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본 연구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신문인 조선일보의 시사만화 ‘조선만평’이 제16대 대통령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하 노 전 대통령)을 그의 임기 동안 어떻게 묘사하고 풍자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조선만평이 어떤 소재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노 전 대통령을 풍자했는지를 내용분석하였다. 메시지가 단순 명쾌하고 쉬우며 그림체 역시 간명하고 깔끔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신경무의 조선만평은 신문의 논조를 만평에 충실하게 반영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김낙호, 2004). 간혹 시사만화가가 자신의 뜻대로 만평을 그릴 경우 경영진과 갈등을 빚기도 하는데 조선만평의 경우 언론사의 논조를 그대로 만평에 반영하기 때문에 그동안 그런 갈등이 전혀 없었다. 따라서 조선만평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언론사 혹은 사주의 인식을 들춰보기에 가장 적합한 시사만화다. 본 연구는 임기 내내 노 전 대통령과 지속적인 갈등 관계에 있었던 조선일보가 만평을 통해 국민들에게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해 어떠한 ‘인식의 틀’을 제시코자 했던가에 대한 사실적 기록의 의미뿐
만 아니라 대통령과 언론의 바람직한 관계에 관한 어떤 함의를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