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팬덤을 형성하려면 브랜드와 소비자 간 약속이 필요하다.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선한 존재로서 의무를 다하면 소비자는 구매로써 이를 지지한다는
상호 약속 말이다. 코카-콜라는 변함없는 메시지로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해
팬덤을 만들어온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한국 소비자의 팬심을 행복하게 만든
캠페인이 진행돼 소개한다.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는 프로젝트
코카-콜라의 메시지는 심플하다. 코카-콜라를 마시는 모든 사람이 행복(Happiness)해지기를 바란다는 것. 코카-콜라는 이 메시지를 다양한 캠페인으로 변주해 소비자들에게 ‘행복한 순간’을 전달해 왔다. 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착안한 또 하나의 캠페인이 화제가 됐다. 바로 ‘해피니스 카메라(Happiness Camera)’ 프로젝트다.
코카-콜라가 바라본 세상
아이디어의 시작은 코카-콜라의 시점에서 바라본 세상이었다. 소비자들이 코카-콜라를 마시며 행복한 순간을 만끽할 때, 아마도 코카-콜라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이 순간을 코카-콜라가 바라본 시점에서, 즉 ‘1인칭 Coke 시점’으로 소비자에게 전해줄 순 없을까? 해결의 실마리는 순간을 기록하는 카메라의 원시적인 형태에서 찾아냈다. 바늘구멍 하나와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카메라, 핀홀 카메라. 코카-콜라 캔 입구에 핀홀 카메라를 달아 사진을 찍어 준다면? 소비자는 코카-콜라가 바라본 자신을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코카-콜라 캔이 카메라가 되는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코카-콜라 캔의 모양을 닮은 작은 모듈이 탄생했다. 해피니스 카메라의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콜라를 마시고 빈 캔에 모듈을 ‘딸깍’ 끼운다. 사진을 찍고 싶은 곳을 향해 콜라 캔을 들고 셔터 역할을 하는 스티커를 연다. 하나, 둘, 셋을 세고 스티커를 다시 닫으면 끝. 1㎜도 되지 않는 작은 구멍을 통해 모듈 안에 있는 필름에 상이 맺힌다. 해피니스 카메라 사진은 특별 제작된 장비를 통해 현장에서 바로 현상, 인화된다. 작은 모듈에서 사진 인화지까지 모든 디자인에는 코카-콜라의 아이덴티티가 녹아들게 했다.
브랜드 팬덤을 강화하는 즐거운 방법
해피니스 카메라 프로젝트 론칭을 위해 코카-콜라 캠페인의 심볼과도 같은 빨간 트럭을 준비했다. ‘Capture Your Happiness with Coca-Cola’라는 메시지를 담은 코카-콜라 트럭이 서울 거리를 달렸다. 3월 10일 삼청동에서 게릴라 이벤트를 진행했고, 2시간여의 짧은 시간 동안 수백 명의 소비자가 이벤트에 참여했다. 해피니스 카메라 트럭에서 무료로 나눠준 콜라를 마시고 빈 캔을 가지고 돌아오면 즉석에서 작은 모듈을 캔에 설치해 준다. 딸깍, 소리와 함께 평범한 콜라 캔은 아주 특별한 카메라가 됐고, 삼청동 거리의 다양한 풍경과 그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이 해피니스 카메라 안에 담겼다. 소비자들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사진을 받았고, 그 추억은 SNS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공유됐다. 코카-콜라 코리아는 코카-콜라가 추억을 기억하는 새로운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기뻐했고, 이 프로젝트를 연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4월부터는 매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벤트 참가 응모를 받고 있는데, 매달 수백 건의 개인 및 팀 단위의 이벤트 참가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 “이게 사진이 찍힌다고요?” 하고 놀라면서도 너무도 정성스레 포즈를 취했던 삼청동의 한 시민부터 깜찍한 카메라 모듈을 탐냈던 여대생들, 코카-콜라를 사랑하는 마니아 모임까지. 해피니스 카메라는 코카-콜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코카-콜라와 함께 즐기며 ‘놀 수 있게’ 했고, 그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다. 코카-콜라와 함께하는 행복, 그 행복이 더 크고 다양해질 수 있게 만드는 것. 소비자가 브랜드와 함께 직접 새로운 이야기를,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브랜드의 팬덤을 만들고 키워가는 가장 쉽고도 즐거운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