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2] 미디어 기술과 예술의 융합 콘텐츠 선두 주자, design+strict= d'strict
광고계동향 기사입력 2020.08.27 12:00 조회 5143
  
Interview 2
글 천효진 / 사진 이상우







도심 속에 파도를 담은 옥외 디스플레이용 퍼블릭미디어아트‘wave’가 대중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파도가 치는 것 같은 생생함과 극적인 연출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퍼블릭미디어아트‘wave’는 국내 디지털 디자인 기업 ‘디스트릭트’에서 자체 투자하여 제작한 콘텐츠로, 지난 16년간 켜켜이 쌓아 온 내공과 노력으로 나온 결과물이다.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다양한 공간 기반 디자인을 진행하는 디스트릭트 이성호 대표를 만났다.
 
 
디스트릭트는 어떤 회사인가요?
 
디스트릭트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사람들이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하는 회사입니다. 다양한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장치에 정보를 입력하는 여러 수단들을 기술적으로 잘 결합해서, 사람들에게 심미적이고 유용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콘텐츠 제작 회사이자 디자인 회사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디스트릭트의 의미도 궁금합니다.
 
design + strict 로 ‘엄격한 디자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 철학을 내포하고 있고, 브랜드에서 지향하고 있는 의미처럼 최고의 퀄리티를 낸 결과물을 만들어내라는 뜻으로 창업주들이 브랜딩을 했습니다.
 
대표님과 디스트릭트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2007년 산업기능요원으로 일종의 대체 복무 형태로 입사를 했습니다. 입사 초반에는 IT시스템 구축을 비롯한 경영지원에 가까운 업무들을 하다가,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회사가 진행 하는 업무들을 고객사하고 협의하고 확장해나가는 사업개발 업무를 담당했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하반기부터 대표이사로 취임해서 현재까지 전체적인 회사 경영을 담당하고 있고요. 벌써 디스트릭트에 몸 담은지 14년 되어가니까 인연이 아주 깊은, 저의 젊은 시절을 다 바친 회사라고 생각이 드네요.
 
 
명함에 보니까 공인회계사라고 적혀있던데, 당시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디스트릭트에 남아계셨던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학부 때 경제학을, 석사 과정은 경영학을 전공했고 대학원 시절에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회계법인에 한 1년 동안 다니다가 군복무를 위해 산업기능요원으로 디스트릭트에 합류했는데, 의무복무기간이 지나고 2009년쯤 에 다시 회계법인으로 돌아가서 회계사로서 커리어를 쌓을 것인지, 아니면 디스트릭트에 남아 전공과는 다른 일을 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회계사로서의 커리어는 안정적일 수 있겠지만 앞으로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재미있는 일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어렴풋이 전망했었어요. 그리고 당시 함께 일했던 디스트릭트 동료들이 정말 최고의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을 집착하다시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보았고, 그런 마인드로 일하고 있는 동 료들이 많은 조직이면 저에겐 모험일 수 있겠지만 안정된 길을 포기하고 같이 일해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의 대학시절 친구들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디스트릭트의 사업영역에 관해서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흔히 저희 같은 회사를 디자인 에이전시 내지는 디자인 스튜디오라고 많이들 부르는데요. 작년까지만해도 보통의 디자인 에이전시&스튜디오에서 하듯이 특정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고객사에서 원하는 결과를 대가를 받고 만들어 주는 일들을 메인으로 진행했었어요. 하지만 이런 일들만으로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올해부터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다변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삼성동 코엑스에 상영되었던‘wave’와 같은 퍼블릭미디어아트 콘텐츠와 같이 우리 스스로 투자해서 콘텐츠들을 만들고, 코엑스와 같이 큰 옥외 전광판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들이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라이선싱 비즈니스를 올해 첫 번째 사업 모델로 추가했고요.
 
 
두 번째로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활용한 공간 기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한 번 더 진행해보자고 결정했어요. 저희가 2011년에 라이브파크(Live Park)라고 하는 세계최초 4D ART PARK를, 2015년에는 플레이 케이팝(PLAY K-POP)이라고 하는 K-POP을 소재로 한 디지털 체험시설을 구축 및 운영했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아르떼뮤지엄”이라고 하는 상설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구축해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만들어보자 결정했습니다. “아르떼뮤지엄”은 올해 9월에 제주도에 오픈할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IMMERSIVE ART EHXIBITION이구요, 디스트릭트의 감각적인 콘텐츠 제작역량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될 거라고 봐요.
 
