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후발기업의 내부 R&D 투자와 선도기업 제품, 기술에 대한 모방 경험이 점진적 혁신과 급진적 혁신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증적으로 연구한다. 후발기업은 기술, R&D 인력, 투자 재원, 시장 접근성 등 경쟁우위 확보에 필요한 주요 자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산업에 진입한다. 따라서 후발기업은 시장에서의 생존과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선도기업의 제품과 기술을 모방하기도 하고 내부 R&D 투자를 통해 자체적으로 혁신역량을 구축하기도 한다. 우리는 후발기업의 혁신에 대한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후발기업의 내부 R&D 투자가 기업 수준의 점진적 혁신과 급진적 혁신에 독립적인 영향을 미치며 모방 경험의 지식 다양성이 이러한 효과를 조절한다는 가설을 수립하였다. 가설 검증을 위해 전형적인 후발기업에 해당하는 58개 한국 제약 기업을 표본으로 10년 간(2006~2015년)의 패널데이터를 구성하고 확률효과 패널포아송 모형을 사용하여 연구 가설을 검증하였다. 분석 결과 후발기업의 내부 R&D 투자는 점진적 혁신에 독립적으로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급진적 혁신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후발기업의 모방 지식의 다양성과 내부 R&D 투자가 점진적 혁신에 긍정적 상호작용을 미친 반면 내부 R&D 투자가 급진적 혁신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모방 지식의 다양성에 의해 완화되었다. 실증 분석 결과는 후발기업이 점진적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 영역에서 모방을 하는 동시에 내부 R&D 투자도 함께 늘리는 전략을 취해야 하는 반면, 급진적 혁신을 추구할 경우에는 내부 R&D 투자를 증가시키면서 선택과 집중의 모방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리는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부 R&D 투자와 기업 수준에서의 적절한 모방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과 실행이 후발기업의 유용한 혁신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