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aboration] Work Speaks Itself, 그리고 지구는 멸망했다 이말년X윤명진
INNOCEAN Worldwide 기사입력 2014.06.26 02:51 조회 7614



평생 말년병장처럼 살겠다는 청운을 품고 나름의 세계를 구축한 웹툰작가 이말년. 그리고 그런 그의 자기애를 탐내면서도 자신에 대한 기대치 때문에 완벽주의를 버리지 못하는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윤명진 카피라이터가 만났다. 30대 초반, 어디선가 만났더라면 형 혹은 동생 소리가 절로 나왔을, 수줍으면서도 호기심 많고 패기만만한 두 젊은 크리에이터의 햇빛 쨍한 대담.



안녕하세요, 말년 씨
윤명진 카피라이터(이하 윤) 이말년 씨, 아니 본명인 병건 씨라고 해야 하나? 일단 만나서 반가워요. 역시 소문대로 참 미남이시네요.
이말년 작가(이하 이) 어제 두 시간밖에 못 자서 상태 안 좋을 텐데…. 봐요, 여기 엄청 큰 뾰루지 난 거.
이야, 지금 그 한마디로 안티팬 천 명은 늘었겠다. 대한민국 예비역들로만. 군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왜 필명을 ‘이말년’으로 정한 거예요? 정말 ‘평생 말년병장처럼 살고 싶어서’ 그런 건가요.
맞죠. 평생 말년병장처럼 살고 싶죠. 몇몇 사람은 여자인 줄 알더라고요. 딸 좀 그만 낳고 싶은 집에서 태어난.
그렇게 오해할 수도 있겠네. 근데 말년 씨 그림체를 보면 여자라고 상상하긴 힘들지 않나? 참, 새로 업데이트한 ‘대머리 적색경보’ 잘 봤어요. 탈모 왔다고 막 고민하던데, 진짜예요?
진짜예요. <이말년 씨리즈>에 실존인물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를 등장시킨 지는 꽤 됐는데,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하고 있거든요. 가족력에 대머리가 있어서 이젠 ‘그냥 순리구나’ 하고 받아들이려고요.
<패션왕> 작가인 기안84랑 개인적으로 꽤 친분이 있잖아요. 말년 씨 결혼하기 전에 홍대에서 둘이 같이 살기도 했죠?
제가 홍대 살아서 가끔 지나가다 봤었어요. 이번 ‘대머리 적색경보’도 그렇고, 예전에 화제가 된 ‘푸른곰팡이’도 그렇고 기안84가 심심찮게 등장하던데, 사전에 어느 정도 협의가 된 것인지 궁금하네요.
전혀 아니죠. 그래도 본인이 썩 싫어하는 것 같진 않고 주변 반응이 좋아서 자주 써먹게 되네요. 이 기회를 빌려 기안84의 짝눈은 제가 심하게 오버해서 그린 것임을 밝힙니다.
초창기 <이말년 씨리즈>랑 지금이랑 느낌이 많이 달라요. ‘이말년 변했다’는 팬들도 많고. <이말년 씨리즈>는 내러티브가 거의 없이 에피소드 느낌이 강해서 계속 끌고 가기 힘들 것 같단 생각을 했었어요. 지속성도 그렇지만 인기 많은 웹툰은 단행본을 거쳐서 영화로도 만들어지는데, 이렇게 되면 OSMU(One Source Multi Use) 차원에서도 어렵지 않겠어요?

“개그는 의외성에서 나오는 건데 독자들도 <이말년 씨리즈>에 적응을 했나봐요. 어쩌다 소재가 별로인 것도 있겠지만 나도 사람이니 패턴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래도 예전엔 칭찬반, 욕 반이었는데 지금은 욕밖에 없으니까. 욕은 아무리 들어도 적응이 안 돼요.”

흠…. 진짜 너무 어려워요. 매화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 처음부터 포맷이 이랬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죠. 원래는 올해 <이말년 씨리즈>를 내리려고 했었는데, 네이버 웹툰 담당자가 ‘너무 힘들면 <마음의 소리>처럼 패턴을 좀 바꿔보자’고 하더라고요. 조석 씨도 개그만화였다가 일상 소재 중심으로 바뀐 게 좀 있거든요. 사실 기안84나 부인처럼 주변인물이 웹툰에 등장하는 것도 이런 변화의 일종이죠. 지금은 원래 스타일로 한 편, 일상 소재로 한 편 이렇게 반씩 섞어서 연재하고 있어요. 호불호가 좀 나뉘죠.
부인은 나왔다 하면 말년 씨 뒤통수를 후려치던데. ‘컴퓨터 좀 그만해!’ 하면서.
흐흐. 그 부분은 좀 미안하죠. 제 스타일이 워낙 두서가 없으니까, 흐름을 끊으려면 부인 캐릭터밖에 없어요. 실제로는 늘 잘한다고 응원해줍니다.
<마조앤새디>를 보면, 다 사람 사는 이야기인데 그걸 좀 더 희화화하잖아요. 그런 식으로 가면 말년 씨도 좀 쉽지 않겠어요?
오히려 더 어렵지요. 제 생각에 제일 어려운 건 ‘일상툰’이에요. 살면서 누구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몇 가지는 있겠지만 일상툰은 쭉, 얇고 길게 가는 게 콘셉트이니까. 소소한 일도 재미있게 뻥튀기 해야겠죠.