기존에 회사가 진행해 왔던 B2B 프로젝트 기반의 사업영역에 회사가 자체적으로 투자&보유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위 두 가지 사업영역을 추가해서, 올해부터 3가지 주된 수익모델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사업영역에 다변화를 주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일회성으로 끝나는 B2B 프로젝트 기반으로 회사를 운영할 때보다 조금 더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려면 새로운 수익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콘텐츠들을 만들고 이러한 콘텐츠들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퍼블릭미디어 아트 콘텐츠 라이선스, 아르떼뮤지엄)를 제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올 상반기 큰 화제가 됐던 ‘wave’ 사업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옥외 공공미디어에서는 광고나 콘텐츠의 표현문법이 조금 달라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은 PC나 모바일 환경에서 의도하지 않게 굉장히 많은 광고에 노출 되고 있는데, 옥외 공공미디어에서도 광고 콘텐츠를, 게다가 큰 화면으로 보는 걸 사람들이 싫어할 거라고 봤어요. 공공재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옥외 공공미디어에서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편안하고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일종의 공공 미술에 가까운 콘텐츠들이 나오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죠.
 
금요일만 되면 사거리가 꽉 막힐 정도로 굉장히 교통체증이 심한 삼성역 사거리 한 가운데서 사람들이 어떤 걸 보면 가장 좋아할까? 라는 고민에서부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어요. 코엑스 옥외 디스플레이는 L자형으로 꺾여있는데 이런 특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콘텐츠, 그러면서 도심 속에서 사람들이 봤을 때 가장 좋아할 수 있는, 그 대척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자연이라고 하는 소재 중에서 파도를 표현하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해서 첫 번째 콘텐츠로 ‘웨이브(wave)’라는 콘텐츠를 제작하게 됐어요.
 
사람들이 ‘wave’ 콘텐츠에 큰 관심을 가진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도심 한 가운데서 마주치는 생경한 파도라는 장소적인 맥락도 있었던 것 같구요. 올해 상반기에 팬데믹 상황으로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 되어 있고, 여행이라던가 뭔가 이런 것들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시간적인 맥락도 잘 부합이 돼서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어요.
 
 
그동안 진행한 수많은 프로젝트 중에 대표님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2011년 일산 킨텍스 3,500평 공간에 15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의 4D 아트파크인 라이브파크(Live Park)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어요. 전체 회사 구성원의 70-80%가 투입되어 1년 넘게 진행되었던 프로젝트였고, 정말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걷는다는 도전 정신을 가지고 진행했어요.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아픔도 많이 있었고 배우기도 많이 했었던 프로젝트인데, 그러다 보니까 가장 인상에 깊게 남는 프로젝트를 얘기하라고 하면 라이브파크(Live Park)가 제일 먼저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라이브파크(Live Park)를 준비하며 진행했던 R&D나 결과물들이 이후 디스트릭트가 공간 기반의 디지털 디자인 회사로 발전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상상을 현실로 바꾼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3차원 입체 영상 아이디어는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계속해서 ‘사람들이 뭘 좋아할까?’, ‘어떤 것을 우리가 알고 있는 기술과 제작 역량을 이용해서 보여주면 사람들이 가장 좋아할까?’라는 고민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런 고민의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결과물이 탄생하는 것 같구요. 따로 영감을 얻는 원천이 정해져 있다기 보다는 사람과 시대에 대한 관찰과 고민을 통해 우리만의 색다른 표현의 방식과 작품들이 탄생하는 것 같아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8번 수상할 정도로 콘텐츠 제작 역량이 엄청난데요, 디스트릭트만의 차별화되는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디스트릭트에서 만든 결과는 뭔가 다르다 하는 것들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고, 그 차이는 브랜드가 지향하고 있는 의미대로 일하고 있는 내부 크리에이터들의 철학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저희는 고객사에서 만족하더라도 그게 끝이 아니에요. 우리 내부에서 생각하는 일정 기준이라는 게 있는데, 그 기준에 미달하면 고객사에서 오케이를 해도 저희가 시간을 더 들여서 보강하거나 보안을 하는 형태로 일종의 장인정신을 가지고 일하는 크리에이터들이 회사에 많이 있어요. 그게 다른 비슷한 일을 하는 회사들과는 다르게 퀄리티 차이로 시장에 포지션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 하고 있어요.
 
