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건축가로서 김정수(1919~1985)를 대상으로 당시의 시대적 배경 속에서 기술과 표현을 중심으로 살펴 봄으로써 그가 한국건축사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을 확인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적으로 한다. 나아가 한국 근현대 건축사의 논의를 기술적인 면으로 확대를 시켜 시대적인 사명과 건축적 소명을 가지고 한국 근현대사에 이바지 했던 많은 건축관련 종사자들의 위상을 되돌아보며 현재 남아 있는 건축물들의 가치를 새로운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여건을 형성하는 하나의 시도가 되는 것을 지향한다. 김정수는 평양에서 태어나 경성고등공업학교에서 건축교육을 받고 총독부에서 실무를 쌓으며 건축경력을 시작한다. 해방을 전후해서 미 군정청의 공사에서 설계와 시공을 하고 `삼정토건`이라는 시공회사를 설립하여 상당한 규모로 활발한 건설사업을 해나아간다. 6.25전쟁으로 토건사가 여의치 않게 되고 와 UNKRA에서 건축 설계와 감리등을 맡고 1953년 종합건축을 설립한다. 1956년에 1년간 미네소타 대학으로 유학을 다녀 온 뒤 종합 건축은 이천승이 떠나고 김정수가 독자적으로 많은 건축작품을 배출하며 김정수 자신의 독특한 언어로 건축활동이 진행된다. 많은 건축물과 건축가들을 배출한 종합건축의 성향과 위상은 김정수의 재직 당시에 거의 결정이 되버린다. 그 후 1961년에 김정수가 연세대학교에 재직하게 되면서 본인의 이름으로 건축활동을 직접 할 수 없는 여건에 이르자 김정수는 교육과 연구에 열정을 쏟게 된다. 학교에서의 교육은 실무를 중심으로 구조와 시공, 의장과 설계의 수업을 골고루 지속적으로 맡아가며 대학에서의 교육생활을 해 나아간다. 김정수의 건축활동은 크게 3기로 나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