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st Creative] 현대모비스 ‘당신의 아이가 가끔씩 달걀을 품고’편
광고계동향 기사입력 2013.09.23 01:45 조회 7682

8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광고로 현대모비스의 ‘당신의 아이가 가끔씩 달걀을 품고(이하 당신의 아이)’편이 선정되었다.

‘당신의 아이’편은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와 프로덕션 ‘필름퍼플레인’이 제작하였으며, 8월 6일 개최된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선정위원회(주요광고회사 CD 11인)에서 최종심사를 거쳐 베스트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선정작은 7월 한 달 간 방영된 TVCF 400여 편을 대상으로 영크리에이터 패널 및 광고산업발전위원회의 투표를 거쳐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선정위원회의 최종심사를 통해 결정되었다.

국영수와 선행학습, 시험성적으로 어린이다운 호기심을 잃어가는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현실을 강요하지만 ‘아이다움’을 빼앗는 것은 아닌지 죄책감을 느끼는 부모들.

8월 최종선정작인 현대모비스 ‘당신의 아이’편은 지금 이 시대 모든 한국부모들의 고민에서 공감의 메시지를 찾아냈다. 아이의 별난 호기심이 부모의 고민이 되고, 과학에 대한 관심이 공부를 방해하는 일로 여겨지는 암울한 교육현실 속에서 이번 캠페인의 ‘당연한 호소’는 더욱 신선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어린이의 모습과 내레이션, 부드럽고 편안한 톤&매너는 보는 이로 하여금 부지불식의 공감으로 연결하는 일등공신이 아니었을까. 최종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은 광고적인 완성도뿐만 아니라 주제가 되는 프로젝트(주니어공학교실)에 대한 호감 또한 선정에 한 몫 했다는 후문이다.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되지는 않았으나 KT올레의 ‘작작 좀 써 작작’편은 실제 드라마로 연결한 유머러스한 표현이 시청자에게 각인 효과를 주었다는 점에서, 두산중공업의 ‘우주의 모든 별 중에 가장 아름다운 지구’편도 흠잡을 곳 없는 웰메이드 광고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매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된 광고는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광고대상’ 본심에 자동 상정되는 혜택이 제공된다. 선정작에 대한 심사위원 및 세부 평가내용은 광고마케팅 포털 ‘광고정보센터(www.adic.co.kr)’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아마 몇 해 전이었을 것입니다. 일본의 평범한 회사원이 노벨상을 수상하여 이웃나라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 그때 이 단어를 처음 들었습니다. ‘만박세대’. 1970년 오사카에서 열린 ‘만국 박람회’를 어린 시절 보고 과학자의 꿈을 키운 세대를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당시 6400만이 관람했다고 하니 온 나라가 떠들썩했을 법합니다. 그 결과가 노벨상으로 나타나니 당시 박람회를 개최했던 사람들은 얼마나 뿌듯했을까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이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에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꼭 거창한 결과가 아니더라도, 꼭 온 나라가 떠들썩 할만한 성과가 아니더라도 자기가 살고 있는 공동체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대목이 광고인들의 목소리가 잦아드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이 달에 선정한 광고는 아마 심사위원들의 이런 생각이 모아진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심사과정에서도 흔히 말하는 임팩트나 광고적 완성도에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끌린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광고가 말하는 그 생각에 보내는 마음의 지지였을 것입니다.

최근의 광고동향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칸의 수상작들도 광고가 향해야 할 지점이 어디인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번 수상작도 그 길에 함께 서있습니다. 요란한 티저 없이 생각으로 임팩트를 더하고, 빅모델도 없이 뜻으로 주목을 끈 이 캠페인이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모든 분들께 큰 박수 보내드립니다. 더불어 감사합니다.



한 달 동안 새로이 탄생한 광고주의, 광고대행사의, 자식 같은 씨엠들을 본다. 지리한 장마 내내 고뇌하고, 토론하고, 비 같은 땀 흘린 끝에 만들어졌겠지. 귀하디 귀한 남의 자식들을 놓고 나는 또 얼마나 잘났길래 “제 점수는요” 하고 있을까.

매달 어쩔 수 없이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라는 명목 하에 그 달의 광고를 한 줄로 세우는 심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광고에 정답은 없다’는 우리끼리의 명언처럼, 어찌 그 맨 앞의 광고들의 재기발랄함과 무게가 늘 같을 수 있겠나.