‘잘 그린다’는 게 뭔데?
아까 물어보려다 만 건데…. 제 그림 어때요? 그렇게 못 그리나.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누가 말년 씨더러 그림 못 그린다고 해요?
아시다시피 제가 디시인사이드에서 떴잖아요. 그쪽이 워낙 소위 ‘병맛’을 좋아하니까, 처음엔 제가 뭘 그려도 무조건 찬양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뜨더니 거만해졌다, 옛날하고 변했다, 그림 연습 좀 해라…. 나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냥 내가 그리고 싶은 걸 똑같이 그리는 것뿐인데.
왜냐면, 처음 당신 만화 봤을 때 진짜 쇼킹했거든. 말 그대로 쇼킹. 근데 진짜 못 그린 것과 못 그린 듯 잘 그린 그림은 분명 다르다고 봐요. 말년 씨는 명백히 후자지. 그림에 리듬이 있다고 해야 하나? 굳이 비교하자면 우스타 교스케의 <멋지다 마사루> 같은.
아, 나 그 만화 되게 좋아하는데! 그죠. 그거 재밌죠. 근데 나중에 나온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 는 그만큼은 못 되는 것 같아.
이미 한 번 적응이 돼서 그런 거 아닐까? 처음엔 빵 터져도 여러 번 나오면 그 정도까진 아니니까.
개그만화의 수명이 3~4년 정도라는데, 제가 그쯤 되거든요. 개그는 의외성에서 나오는 건데 독자들도 <이말년 씨리즈>에 적응을 했나봐요. 어쩌다 소재가 별로인 것도 있겠지만 나도 사람이니 패턴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래도 예전엔 칭찬 반, 욕 반이었는데 지금은 욕밖에 없으니까. 욕은 아무리 들어도 적응이 안 돼요.
설마 사람들이 요구하는 대로 변할 생각이 있다든가?
…글쎄요…. 앞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하긴 할 테지만, 일방적으로 수용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림 역시 취향이니까,
너의 생각도 존중하되 나의 생각도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어요. 어떻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겠어요?
말년 씨, 그리고 병건 씨는 원래 성격이 그런 것 같네요. 누가 뭐래든 난 내 갈 길을 간다.
그죠. 그리고 한마디 덧붙여야죠. 아님 말 고. (웃음)
이야, ‘아님 말고’ 이거 진짜 무서운 건데. 무심함인지 무한긍정의 힘에서 비롯한 건지 헷갈리는데요.
무심한 게 맞아요. 엄청 게을러요. 얼마나 게으르냐면 전공이 시각디자인인데 막연히 ‘일러스트 그리는 데구나’ 하고 원서를 썼다니까요. 공부는 곧잘 했던 편이라 차석으로 합격했지만 디자인이 너무 힘들어서 고생했어요. 그러다보니 교수님들도 자꾸 싫은 소리만 하시고, 난 점점 반발심이 생기고. ‘너희들 맘대로 되지 않을걸!’ 하는? 흐흐.
말년 씨는 확실히 자기애가 강해. 나는 겉으로만 그렇게 보이는 거고, 당신은 진짜 자신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것 같아. 트위터만 봐도 그래요. 거침없이, 하고 싶은 말을 다이렉트로 하잖아요.
트위터는 이제 안 하려고요. 커뮤니티 활동도. 나는 그저 시민1의 의견을 낸 건데, 사람들이 자꾸 확대해석을 하니까 피곤해요. 기사도 그렇고. ‘엄청난 정치적 의도를 숨기고 있다’는 사람도 있고, ‘관심병자냐’고 묻는 사람도 있는데 다 아니에요. 성격은 보수적이고, 정치성향은 내가 가난한 소시민이니까 진보일 거고, 옛날부터 쓰던 거니까 계속 이말년 아이디를 쓰는 겁니다.

 

