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에는 영역의 구분이 없다고 생각해요!"
광고계동향 기사입력 2019.08.13 12:00 조회 1983
  

아이디엇(Ideot)이란 회사명은 아이디어+바보 (Idea+Idiot)의 줄임말이잖아요. 아이디어만 생각하는 바보(!)라는 의미...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 순박한 느낌이 회사명과도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재밌어요. 천직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적성에 맞는 거죠.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즐겁고, 아이디어가 제작되고 실행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즐겁고,  그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했던 사람들과 결과에 대해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만족스러워요. 

 

광고회사 입사가 아닌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광고회사 면접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광고를 진짜 잘해보고 싶었는데, 제가 어떤 조직에 들어가서 그 구성원으로 톱니바퀴처럼 짜인 틀 속에 맞춰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무서웠던 것 같아요. 

창업이 오히려 더 두렵고 힘들지 않나요? 
영업처럼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거에 오히려 두려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 모르면 용감하다! 병원이든 관공서든 기업이든 눈에 보이는 곳에 무작정 가서 아이디어를 제안했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할 바에는 내가 브랜드를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죠.  

아이디엇 이전에 이미 트레이닝을 한 거군요? 
몰인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서 운영을 했었구요.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도 만들어 투자 유치도 했었죠. 그래서 디지털 쪽은 매체에 대한 이해도
가 탄탄한 편입니다.  

본격적으로 아이디엇이란 광고회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요? 
적십자의 세계 응급처치의 날 캠페인을 위해 제작된 CPR 막대로 2015년 아시아태평양 스티비 어워드에서 수상하게 되면서 크리에이티브로 확신을 갖게 됐고, 친구인 이정빈 대표와 함께 시작하게 됐어요. 그리고 두 달 뒤에 학교 후배인 이승훈 대리가 합류하게 되면서 회사 형태로 갖춰지게 된 거죠.  

핵심이 아이디어잖아요. 그 아이디어를 내는 게 쉽지 않은데,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나요? 
똑같이 흘러가는 생활 속에서 뭔가를 발견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걸 보면 생각하는 힘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는 것 같아요. 꼭 광고적인 생각이 아니라 어떤 현상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물곤 결론을 내려 보는 거죠. 다양한 방향에서 다양한 결론을 도출해보면 우리가 던져야하는 메시지와 크리에이티브의 연관성이 높아지게 되고 그게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훈련이 된다고 생각해요. 

생각의 힘을 기르려면, 어느 정도 머릿속에 본인의 경험이나 지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승훈 대리가 아이디어가 많아요. 박식해요. 물어보니까 어릴 때 책을 만권을 읽었다고 하더라고요. 특이한 소재를 생각해내거나 엉뚱하지만 재밌는, 날 것의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해요. 

아이디어 도출에서부터 실행까지 가장 단기간에 진행됐던 프로젝트가 있었나요? 
아이디어 측면에서 기업은행의 ‘이것만 기업해’ 캠페인이 가장 빨리 정해졌고요. 캠페인 결과도 좋아서 비교적 쉽게 갔던 케이스였던 것 같아요.  


질병관리본부 × 바른생각 ‘시크릿 콘돔’ 캠페인 
 
청소년들이 콘돔을 구매하거나 소지할 때 부정적 시선을 받지 않고 콘돔처럼 보이지 않도록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 토마토 케첩, 허니머스타드, 핫소스 형태의 ‘소스 3종 세트’ 콘돔과 커피믹스, 핫초코, 아이스티로 구성된 ‘탕비 3종 세트’ 등 다양한 시리즈로 제작돼 재미를 준다. 캠페인 결과, 콘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74% 해소됐다.  


주목을 끌었던 옥외 크리에이티브에 비해 TVC는 아이디엇만의 색깔이 옅은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TVC를 진행해 보면서 느낀 것은 구조적으로 도전적인 것을 하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계속 우리의 의견을 내면서 시도해 보고 싶다는 의지가 생깁니다. 그러려면 클라이언트와 신뢰를 많이 쌓아야겠죠. 예를 들면,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이란 곡을 내밀었을 때. 취향이 안 맞아서 싫을 수 있지만, 그 작곡가가 김형석이라고 하면, 그래? 다시 한번 들어보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그런 신뢰를 쌓아 가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보다 설득력 있게 할 수 있게 되리라 믿어요. 

