 숙련된 운전 실력으로 인정받는 Milenka Cvitanovic과 Rodrigo Pino가 영상에 참여하여 환상적인 핸들링을 선보이며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우리는 오랜 옛날부터 춤과 노래를 사랑하는 흥의 민족으로 유명하죠. 지속되는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신나는 노래와 아름다운 춤을 소재로 한 광고가 조금이나마 우리에게 즐거운 희망을 전하는 것 같은데요. 2022년에는 하루빨리 건강하고 안전한 그리고 흥겨운 일상을 회복하기를 바라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