 
대표님이 주목하고 계시는 콘텐츠나 첨단기술이 있으신가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언택(Untact) 기반의 서비스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어요. 특히 공연계 쪽에서 실감미디어를 활용한 무대 공간을 설치해두고, 라이브콘서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공연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요. 본인이 원하는 아티스트의 무대를 집에 앉아서 훨씬 저렴한 가격을 내고 게다가 라이브콘서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무대 경험을 할 수 있는 언택 (Untact) 기반의 공연 서비스가 최근 주목할 만한 콘텐츠인 것 같아요. 실제 저희 회사에도 관련된 많은 제의가 들어오고 있구요. 아마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도 이런 비즈니스 모델은 계속 발전될 거라고 보고 있구요, 최근에 급격히 빠르게 부각된 실감콘텐츠 관련 기술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어요.
 
디스트릭트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하는 일들은 구성원들이 소모품처럼 들어가서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할 수 있는 일이아니고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일이에요. 창의적인 일은 전공이랑은 관련이 없는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하게 보는 건 ‘사람들이 무얼 좋아 하는지에 대해서 얼마만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입니다. 사람과 시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은 회사에 들어와서 한 1~2년 지냈을 때에 나타나는 퍼포먼스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하기 때문에 사람과 시대에 대한 고찰에 대해 평소 많이 학습이 되어있는 인재를 회사에서 같이 하고 싶은 동료의 첫 번째 조건이라고 보고 있어요.
 
두 번째로, 저희가 하는 일의 결과는 어떤 특정 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게 없어요. 팀으로 일을 진행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 회사에서 강조하고 있는 핵심가치 중에서도 첫 번째가 팀워크에요. 협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성품이 좋아야 해요.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날 선 말로 동료들에게 계속해서 상처를 주거나 같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힘든 사람들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나갔던 것 같구요, 조금 역량이 모자라도 잘 소통하고 상대를 좀 배려하던 사람은 시간은 좀 걸려도 결국은 팀에 가치를 부여하는 구성원으로 성장했던 것 같아요. 이런 두 가지를 제가 주로 마지막 면접 을 볼 때 유의 깊게 보고 있어요.
 
직원 채용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희가 직원들 리소스가 모자라서 들어오는 일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몇 달째 지속되고 있어요. 그동안 직원을 추가 채용하는 것에 대해 보수적으로 움직여 왔었는데, 아르떼뮤지엄이 오픈하고 wave같은 퍼블릭미디어아트의 라이선스 사업이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 잡으면 추가적으로 시장에 있는 유능한 크리에이터들을 채용해도 되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올해 8월 정도부터 공개채용을 시작할 계획이에요.
 
대표님에게 디스트릭트에서 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희 회사가 설립된지 16년이 되었는데 그간 굉장히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힘이 많이 들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지금까지 잘 버티고 가꾸고 해서 이제 앞으로 몇 년 동안은 회사에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디스트릭트라는 회사가 세계적으로 정말 유명한 그리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디지털 디자인 회사가 될 수 있도록 거기까지 가는데 최선을 다 할거예요. 저는 대표이사라서 더 그럴 수 있겠지만 저는 회사의 성공과 개인의 성공이 동일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회사가 정말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에요. 그렇게 되면 구성원들 또한 디스트릭트에서 일한다는게 일의 가치 측면에서도 그렇고 경제적으로도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봐요. 궁극적으로 이런 상황이 오면 같은 전공을 했던 친구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던 제 청춘이 그나마 의미 있었던 시간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비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회사를 많이 성장시키고 싶어요. 그냥 회사의 경영진들이 돈을 왕창 벌고 싶다 이런 개념이 아니구요. 이 필드에 일하는 유능한 인재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들이 구조적으로 많이 대우 받지 못하고 일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회사를 성장시켜서 저희 내부의 유능한 크리에이터들이 경제적으로도 충분히 보상받고, 사회적으로도 대우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단지 디스트릭트라는 회사의 성공을 너머, 이 산업에 종사하는 유능한 크리에이터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구조 자체를 사회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인터뷰 ·  #미디어기술 ·  #예술 ·  #융합 콘텐츠 ·  #디스트릭트 ·  #옥외광고 ·  #디지털 디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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