‘아이디어로 모든 것을 해결합니다’, ‘아이디어에 강한 회사’ 등 아이디엇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방향 등 정체성은 처음부터 뚜렷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동안 해왔던 유명 캠페인들이 옥외 부문, 또는 공익광고가 많다보니 그쪽 분야의 전문대행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초반에는 회사 구조상 옥외 쪽을 많이 했던 게 사실이에요. ‘미니환경미화원스티커’, 한국외국인인력지원센터의 ‘손가락 잘렸는데 나가래요’, 대한적십자사의 ‘숨겨진 소외계층을 발굴합니다’ 등 광고제에 수상했던 부문도 모두 옥외, 디자인 쪽이고요. 하지만 요즘은 영상이나 프로모션 쪽으로도 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안 해본 영역의 크리에이티브를 더 해보고 싶고, 그래서 영상 쪽으로 더 집중하고 있기도 하고요. 

앞으로 광고를 제작해보고 싶은 제품이나 브랜드가 있다면요? 
제가 개인적으로 술을 좋아해서 술 광고를 한번 해보고 싶어요. 아이디엇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선제안용 아이디어 리스트가 있습니다. 사실 술 광고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어떤 클라이언트라도 컨택만 되면 진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무척 많답니다. 연락주세요~. (웃음) 
 
아이디어 리스트라는 게 어떤 단계까지 짜여 있나요? 
아이디어에 따른 적합한 제품과 기획, 구체적인 실행까지 거의 다 만들어져 있어요. 그래서 클라이언트와 회의를 하면서 잘 맞겠다 싶은 아이디어를 바로 제안도 하고, 빠르게 진행할 수도 있는 거죠. 

 

홈페이지에서 다른 회사사이트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있는 메뉴가 있던데요? 
지식in 메뉴와 광고주 리뷰 메뉴예요. 지식in 메뉴에는 평소 궁금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익명으로 올릴 수 있는데, 학생들이 질문을 많이 해요. 특히 취업준비생들. 시간을 내서 저를 포함, 직원들이 답변을 직접 달고 있어요. 리뷰 코너는 저희와 함께 작업을 했던 클라이언트가 직접 리뷰를 쓰는 거죠. 의도는 제품을 살 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에이전시 선택의 기준도 포트폴리오와 아는 사람을 통한 리뷰라고 생각해서, 믿고 맡겨 달라는 취지에서 만들었어요. 기업은행 담당자분은 동반자라고 써주셨어요.  

지식in을 통해 받았던 질문 중에 기억에 남는 글이 있나요? 
아주 긴 편지를 쓰신 분이 있었어요. 며칠을 고민해서 남겼을 거라고 짐작되더라고요. 그래서 형식적인 답변을 올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땐 내부적으로 회의를 하면서 답변이 적절한지를 검토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문화체육관광부 ‘시각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  

시각장애인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불편함으로 인해 더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 이들의 상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롯데시네마에서 4D체험 캠페인을 진행했음. 영화가 시작되기 전 화면과 조명이 모두 꺼진 어둠 속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의 큰 경적 소리, 급하게 뛰어가는 사람과 충돌하는 효과의 의자의 흔들거림, 차가 지나가며 웅덩이에 있던 물이 튀는 소리와 함께 좌석에서 실제 물이 분사되는 등 4D 기술력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하게 함. 그 결과 참여관객 95%가 시각장애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답변을 받았으며, 언론 및 네티즌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냄.  


최근에 광고 외에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요? 
스타트업들 중에서 아이덴티티가 좋으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회사들에게 비용대신 마케팅을 투자하면서 대신 지분을 쉐어하는 형식으로 함께 회사를 키워가려고 해요. 그런 회사들이 많이 구성되면 그룹 형태도 될 수 있겠죠. 위워크(wework)와 함께 캠페인을 실행하고 있는 것도 이런 차원에서고요.  

아이디엇 창립 당시와 비교해서 방향이나 가치관 등 달라진 점이 있나요? 
큰 뜻은 같아요. ‘재미있게 가치있는 일을 하며 풍요롭자’가 아이디엇의 모토인데요. 지금도 이건 같아요. 단지 만나는 클라이언트가 바뀌니까, 롤 자체도 달라지긴 했죠. 하지만 일 자체는 다르지 않다고 봐요. 어떻게 하면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 크리에이티브를 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같고, 오히려 콘텐츠 결과물에 대한 제약은 자유로워지고 있다고 판단돼요. 크리에이티브 작업은 계속 그렇게 하고 싶구요. 
그래서 앞으로도 재미있을 거 같은 비즈니스모델이나 우리만의 캠페인을 더 많이 해보고 싶어요. 

현재 채용 진행중이시죠? 아이디엇이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사람을 뽑고 싶어요. 그래서 인성이 바른 사람이면 좋겠어요. 그런 분이면 본인의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고, 같이 일하는 분위기도 즐겁게 만들어서 서로 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전문성 측면에서는 데이터 기반의 경력자가 오셨으면 좋겠고요. 작은 조직이라서 기획의 눈을 갖춘 디자이너, 기획이지만 카피나 디자인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멀티 플레이어가 아마도 저희 회사에서는 더 어울릴 거 같아요. 