이번 달 현대모비스 ‘가끔 당신의 아이가 달걀을 품고’편을 베스트로 꼽으며 조용하지만 꾸준히 한 목소리를 가지고 현재진행형인 이 캠페인 전체에 박수를 드린다. 황인용 아저씨의 차분한 내레이션을 들으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따뜻한 캠페인. ‘내 꿈은 과학자’란 말 대신 ‘내 꿈은 연예인’이라고 말하는 수많은 아이들. 채널을 돌리려던 손을 딱 놓게 만드는 화려한 광고는 아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얘기를 담은 광고, 듣는 사람 많지 않아도 꾸준히 해줬으면 하는 광고. 작년을 기억하고, 올해보다, 내년을 더 기대하며 드리는, 아마도 모든 광고인들이 드리는 별이 아닐까 싶다.

또 하나 현대모비스 광고와는 어쩌면 정반대에 있는 크리에이티브이다. 올레의 광고는 쉽게 만들어져 흔하게 유통되다 금방 생을 마감하는 광고처럼 보인다. 물론 보이는 것과는 달리 배로 힘들게 만들어진다고는 들었다. 늘 새로운 것, 더 자극적인 것으로 눈길을 끌어야 하는 광고. TV드라마에 나오는 흔한 광고쟁이들이 만드는 광고. 이번 ‘리얼리-한진희’편은 다 재미있다. 다 귀에 쏙쏙 들어온다. 동전 하나 없는 주머니처럼 가벼운 소비자의 마음으로 돌아가 쉬우니까, 재미있으니까. 그러면 된 거 아니야? 때론 많은 것이 담겨있고 길이길이 남을 광고가 아닌 “난 그게 재미있던데”가 정답일 때도 있다. “그냥 기억에 남으니까” 그게 참 어렵기도 하다. 상패는 없지만 내 마음의 상은 KT 올레팀에게 드리고 싶다. 정말 쉽게 만든 게 아닐 것을 알기에!

바라보아야 할 길은 같다. 하지만 때론 그 광고의 크리에이티브가 갖는 의미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때도 있다.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으니?’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무척 난처하고 당혹스러웠던 기억을 갖고 있다. 어린 시절의 나는 딱히 뭐가 되고 싶은 것도 없었고,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일도 없었다. 하지만 어른들은 우리를 볼 때마다 (별로 궁금하지도 않아 보이는데) 습관처럼 물어 오셨고, 머뭇거리거나 대답을 안 하면 ‘꿈이 없는 이상한 아이’로 취급 받곤 했다. (심지어 내 친구 하나는 ‘뭐라도 되겠죠’ 라고 대답했다가 선생님께 대든다고 혼난 적도 있다!)

내가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한 사람이 되고 보니, 요즘은 마음이 좀 복잡해 진다. ‘모든 아이들이 다 국영수를 잘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아이들이 뭘 좋아하고 뭘 잘할 수 있는가를 관찰하고 찾아주자’라는 깨어있는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이긴 하지만, 21세기가 무려 13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이런 캠페인이 필요한 걸 보면 아직도 우리의 행동은 우리의 생각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 같아서 말이다.

이 시대에 충분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꾸준히 뚝심 있게 이어가고 있는 현대 모비스의 캠페인이 개인적으로 참 반갑고 고맙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 가 신선하게 들리는 이 나라 교육현실이 우울할 뿐. 하지만 작년 캠페인과 비교했을 때, 메시지의 폭과 깊이가 조금 더 나아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에 별 하나 반은 아껴두는 걸로.






8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선정된 소감
바둑을 두고 나면 복기를 하듯이 내가 만든 광고는 가장 먼저 그리고 혹독하게 나 스스로 평가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럴 시간적 정신적 여유도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대신 이렇게 평가를 해준다는 게 우선 고맙네요. 상까지 주셔서 더 감사하구요. 현대모비스 광고주와 기획팀은 절대 이혼하고 싶지 않은 아내 같은 존재입니다. 믿어주고 맡겨주죠. 그래서 한번이라도 더 고민하고 싶게 만들고 그 덕에 이렇게 수상소식까지 들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광고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공감이죠. 광고를 보는 누군가가 눈을 휘둥그레 하기 보다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게 목표였는데 아이들의 역할이 컸었죠. 공주 옷을 입고 원어민 어학원에 다닐 것 같은 아이들보다는 쭈쭈바를 빨면서 동네 슈퍼 앞 오락기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을 것 같은 아이들을 찾기 위해서 모델 선정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고 뜻대로 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연출도 최대한 자연스러우면서 눈에 걸리는 장면들을 담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광고가 눈에 잘 안 띄고 잘못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묻히기 쉽잖아요. 감독님이 고민도 많이 하고 연출을 잘 해주신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 및 인사이트 발굴과정
사실 주니어공학교실이라는 팩트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치고는 어떻게 보면 작고 평범할 수 있다는 걱정을 좀 했습니다. 그렇지만 현대모비스에서 열심히 그리고 자부심을 가지고 하는 활동이라 조금이라도 더 의미 있는 일로 만들고 싶었죠. 작년에는 아이돌도 필요하지만 과학자가 더 많이 있어야 한다는 인사이트를 찾아냈다면 올해는 위로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내 아이는 왜 이럴까.. 부모라면 누구나 그런 걱정을 하잖아요. 꽁꽁 숨어있는 인사이트를 보물찾기 하듯이 찾아냈다기보다 그냥 수많은 평범한 부모들 중의 한 사람이 되어서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것뿐이죠. 물론 아이디어의 시작은 결혼도 안 한 총각 팀원한테서 나왔지만 말이죠. 작년에 이어서 황인용씨 내레이션을 고집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손주를 둔 할아버지 입장에서 며느리나 딸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여주고 싶었습니다. 세상을 오래 산 사람에게는 일희일비하지 않는 여유가 있잖아요. 그래서 꼭 나이 든 목소리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이 든 목소리라고 하면 황인용씨가 싫어하겠죠? 깊은 목소리!!^^

