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s the Rookie?] 젊은 크리에이터 7명의 새로운 도전
INNOCEAN Worldwide 기사입력 2014.06.23 03:23 조회 8453



그는 서울의 작은 지구촌인 이태원에서 한식 비스트로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젊은 오너 셰프이다. 젊은 나이에 한식을 들고 도쿄에서, 뉴욕에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던 그가, 이제 서울에서 진정한 모험을 한다. 한국에서 글로벌한 한식으로 성공하기!


권우중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 오너 셰프


당신만의 새로움이 있다면?
정면승부! 한식으로 제대로 정면승부를 하고 있다는 점이 새로운 점이에요.


정면승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어떤 의미인가?
음… 조금 길어질 것 같지만 제가 지금껏 살아온 과정이 그런 것 같은데요. 저는 한국에서 셰프로 일하다가 외국으로 나간 경우예요. 대학에서 조리과학을 배우고, 호텔을 거쳐 대기업이 도쿄 롯폰기에 한식 레스토랑을 여는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처음 셰프가 되었죠. 그때가 스물여섯이나 일곱 무렵이었어요. 레스토랑을 오픈했는데 회사에서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 사이에괴리감이 크더라고요. 그래서 더 큰 곳을 가보자 해서 간 곳이 뉴욕이었어요. 혈혈단신, 어학연수 비자를 받고, 영문 이력서 20장을 만들어서 혼자 뉴욕에 입성했어요. 여기저기 이력서를 보내고 있는 중에, 일식과 한식을 겸하는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곳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일식이 메인이고 한식 몇 가지만 선보이는 곳이었는데, 1주일 동안 오픈 준비를 하면서 한식에 서양요리를 접목한 새로운 메뉴들을 선보였어요. 제가 승부수를 던졌죠. 그리고 오너를 설득해서 결국 한식 레스토랑으로 오픈했어요. 음식 평은 좋았지만, 지역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라 어려움이 많았어요. 하지만 외국인의 입맛을 아는 좋은 기회가 되었지요. 올해 8월 4일에 이스트 빌리지를 오픈했어요. 처음 3개월 동안 하루에 손님이 한 테이블, 두 테이블 들어오는데,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였어요. 4개월쯤에서부터 단골이 생기고, 이제 막 손님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한국 사람이니 당연한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왜 한식인가?
평생 한식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테이블에만 앉아서 한식의 세계화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게 있었어요. 이태원을 선택한 것 역시 연관성이 있어요. 외국인들의 접근이 쉽고, 테스트를 할 수 있으니까. 또 이태원은 제가 머물렀던 도쿄 롯폰기, 맨해튼과 굉장히 비슷한 지역색을 가지고 있어요. 이스트 빌리지 상호도 맨해튼에서 따왔고요.


매출이 곤두박질하던 이스트 빌리지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비법은 무엇인가?
한식이냐 프렌치냐 상관하지 않고,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서 만든 음식을 사람들이 곧 찾 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지난 3개월 동안 고객이 좋아하고 안 좋아하는 것의 차이를 알게 된 거죠. 예를 들면 처음에는 냉면도 있었고, 녹두부침개 같은 더 한국적인 음식이 많았어요. 그런데 냉면은 우래옥보다 맛이 없고, 녹두부침개는 어디 것보다 맛이 없고, 육회는 대구의 무슨 집보다 맛이 없다고 평가를 하시더라고요. 그 집들은 그것만 파는 집들이니 그게 제일 맛있어야 해요. 당연히. 그런데 저희는 메뉴가 20~30개 정도이니 모든 메뉴를 그 집보다 맛있게 할 수가 없어요. 다양성에서 나오는 퀄리티이기 때문에, 한 가지 메뉴의 퀄리티와는 다른 거죠. 그래서 다른 곳에서 하지 않는 메뉴를 선보이기로 했죠. 또 해산물 음식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에 노량진 수산시장에 매일 갔어요. 새벽 3시까지 영업을 하고 새벽 5시에 노량진 수산시장을 가니깐 잠은 거의 못 자요. 재료를 신선한 것을 쓰니 손님들의 호응이 즉각적이에요. 시장에서 재료를 보며 매일매일 메뉴를 개발해요. 이 재료는 어떻게 요리해서, 어떤 소스를 곁들이면 좋겠다. 그리고 서비스 음식이 많은데, 준비한 재료는 모두 당일 소진해야 되니까요. 손님들 오시면 다 주죠. 하하.

