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방송을 광고한다?
방송과 광고의 멋진 만남 - MBC 대통령 선거방송 예고 편
대선이 한 달여 남짓 남은 지난 11월 17일부터 MBC 시청자들은 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특이한(?) TV-CM 두 편을 접하고 있을 것이다. MBC 대통령 선거방송 "선택 2002" 예고 편이 바로 그것.일상생활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새 대통령을 처음 만나는 순간인 개표방송에 몰두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모습을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감각적인 영상과 배경음악, 낯익은 엄기영 앵커의 모습과 함께 담은 이 광고는 "대한민국 역사는 재방송되지 않습니다"라는 호소력 있는 카피와 더불어 시청자들의 관심과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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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영 중인 MBC 대통령 선거방송 광고 "시선"편은 일반 시청자들은 물론 특히 네티즌들 사이에서 "잘 만든 한 편의 CF"라는 칭찬을 받으며 큰 화제를 낳고 있다. 방송광고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tvcf.co.kr에서 네티즌 인기도 순위에서 쟁쟁한 CF들을 누르고 최초방영 후 불과 열흘만에 "국내 CF 베스트 100" 부문 3위(11.27일자)에 당당히 랭크되어 있다. "선거방송 광고가 이렇게 만들어 질 수도 있다니… 정말 신선합니다" "배경도 음악도 너무 좋아요" "광고만큼 대선이 바뀐다면 정말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 같아요" 등 많은 네티즌들이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국내 최초로 방영된 이번 선거방송 광고는 사실 MBC로서는 처음 일이 아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때도 MBC 선거방송기획단(단장 홍기룡)은 선거개표방송에서 MBC만의 차별화 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중 예고방송부터 CF수준으로 제작하자는 아이디어를 채택, 국내 1위의 종합광고회사인제일기획에게 과감히 제작을 맡겼다. 그 결과는 대성공! 이에 MBC와 제일기획은 5개월이 지나 이번 대통령 선거방송 광고를 통해 다시 조우하게 된 것이다.MBC와 광고회사 제일기획은 "시선"편과 더불어 밤잠을 잊고 진지하게 대선 개표방송 "선택 2002"를 지켜보는 평범한 부부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마음"편을 동시에 제작, 오전시간대에는"마음"편을, 오후시간대에는 "시선"편을 방영하고 있다.지난 6.13 지방선거방송 광고에 이어 이번 대통령 선거방송 광고의 기획을 맡은 제일기획의 오성수 차장은 기획의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지금까지 예고방송은 판에 박힌 자화자찬식 메시지가 주류였습니다. 철저히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춘 접근이 차별화의 출발점이었죠.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바램과 희망을 담는 예고방송, 거기에 CF수준의 완성도가 결국은 시청자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관건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시청률도 경쟁임이 분명한 방송가의 현실과 광고회사의 차별화된 기획력, 그리고 신선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프로덕션 및 감독, 이 세 박자가 딱 맞아 떨어진 방송 아닌 방송, 광고 아닌 광고인 "MBC 선택 2002 예고방송"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