촬영장에서 있었던 해프닝, 에피소드
아이들 촬영이 늘 힘들잖아요. 처음엔 연기를 하다가 조금 자연스러워 질만하면 곧 힘들어서 말을 안 듣거나 울면서 엄마 품을 찾는 정해진 수순이 있죠.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최고의 컷을 건져야 하는 시간과의 싸움. 늘 아슬아슬 합니다. 이번 촬영 때도 엔딩컷에 등장하는 아이가 슈퍼맨처럼 팔을 번쩍 들어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것 같은 포즈를 취해야 했는데 몇 번 하더니 팔이 아픈지 힘들어 하더라구요. 거의 복도에 무릎 꿇고 팔 드는 벌을 받는 느낌이랄까. 제가 모질지 못해서 솔직히 많은 테이크를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에피소드가 하나 더 있었어요. 이구아나를 좋아하는 아이 설정이었는데 아주 작은 녀석하고 좀 큰 녀석 두 마리를 데리고 왔어요. 그런데 작은 녀석은 얼마나 잽싼지 컨트롤이 전혀 불가능했고, 큰 녀석은 발톱이 워낙 억세서 아이가 상처를 입을 것 같아 촬영을 포기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주기 전에 안전을 돌려주자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그리고 BGM은 가수 김창완씨의 노래인데 무려 34년 전에 만든 곡이었습니다. 저희 광고를 보고 자신이 노래를 만든 이유랑 너무 잘 맞는다며 흔쾌히 사용을 허락해주셨습니다.

온에어까지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
이 질문엔 사실 답할 게 별로 없군요. 쉬웠다기보다는 저를 괴롭힌 사람이 별로 없어서요. 워낙 좋은 광고주와 기획들, 감독과 같이 했기 때문에 일하면서 즐거웠습니다. 나만 잘하면 돼.. 라는 마음으로 했죠. 작년 광고가 반응이 좋았었기 때문에 올해도 실망시키지 말아야 된다는 부담감은 좀 있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만으로 평가하는 이 광고상에 한마디
우사인 볼트가 빨리 달리는 것만으로, 이신바예바가 가장 높이 날아오르는 것만으로 메달을 받는 거 하고 크게 다르지 않을 거 같습니다. 크리에이터가 오직 크리에이티브만으로 받는 순수한 상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심사위원을 보니까 같은 CD들이더라구요. 제가 아는 후배도 있었구요. 그래서 아주 냉정한 상이 아닐까 싶네요. 어쨌든 기분은 좋습니다. 그런데 상금은 없나요?

해당 팀의 아이디어 발굴 노하우, 방법, 철학이 있다면?
아이디어 발굴 노하우, 방법, 철학? 그건 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광고서적들 많으니까 책을 찾아보면 알 수 있으려나요? 하하! 제가 모르니까 팀원들한테 가르쳐줄 수도 없고, 뭐 알아서 잘 들 하겠죠. 제가 부모가 됐다면 방목형 아빠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조금 다른 얘기일 수도 있지만 전 팀원들한테 저하고 일하는 동안 인간적으로 성숙해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했습니다. 나하고 헤어질 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인간이 됐으면 좋겠다구요. 그건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팀원들의 좋은 아이디어를 고르고 정리하고 발전시키고 하는 크리에이터이지만 마찬가지로 팀원들 덕에 옛날보다는 조금은 더 괜찮은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거 같거든요. 늘 팀원들이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현대모비스 ·  광고계동향 ·  8월 광고 ·  서용민 ·  김은정 ·  홍윤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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