이말년의 ‘말맛’과 윤명진의 ‘데꼬보꼬’
말년 씨의 무심함, 혹은 자기애를 보면 부러워요. 저도 겉으론 굉장히 나르시시스트처럼 보이는 면이 있는데, 내면의 자존감은 상당히 낮거든요. 그래서 역설적으로 내 것에 더 집착하게 되요.
난 광고를 잘 모르지만, 짧은 시간에 노출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건 웹툰과 비슷할 것 같네요.
물론 공을 들여야 하죠. 근데 우린 프로니까, 각자 데드라인이 있잖아요. 누가 큰 콘셉트를 정하면, 카피라이터랑 아트디렉터가 아이데이션 작업에 들어가요. 각자 자기 걸 가져와서 피드백을 주고, 거기서 또 일을 정하고 나누는 시스템이죠.
카피만 쓰는 것이 아니라 기획자네요. 조그만 기획자.
주로 사람들 귀에 걸리는 말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아…. ‘쉿, 레간자!’ 이런 거요? 전 그 광고가 확 꽂히더라고요. 그 똥차를 그렇게 멋있는 차로 둔갑시키다니.
작년에 제가 한 것 중에 ‘버스 콘서트’가 있어요. 현대자동차에서 아이유랑 이승철, 김범수 등의 가수들이 버스에서 콘서트를 열었는데 그 아이디어를 제가 냈었죠. 그때 쓴 슬로건은 ‘달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자기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뭔가 돌아오는 게 있나요?
없죠. 말년 씨의 창작물은 말년 씨 이름으로 나가지만, 저는 아무리 카피를 잘 쓰더라도 제 이름이 나가지는 않아요.
그건 좀 싫을 것 같네요. 내 건데 티가 안 나잖아요.
그래서 말년 씨가 오래오래 만화를 그렸으면 좋겠어요. 자기 이름에 자부심을 갖고 웹툰의 기반인 포털사이트가 무너졌을 때의 활로, 내러티브 중심의 한계 극복, 이말년과 이병건의 경계, 이런 것들을 고민해보고 오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아직 스스로에게 ‘~가’를 붙이기가 부담스러워요. 그래서 <이말년 씨리즈>도 작품이라 부르지 않고, 만화가가 아니라 자꾸만 ‘만화 그리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게 돼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가 있어요. 데이비드 슈리글리(David Shrigley)라고, 영국에서 가장 핫한 드로잉을 그리죠. 어찌보면 말년 씨랑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그는 전시회를 하는 ‘예술가’죠.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애티튜드의 차이죠. 내가 나를 웹툰 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곤조’가 있는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하는지의 차이.
그러고 보니 요즘엔 ‘글’에 관심이 생겼어요. 글로 재미를 주는 방법.
맞다. 카피라이터들끼리 하는 말 중에 ‘말맛’이라는 게 있어요. 이건 말맛이 있어, 저건 말맛이 없어. <이말년 씨리즈>에는 바로 말맛이 있어요. 그리고 ‘데꼬보꼬’도 있고. 울룩불룩, 울퉁불퉁, 요철을 뜻하는 일본어인데 말에 강약이 있다는 거죠. 들어갔다 나왔다.


그죠? 입에 착착 감기죠? 제가 말풍선 안에 있는 대사를 얼마나 계속 고쳐가면서 넣는데요. 야, 이건 아무도 몰라주던 건데.
말년 씨는 그걸 천부적으로 아는 거죠. 말의 텐션을. 그래서 가사를 쓰거나 카피라이터를 해도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차기작을 그리면 연출은 지금처럼 고만 고만하게 나오지 않을까요. 대사 치는 걸 설정해서 삼국지를 패러디할까 해요. 어렸을 때부터 진짜 좋아했거든요, 삼국지.
‘이말년월드’에도 제법 변화의 바람이 보이는 군요. 그럼 이제 ‘지구멸망’은 그만 하는 걸로!



“아내가 그래요. 좋은 것만 보라고. 그런데 이상하게 나쁜 것이 당길 때가 있어요. 인터넷에서 ‘이말년’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악플을 보면 기분이 참 나쁘지만, 한편으론 그 자극적인 맛에 자꾸 보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특히 작품이 막히거나 자신감이 없을 때 부정적인 생각, 마이너스 에너지가 오히려 도움을 주는 거죠.” - 이말년
이노션 월드와이드 ·  이말년 ·  웹툰 ·  만화 ·  패션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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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트렌드와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는 산업 분야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비자가 열광하는 트렌드 포인트를 찾고, 트렌드 미디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합니다. 이는 우리 브랜드와 제품이 트렌드가 되도록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 아닐까요?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캠페인들을 살펴보면, 글로벌 광고계에서도 트렌드는 매우 중요한 고려 요인인 것으 로 보입니다.
B2B 기업이 왜 기업광고를 하죠?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은 한국인에게는 큰 감동의 순간이었다. 특히 피겨스테이팅에서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와 기량에 온 국민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다. 집?사무 실?터미널은 물론 길거리에서조차도 DMB에 눈길을 떼지 못했다. 또한 스피드 스케이팅 등 기대도 않던 종목에서 들려 온 낭보는 한 마디로 자신감과 감격이었다. 새로운 동계 강국 코리아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서 주목받았던 존재는 한국뿐만이 아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림픽 공식파트너로서 GE의 활동은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모바일 초음파 검진기기를 비롯,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를 지원했다. GE는 곳곳에서 그들의 브랜드를 알리기에 분주했다. 올림픽 파트너십으로 브랜딩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는 다 름 아닌‘삼성’이다. 삼성과 삼성의 휴대폰은 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통해 세계의 일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
[테크 돋보기] 얼굴이 말해 주는 것들 |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MIT는 매년 3월마다 격월지 『테크놀로지 리뷰』를 통해 10대 유망 기술(Breakthrough Technologies)을 선정한다. IT 전문 기관 가트너가 매년 10월 선정하는 전략 기술과 마찬가지로 업계에서 무게감을 가지며, 기술의 발전 속도나 활용성에 대해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올해 선정된 유망 기술 중 얼굴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결제 기술에 대해 살펴보자.     MIT 선정 혁신 기술, ‘얼굴 인식&rs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