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이야기_이도경 2009.04.1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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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이 도경

◎ 학교 : 경성대학교 광고홍보학과 4학년(05학번)

◎ 팀명 : 파란난로(’06,’07), 파란동화(’08)
◎ 지도교수 : 박기철 교수님, 송기인 교수님

◎ 수상 : 제2회 KOSAC 부산경남지역예선 동상
               제3회 KOSAC 부산경남지역예선 금상
               제3회 KOSAC 전국본선 금상
               제4회 KOSAC 부산경남지역예선 금상
               제4회 KOSAC 전국본선 대상

 


 안녕하세요? 파란난로와 파란동화팀의 팀장 이도경입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대학생활을 KOSAC과 동거했답니다. 이제 3년간의 긴 도전 끝에 숨어있던 지난 이야기들을 여기 풀어봅니다. 


 
 온실 밖 잡초

 실패한 사람들은 핑계를 댈겁니다. 가난해서,부모님때문에,사랑때문에,친구를 잘못만나서다. 저는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좌절보다 노력을 선택했었습니다.
 저도 어릴 땐 남부럽지 않았어요. 학생회장에다 공부도 곧잘하고 큰 대회에서 상도 타오는 그야말로 ’엄마친구 아들’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제 고등학교 시절 IMF 여파로 집안의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대학교 등록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생계를 위해 갖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세상을 먼저 배웠답니다. 군 제대할 무렵에는 부모님 사업이 번창하여 많은 것이 복구되면서, 호프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했었습니다. 그러나 안락함보다는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포기해야만 했었던 대학생활에 도전하여 무언가 제 자신이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업무시간을 쪼개어 수능공부를 했고, 그렇게 늦깎이 대학생활이 시작된거였죠.
 어려웠던만큼 열정은 넘쳤지만 뚜렷한 목표설정이 없었던 저에게 KOSAC은 나를 계발하고 학업에 동기를 부여하는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기획서를 쓰면서 도서관 한 켠에서 수많은 책들을 읽었고, 교수님들 말씀을 하나하나 되새겼습니다. 2학년 때인가요? 파워포인트 작업을 하려는데 학과 내 컴퓨터가 부족한데다 선배들의 눈치에 밀려 시내 PC방 커플석에 팀원들과 모여 앉아 열정을 다했던 추억도 생각나는군요.
 

 X2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OSAC을 하며 제가 처음 쓴 기획서가 지역예선 동상에 그쳤을 때, 유난히 아쉬움이 컸습니다. 밤샘 작업한답시고 잘챙겨주지도 못했던 동생이 지역예선 출품을 하던 날 안타깝께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슬퍼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저보다 어머니의 아픔이 컸으니까요.
 그래서 더 노력했습니다. 죽은 동생 몫까지 두배로 말이죠.
 슬퍼하는 어머니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동생 몫까지 효도하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대학 2학년이던 이때 서울 코엑스에서 KOSAC 전국본선을 참관하면서 제 자신에게 굳은 약속을 했습니다. 꼭 저들처럼 큰 무대에 서서 아들이 동생 몫까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조금이라도 위안을 드리겠다고 말이죠.
 이렇게 제가 KOSAC과의 인연을 통해 얻은 것은 절실하게 노력하는 방법과 비판에도 좌절하지 않는 끈기 그리고 칭찬에 도취되지 않는 두배의 순수한 열정이었습니다.


 확신의 확산

 혼신의 노력은 저를 배반하지 않더군요.
 수학에는 정답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과학에는 정답이 되는 뚜렷한 경계가 없죠. 쿠르트 괴델은 <수학의 불완전성의 원리>에서 이성의 최상위를 차지하는 수학조차도 증명 불가능한 진리가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역시 학문을 불구하고 꾸준하게 논리를 탐색하고 부여하는 노력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물며 광고기획 과정에서 도출해낸 생각들 또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 통치약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중요한 것이 주제에 대한 많은 공부와 타인으로 하여금 최상의 답이라는 신뢰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획에 대한 나 자신의 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삼성 그룹의 광고가 제가 작년에 KOSAC에 출품했던 기획서를 반영해서 시행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삼성 그룹의 평판 향상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측면의 IMC 전략‘이라는 주제에서, 대학생으로서 기업의 가치를 신장하고 기업과 공중의 호의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칸트에게 배우는 CSR>이라는 제목으로 기획했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수상의 목적이 아니라, 기업이 공중과 상생하면서 사회적 병폐를 치유해 주십사 하는 진심을 담아서 쓴 기획서였습니다. 
 

 Try better than myself

 누구에게나 목적과 목표는 있을 것이고, 모두가 1등의 삶을 살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노력하는 삶을 살 수는 있습니다. 저는 후배님들에게 감히 수상만을 목적으로 기획서에 있어서 나의 노력과 확신이 없는 무기력한 타협을 하시지 말기를 권고합니다. 그보다 ’내가 어제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었는가?’에 대한 자기계발을 위한 꾸준한 물음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을 이기기 위한 싸움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KOSAC 과의 인연을 생각하면 그저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나를 이겨낼 수 있는 열정과 노력의 장을 마련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뒤에서 불철주야 노고가 많으셨던 한국광고단체연합회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전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KOSAC과 함께 꾸준한 노력과 열정으로 더 발전하는 자신과 만나시길 바랍니다.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_ 소설 돈키호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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