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욜로는 스튜피드, 절약 트렌드 뜬다
HS Ad 기사입력 2017.10.10 12:00 조회 2143

 


 

쇼핑할 때마다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 ‘스뚜핏!’ 요즘 핫한 김생민의 영수증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법한 이야기죠. 김생민의 영수증에서는 시청자들의 지출 명세를 분석해 잘못된 소비 습관을 지적해주는데요. 지난해부터 유행 중인 탕진잼, 욜로와는 상반되는 트렌드입니다. 궁셔리 이상민에 이어 통장요정 김생민의 영수증의 숨은 소비 트렌드, 지금부터 따라가 볼게요.


 

내가 돈이 없지 ‘스타일’이 없나? -이상민

 


최근 ‘미운오리새끼’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상민에게는 ‘궁셔리’라는 조금 독특한 닉네임이 따라다닙니다. 궁셔리는 궁상과 럭셔리가 합쳐진 신조어로, 라면을 먹어도 등심 한 조각은 넣어야겠다는 ‘허세’가 궁상스러운 현실에서도 ‘작은 사치’와 멋을 추구하려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요.

이상민은 방송에서 ‘궁셔리 여행’이라며 5만 9,000원에 일본 후쿠오카를 다녀오는 등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며 연일 화제를 모았는데요. 과거 거액의 빚을 져 수년째 갚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상민은 자신의 처지를 창피해하거나 일부러 숨기지 않습니다. 일부 대중이 동정의 시선을 보내더라도, 오히려 모든 채무를 해결하면 알리겠다고 선언하며 솔직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서 호응을 얻고 있죠. 후쿠오카 여행도 그 연장선이었는데요. '즐기는 데 돈 많이 쓸 필요가 없다'면서 배를 타고, 캡슐 호텔에서 자는 등 ‘궁한 가운데서’도 즐기는 모습을 보여 궁셔리 라이프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초저가 후쿠오카 여행 외에도, 이상민의 시그니처 궁셔리 아이템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호주의 코알라 나무로 유명한 유칼립투스 나무 제작된 명품 도마, 연어 스테이크 부럽지 않은 6,000원짜리 연어 머리 구이, 화제의 궁셔리 간식템, 오징어 입 등이 방송될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돈은 안 쓰는 것이다' -김생민


이상민이 상반기 스타라면 김생민은 2017년 하반기 스타입니다. 인터넷 라디오 방송, 팟캐스트 인기 콘텐츠 ‘김생민의 영수증’은 방송된 지 두 달여 만에 구독자 수 5만 명을 넘어섰고 공중파 방송으로 정규 편성됐는데요. 김생민 영수증의 핵심 메시지는 ‘돈은 안 쓰는 것이다’입니다.

‘김생민의 영수증’에서는 김생민은 송은이, 김숙과 함께 청취자가 보내온 영수증을 보고 소비습관을 분석해 적절한 ‘지적’을 해주는데요. 그 지적이 재미있습니다. ‘왜 밤 11시 15분에 홈쇼핑 떡갈비를 사죠? 스뚜핏(Stupid)!’이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29세인데 매달 부모님 생활비를 20만 원 드리고도 15만 5,000원씩 저축하다니, 원더우면 그뤠잇(Great)!’하고 칭찬도 해줍니다. 청취자의 반응은 폭발 그 자체인데요. ‘완전 내 이야기 같다’는 사람부터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사람까지 모두 ‘통장요정’ 김생민의 팬을 자처합니다. 김생민은 이곳에서 채찍질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재테크 노하우도 청취자와 공유하는데요.

여기에 흥을 더하는 것은 개그맨 송은이와 김숙과의 케미입니다. 통장요정이 과감한 지적으로 청취자의 허를 찌른다면 송은이와 김숙은 청취자의 소비 심리를 대변하며 콘텐츠에 재미를 더합니다.


 

김생민과 이상민의 공통점은? ‘공감’

오랜 기간 활동했던 두 사람이 최근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 이유는 ‘공감’입니다. 둘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겉은 화려해 보이는 연예인이지만 그 삶이 결국 나와 다르지 않다고 느끼는데요. 채권자의 집 1/4 공간에 얹혀 살고 있는 이상민의 모습은 직장인들보다 더 지독하게 절약하면서 소박하게 사는 모습을 어필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창피해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승화시켰죠. 높은 관심에 힘입어 화장품, 속옷, 소셜커머스 등 각종 제품의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김생민 역시 연예인이지만 억대 출연료를 받는 게 아닌, 20년 넘게 월급쟁이처럼 살아왔기에 직장인들의 소소한 일상생활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는데요. 그러한 이유로 청취자들은 그가 하는 ‘스뚜핏’에 웃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김생민의 영수증에는 청취자들의 일상생활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요가를 다녀오다가 집에 오는 길에 사 먹은 떡볶이, 신발가게에서 두 가지 색깔의 신발을 고민하다가 모두 사버린 신발 두 켤레, 좋아하는 가수의 컴백 앨범까지 듣다 보면 내 생활이 자연스럽게 연상됩니다.

 


 

욜로 대신 현명한 소비

 


김생민과 이상민이 인기를 끄는 두 번째 이유는 ‘절약’이라는 키워드입니다. 절약이라는 단어는 올해 초까지 유행한 욜로(YOLO : You Only Live Once)와는 상반된 개념인데요. 한번뿐인 삶, 나를 위해 아낌없이 쓰는 욜로에 대해 피로감이 확산되면서 그 자리에 절약이라는 코드가 대체했다는 분석입니다. 몇 년째 소비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성비 코드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히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불황기를 사는 젊은 세대의 이중적인 모습이라 평가합니다. 25~35세 젊은 소비자들은 현재를 즐기는 욜로족의 삶을 동경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환상을 깨뜨려주고 미래에 준비할 수 있게 돕는 ‘선생님’ 같은 존재를 반가워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통장요정 김생민과 궁셔리 이상민을 환호하는 것은 ‘수입이 늘지 않을 거라면, 소비를 줄여가면서 사는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심리를 근거로 나처럼 아끼는 이들을 응원하는 목소리에 가까운 것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불황은 소비 트렌드에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는 사람도,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아끼지 않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죠. 지금의 시대는 ‘절약’에 더 공감하고 있는 듯한데요. 여러분은 어느 쪽에 더 공감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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