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Star] 융합 콘텐츠형 아티스트 이희문
펜타브리드 기사입력 2018.01.25 12:00 조회 10536

 

 

순간순간 새롭게 창조되는 예술이란 이런 걸까? 섹시하고 아방가르드한 비주얼은 우리 안의 소심함을 내쫓는다. 리듬의 틀을 깨는 오묘한 음색과 몸짓은 함께 놀고 싶은 열망을 한껏 부추긴다. 이 유니크한 매력 속에 ‘경기민요의 본질’이 살아 숨 쉰다. 밴드 ‘씽씽’의 가치는 해외에서 먼저 알아봤다. 아시아계 최초로 NPR Music Tiny Desk Concert에 출연 후 유튜브 100만 뷰를 돌파했다.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전통음악계 최초다. 씽씽 리더 이희문은 경기 명창임에도, 자신을 ‘B급 소리꾼’이라 자처하며 국악의 격식과 형식을 무너뜨렸다.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자기만의 판에 새롭게 재창조해 냄으로써, 모두가 외면했던 우리 민요를 ‘보고, 듣고, 사랑하게’ 만들었다. “그저 발견한 것뿐이에요” 담담하게 말하지만, 그는 경기민요의 맥락을 꿰뚫어 발견한 본질적 레퍼토리를, 낯선 재료들과 황금비율로 믹스해 ‘되살려’ 냈다. 세계인과 애씀 없이 소통하는 육감까지 발휘해 냈다. 자신만의 놀이를 공들여 갈고닦아온 저력이 이질적인 것들과의 ‘융화를 일으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이희문만의 ‘초월적 세계’로 펼쳐진 것이다.
 
“놀고 노세요. 놀아본 사람만이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어요”
앞으로의 모든 크리에이티브는 이런 식으로 진화되어 나가게 되지 않을까? 자기만의 것을 기반으로 모든 걸 융합해야 하는 시대, 크리에이터들은 이희문처럼 자신 안에 숨겨놓았던 끼를 맘껏 발산하며 제대로 섞여 놀 줄 알아야 할 때다.
 

 

Q. 스스로를 뜬구름 잡는 소리꾼이라 칭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2013
년 ‘잡()’으로 앨범 작업을 해 주던 친한 동생이 ‘형, 형은 왜 그렇게 뜬구름 잡는 일만 해요?’하고 툭 던진 말인데, 순간 가슴에 확- 번졌어요. 사실 이 시대 소리꾼 행위를 하며 산다는 게 비현실적이긴 하잖아요. 하지만 ‘왜 안돼?’에 진짜 삶의 길이 있는 것 같았어요.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겠구나 싶어 스스로에게 붙여준 타이틀이에요.

 
Q. '
이희문컴퍼니'를 자유롭게 소개해 주세요.
이희문컴퍼니는 ‘전통 음악을, 관객에게 들리게 하고 즐기게 하는 음악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에서 시작됐어요. 방대한 레퍼토리의 보고인 경기민요를 모티브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협업합니다. 전통과 현대, 남성과 여성, 과거와 미래 등 모든 경계를 깨고 하나로 융합시키는 실험적 작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Q.
음악계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얻고 계세요. 실은 경기 역사와 음악을 콜럼버스처럼 탐험해 ‘발견’해 내신 거라고요?
경기민요는 미개척의 척박한 땅과 같아요. 레퍼토리의 굉장한 보고라고 할 수 있어요. 제가 없던 걸 만들어 내는게 아니에요. 경기 역사를 파고들다 보면 그간 경기소리가 어떻게 이 땅에 존재해 왔으며, 또 어마어마하게 묻혀 있는 본질적 재료들을 어떤 방식으로 되살려내면 좋을지 영감이 두둥실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