당신은 다른 세대로 불릴 수 있는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YES! 나이로 보기에 새로운 세대는아니지만 제가 하는 일에서는 분명 새로운 세대죠. 20대 초반에는 한식을 하려는 세대가 많아요. 그런데 막상 사회로 나오면 근무할 곳도 없는 것이 현실이에요.
이탈리아, 프렌치, 일식, 중식은 멋진 레스토랑이 많아요. 한식 레스토랑은 한정식 파는 곳이랑 좋은 고깃집밖에 없어요. 저희 스태프들은 모두 20대예요. 그래서 이 친구들에게 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2011년을 정의한다면?
천운이 따르지 않았던 해. 이스트 빌리지 인테리어 공사할 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보름 만에 끝날 것이 두달 만에 끝났고. 오픈하는 날 새벽에 공사가 끝나기도했어요. 한국에서 한식을 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회의도 많았지요.

2012년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제가 주방 스태프들에게 약속한 것이 있는데, 평생 부끄럽지 않은 요리를 만들게 해주겠다는 것이에요. 음식을 낼 때 접시 하나하나 부끄럽지 않게 내고 있어요. 그런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강화해주려고 해요. 한식으로 미슐랭 급 레스토랑을 만들어야죠.


이광호
디자이너
 

사람들은 이광호가 가구를 만들면 가구디자이너라고 부르고, 조명을 만들면 조명디자이너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는 그저 자신을 작업을 하는 이광호라고 말한다. 정원에서 사용하는 호스를 엮어 만든 소파와 샹들리에 조명을 비롯해 스티로폼을 깎아 만든 소파 등 그의 작품은 그가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순간을 엮는 행위로 치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의 독특함은 명품 패션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고, 미국의 유명 갤러리가 선호하는 ‘작가’로서의 미래를 짐작케 한다.


이전 세대와 다른 당신만의 새로움을 정의해 본다면?
지금 제가 겪고 있는 모든 것은 이전 세대와 비교한 새로움이라기보다는 여러 세대를 거치는과정에서 받아들여지고, 때로는 서로 부딪히고 또 그 안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시간들이라고 생각해요. 제 이전 세대 또 그 세대의 전 세대가 있었기에 제가 지금 존재하는 것이 어서 새롭다라기보다는 어떻게 다른가가 맞을 것 같은데요. 사실 모든 세대에게는 그들의 세상에서 빛을 발했던, 역사적으로 기록될 가치가 있는 일과 순간들이 있었겠죠, 그래서 저만의 새로움이란 이전 세대가 이미 만들어놓은 여러 가능성 중에 한 부분인 것 같아요. 그 가능성의 결과는 아직 모르겠어요.


2011년을 보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과, 2012년에 가장 기대하는 것은?
아마 제가 하고 있는 일들 때문인지 매 순간이 기억에 남고 서툴렀던 것들만 기억나요. 새로운 작업을 하게 되었던 순간, 가족이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던 순간, 아들이 매일 커가던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여러 곳에서 전시를 하며 경험했던 일들, 친구를 사귀고 여러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고 하는 인간적인 일들이 저에겐 가장 매력적인 부분으로 남아요. 친구들이 작업실에 놀러 오고,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가 하고 있는 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간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고요. 2012년에도 무언가 특정한 일들이 생기길 바라기보다는 지금처럼 꾸준히 작업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구,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길 바라요.

현재 당신의 직업, 혹은 작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저는 가구를 만들어요. 순수하게 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이 많아서 좋은 것 같아요. 그 생각들을 사물로 표현해볼 수 있고요. 또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얘기를 할 수 있고요. 사회가 만들어놓은, 주변이 만들어놓은 평가의 대상들로 저를 규정하는 것이 아닌 저만의 이야기들을 꾸준히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요.

