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풍경 사진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행을 자주 하는 편이다. 마침 음료광고 의뢰를 통해 ‘푸른 나무들과 물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 풍경의 모습을 나타내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경상북도 경산 반곡지의 풍경이 불현듯 떠올라 촬영을 했는데 광고로는 진행이 안 되었지만 개인적인 만족도가 높은 사진이다. 점점 짧아지는 봄에 아쉬운 마음을 생동감 있는 본 작품으로 달래본다.
정리 ┃ 박성준 기자 작품출처 ┃JK스튜디오
[작가인터뷰]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고등학교 때부터 카메라에 대한 관심은 있었습니다. 저는 그림을 전공했고, 사진은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에서 했습니다. 행사사진 촬영을 진행하던 중 신문기자였던 대학 선배가 보도사진을 하면 어떻겠냐는 제의로 출발하게 됐습니다.
본 사진작품 촬영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부분은?
촬영 날 제가 찍고자 하는 시간대와 제가 눈으로 보았을 때 시각적으로 안정적인 화면구도를 우선 중요시 생각하는데 본 촬영도 일출 무렵 해가 뜰 때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제가 생각했던 빛의 표현은 제가 애초에 상상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다 비가 조금씩 내리면서 원래의 촬영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되었는데 사진을 찍다 보면서 예상치 못한 우연한 일을 마주치는 것 또한 경험해 볼 만 한 것 같습니다.
여러 작품을 촬영하셨을 텐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의류 촬영을 하면서 외국모델을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내국인이 아닌 만큼 의사소통에 있어서 언어 걱정을 많이 해 번역기의 도움을 받고 바디 랭귀지로 전달하였는데 알고, 보니 우리말을 아주 완벽하게 구사하여 다행히 촬영에는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촬영 중 제가 경상도 사투리(아까멩치로-이전과 같게, 퍼뜩-빨리)를 사용하다 보니 모델이 언어를 못 알아들어 풀어서 대화하며 즐겁게 촬영을 마쳤습니다. 몇 년 뒤 가족들과 TV를 보다가 익숙한 얼굴이 있어서 보니 제가 찍었던 모델이지 뭡니까. 바로 요즘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입담 좋은 외
국인으로 나오는 줄리안이었습니다.
작가님께서 앞으로 사진을 통해 목표하시는 것이 있다면?
주위를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싶고, 사진을 꾸준히 오래 하고 싶습니다. 사진만큼 확실한 기록은 없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들에 대해 사진을 통해 제가 걸어온 발자취나 변화하는 시대를 기록하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단순한 사진촬영이 아닌 촬영 대상을 사랑으로 보길 바랍니다. 예전에 제가 그림을 배울 때 선생님께서 화실에 와서 석고상을 보며 점수를 많이 받으려고만 그리지 말고 대상을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그 말뜻을 알지 못했었습니다. 이제 제가 사진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 되어 보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모든 작품에는 사랑이 있어야 멋진 작품이 탄생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