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이라는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의 간판 칼럼니스트가 있다. 그는 원래 중동(中東)지역 전문가로 현재 국제문제 담당 칼럼니스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고, 세 권의 베스트셀러를 낸 유명 저술가이기도 하다. 기본 자질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중동이라는 특성이 미국 언론의 최고의 칼럼니스트로 오르는 데 효과를 발휘했음은 부인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그 때까지 이따금 벌어지는 아랍국들과 이스라엘의 중동전쟁 이외에는 미국인의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지역이, 오일쇼크를 겪으며 산유국기구(OPEC)의 주요 인사들이 손만 까딱해도 미국 신문의 일면을 장식하던
그 시절에 중동 전문기자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하는, 기자로서는 더 할 나위없는 행운을 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석유 위기가 잠잠하면 전쟁, 테러, 평화회담이 줄지어 벌어졌고 그는 그 치열했던 79년에서 88년까지 현장 한복판이라고 할 수 있는 레바논의 베이루트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