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망(羨望). 부러워해 바란다는 뜻으로, 콜로라도 캠페인은 이 선망이라는 단어로부터 시작됐다. 2019년 가을, 우리에게 생소하기만 했던 미국 픽업트럭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데는 정통 픽업트럭만의 선망을 자극했던 첫 번째 캠페인의 역할이 컸다. 이번 캠페인은 ‘콜로라도야말로 진짜 픽업트럭’이라는 포지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리얼 아메리칸 픽업트럭의 선망을 자극할 수 있는 또다른 무언가를 찾아나선 여정이었다.
수많은 짐을 실을 수 있으며, 300마력이 넘는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대자연을 거침없이 누빌 수 있는 미국 픽업트럭은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나도 언젠가 할리우드 영화 속 주인공처럼 픽업트럭에 짐을 옮기고, 자전거와 캠핑 장비를 싣고, 대자연을 여행하고 싶다는 꿈…. 거침없음, 남자다움, 강인함 등은 미국 픽업트럭만의 정체성이며 수많은 운전자들이 그것을 선망하게 된 원천일 것이다.
지난해 가을 선보였던 콜로라도 캠페인은 미국 픽업트럭의 국내 시장 안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목적지를 향해 그 어떤 길도 거침없이 달려나가는 콜로라도의 모습과 강렬한 사운드 이펙트가 합쳐져 미국 픽업트럭을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던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광고 영상 말미에 울려 퍼지는 “리얼 아메리칸 픽업트럭”이라는 미국 성우의 버터를 잔뜩 머금은 그 보이스를 잊을 수 없다.
포드 레인저,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을 예고하는 수입 픽업트럭 분야에서 리얼 아메리칸 픽업트럭은 콜로라도가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자산이며, 그 자체가 바로 콜로라도의 정체성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진짜 픽업트럭은 콜로라도’라는 포지션을 공고히 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캠페인에서도 리얼 아메리칸 픽업트럭의 선망을 자극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콜로라도는 두 가지의 선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첫째, 정통 픽업트럭이 주는 오리지널 선망. 둘째, 삶을 관통하는 범용성을 지닌 ‘라이프 이네이블러(Enabler)’라는 새로운 선망. 우리는 오리지널 선망은 유지하되 타깃 분석을 통해 발견한 새로운 선망을 더해 캠페인 전략을 하나하나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캠페인 콘셉트는 ‘MORE THAN PICKUP’으로 결정됐다. 픽업 이상의 픽업, MORE THAN PICKUP의 숨은 의미는 “콜로라도는 단순히 짐을 싣고 이동하는 1차원적인 목적을 넘어, 일과 삶의 균형 잡힌 라이프스타일과 자아 실현의 꿈을 이뤄주는 픽업 그 이상의 리얼 아메리칸 픽업트럭”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들이 변했다. 여행도 그렇다. 국내 여행지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쉽사리 발걸음이 닿지 않는다. 우리는 서로에게서 더 멀어져야만 했다. 대신 자동차 여행을 하게 됐고, ‘차박’이나 캠핑이 대세가 됐다. 차박과 캠핑을 통한 힐링의 중심에는 리얼 아메리칸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있다는 것을 크리에이티브에 녹여내기로 했다.
픽업트럭에 대한 선망을 환영하는 듯한 ‘Welcome to colorado’라는 크리에이티브 콘셉트로 앞서 말한 More than pickup과 코로나 시국을 담아냈다. 이에 따라 <폭발하는 에너지> 편과 <나만의 힐링> 편 두 편의 필름이 제작됐다.
<폭발하는 에너지> 편은 콜로라도의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통해 짜릿한 흥분을 느낄 수 있는 영상으로 콜로라도만이 지니고 있는 정통 픽업트럭의 선망성을 자극했다. <나만의 힐링> 편은 콜로라도와 함께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는 조용한 평화를 느낄 수 있는 영상으로 라이프 이네이블러라는 새로운 선망은 물론 코로나 시국에 대세가 된 자동차를 통한 힐링이 녹아 있다.
▲ <폭발하는 에너지> 편 TV 광고 영상
▲ <나만의 힐링> 편 TV 광고 영상
자동차 광고는 제작 스케일이 큰 편이다. 특히 콜로라도는 90% 이상 야외 촬영, 그것도 사람의 발걸음이 쉽사리 닿지 않는 곳에서 주로 촬영이 이뤄졌다. 기상이변이라고 불릴 정도의 장기간 장마로 인해 여러 차례 촬영 일정이 지연되고 로케이션이 변경됐다.
숱한 우여곡절 끝에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원주시 섬강, 춘천시 소남이섬, 인천 영종도, 가평군 유명산, 전라남도 구례군 등 전국 각지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러시안암 슈팅카, 드론, 지미집 등 각종 촬영 장비에 MTB(산악자전거) 스턴트맨까지 동원될 정도로 영화 촬영에 버금가는 큰 규모의 촬영이었다. 많은 스태프들과 모델의 노고를 통해 콜로라도만의 정체성을 잘 살린, 외국 SUV나 픽업트럭 광고에 견줘도 손색없는 필름이 제작될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도 미국 픽업트럭에 대한 우리네 선망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다. 지금도 콜로라도는 누군가의 선망을 자극하며 대한민국 어딘가를 달리고 있다. 더 이상 부러워해 바라는 대상이 아닌, 콜로라도를 통해 내가 누군가에게 선망의 대상이 돼 보자. 깊어가는 가을, 영화 속 주인공처럼 콜로라도와 함께 어디든 떠나 보자. 그곳이 어디든 콜로라도와 함께라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Welcome to colorado!
최성욱 프로(비즈니스 6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