매체환경의 변화, 광고회사의 영역 등 광고계가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실 것 같은데요, 어떠세요? 
광고주가 대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콘텐츠 제작사 혹은 개발사한테 연락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시장이 페어해지고 있다고 봐요. 돌고래유괴단 같은 제작사가 경쟁PT에서 대행사를 이기면서 광고업계의 오래된 구조를 깨버린 것도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같은 개미한테는 규모의 경쟁이 아닌 좀 더 실력으로 겨룰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게 되는 거니까요. 

아이디엇이 나아갈 방향은? 
옥외만 국한되는 게 아닌 디지털에서 효과를 낼 수 있는 효과중심의 데이터 크리에이티브로 옮겨가고 있고, 영상이든 옥외든 온라인이든 매체의 제한이 아닌 결국 브랜드가 무슨 메시지를 던져야 하고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는 같다고 봅니다. 클라이언트 역시 아이디엇에게 그런 제약을 두고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가운데 이정빈 아이디엇 공동대표, 오르쪽으로 이승재 대표, 이승훈 대리, 안정헌 디자이너 

부산광역시 2501년, ‘진품명품’ 캠페인  

5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특성을 가진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자 기획된 캠페인으로 유명 TV프로그램 ‘진품명품’을 패러디함. 플라스틱이 사라진 미래의 시점으로 시작되는 영상에서는, 의뢰인이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유물(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갖고 등장한다. 뛰어난 보존상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높은 금액을 측정하지만, 감정사에 의해 과거의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였다는 것이 밝혀지며 오히려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으로 마이너스 금액을 발표하며 메시지를 전달하여 경각심을 불러일으킴. TVCF, 유튜브, 각종 SNS를 통해 총 500만 명 이상의 시민들에게 노출됐으며, 일회용 플라스틱 컵 줄이기 운동이 확산되는 효과를 낳음.  

한국광고총연합회 ·  광고계동향 ·  아이디엇 ·  인터뷰 ·  이승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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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식은 눈에서 시작된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기업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인식 시키기 위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기업들은 복잡한 경쟁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그 경쟁 상황의 돌파구로 브랜드 개발이 중요한 화두가 된 지 이미 오래이다. 이제 기업들은 브랜드 또는 기업을 알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 소비자와 정서적으로 교감하길 원하고 있으며,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무형의 개념인 브랜드를
“마케팅도 사회적 거리두기” ‘언택트(untact) 마케팅’
만남을 대체하는 기술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다 ‘언택트’.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가 전 국가적으로 실시되는 가운데, 새롭게 회자되고 있는 단어 중 하나가 ‘언택트’입니다. 네이버 포털 뉴스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언택트’가 포함된 뉴스 기사의 수는 약 7400여 건으로 이전 3개월(약 300여 건)에 비해 2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언택트(un+tact)’는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반대를 뜻하는 언(un)을 붙인 조합어로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등이 저서 ‘트렌드코리아 2018’를 통해 새롭게 제시한 단어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이야기 방식
횡단, 초월, 주파, 전이의 의미를 가진 트랜스(Trans)와 미디어(Media)의 합성어인 ‘트랜스미디어’는 미디어 경계를 넘나드는 컨텐츠와 서비스를 의미한다. 영화 ‘다크나이트(2008)’는 ‘조커(2019)’ 전에 개봉했다. 두 영화의 모티프인 악의 근원은 자기연민으로, 출구를 찾지 못한 연민은 세상을 향한 증오로 표출된다. 조커에서는 그 끝이 브루스 웨인(배트맨)에게 향함을 암시하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두 영화를 잇는 연결점이자 이야기 분기점으로 조커는 다크나이트 이후 개봉했으나, 이야기 구조상 다크나이트의 전편인 프리퀄에 해당한다. 조커는 다크나이트 세계관의 트랜스미디어 컨텐츠인 것이다. 중국 내 상영 없이 R등급 최초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을 거둔 조커는 하나의 이야기가 또 다른 이야기와 결합해 시너지를 만드는 트랜스미디어 전략의 전형이다.
Absinthe(압생트), 마주(魔酒)에 얽힌 오해와 진실
'압생트(Absinthe)’는 19세기부터 20세기 초엽까지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술이다. 영롱한 에메랄드 빛 녹색이 특징적인 이 술은 ‘녹색 요정’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단순히 그 빛깔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술을 마시면 녹색 요정 즉 ‘헛것이 보이는’ 환각체험을 한다는 믿음 때문이기도 했다. 프랑스의 알제리 지배가 무르익어가던 1840년대, 프랑스 정부는 자국의 파견부대를 말라리아와 이질로부터 지키기 위해 ‘약술’ 압생트를 치료예방약으로 배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