당신의 궁극적인 꿈은 무엇인가?
행복하게 사는 거예요.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물론 욕심도 있고요. 우리 아이들이 아파트보다는 자연이 있는 곳에서 살게 되었으면 좋겠고, 경쟁보다는 상생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당연히 작업도 죽기 전까지 꾸준히 하고 싶고요.


이제 막 학교를 벗어났을 뿐이데, 그녀의 2011년은 상으로 시작해서 상으
로 끝날 전망이다. 감독으로서 처음 만든 단편영화 <부서진 밤>이 지난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단편 경쟁부문 은곰상을 받았고, 최근에는 청룡영
화상 단편영화상을 받았다. 젊고, 재능이 넘치며, 앞길이 창창하다는 말은
바로 그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양효주
영화 감독


2011년을 보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과, 2012년에 가장 기대하는 것은?
우선, <부서진 밤>이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것들이 떠올라요. 개인적으로는종교를 갖게된 것을 꼽을 수 있고요. 사실 작년에 영화를 찍을 때는 이렇게까지 결과가 좋을지 몰랐는데,연말까지 독재자처럼 모든 상을 쓸고 다니고 있는 사태가 당혹스럽기까지 해요. 왜냐면 아직준비가 안 되었는데,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죠. 하지만 내년에는 무조건 장편영화를 찍을 거예요. 상업일지 독립일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현재 당신의 직업, 혹은 작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직업으로서 말하자면, 영화감독이 마음에 드는 건 별로 없어요. 하지만 좋아하니까 그만두지는못할 거예요. 최근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인간의 삶이 너무 짧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 머리 터지게 고민을 하더라도 지구 반대편 사람에게 나는 하등 느껴지지도 않는 존재라는 거예요. 일개 점 같은 존재인데 머리 아파서 뭐 하나, 인생 짧은데 즐기고 살자, 통장에 10만원이 있는데 이걸 아껴서 15만원 만드느니 재미있게 놀고 쓰자,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지구 나이가 2억 5천만 살이라고 하더군요. 그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삶은 점 같은 것인데, 그중에서도 티끌 같은 점인 내가 사라져도 내가 열심히 찍은 영화는 남을 거예요. 그래서 영화감독이라는 것이, 나의 영화가 남아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어요.

당신의 궁극적인 꿈은 무엇인가?
영화감독으로서 죽기 전에 10편을 찍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인적인 것은 스페인으로 성지순례를 가는 거예요. 한 6개월 정도.




그는 불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화가이다. 캔버스에 붓과먹 대신 불을 지르는 그는 동양화의 방법보다는 본질로 새로움을 추구한다. 그래서 그는 동양화의 프로메테우스이다.

한경원
동양화가
 

당신은 새로운 사람인가?
미술 안에서 다른 장르들은 현대적인 면을 많이 다루는 반면 저는 가장 한국적인, 한국성을 맥락으로 잡고 간다는 점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제 작업은 본래 동양화에 담긴 뜻, 본질을 회복하고 싶어 한 데서 출발해요. 동양화를 왜 먹으로 그리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죠. 미술사에서 보면 당(唐) 이후부터 먹이 회화 부문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데, 먹은 채색이라는 표면적인 효과에 머무르지 않고 철학적인 개념도 숨어 있거든요. 그런데, 천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먹에 담긴 철학적인 개념을 잊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1500년 전의 작품 속의 먹이 더 고차원적인 것 같아요. 수묵 사상을 보면, 먹이라는 것이 세계의 부정을 통해, 형상의 부정을 통해 본질을 바라보기 위해 쓰인다고 해요. 먹에서 점점 파생된 것이 동양화인 거죠. 그래서 저는 부정을 통해 본질을 바라보는 동양화의 참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화면에 불을 지르는 방법을 택했어요. 시대가 변한 만큼 그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새로운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더 이상 새롭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새롭다라는 규정은 수명을 짧게 만들기도 해요.작품의 본질적인 면을 끌어내고, 작품과 작가, 관객이 어떻게 소통하느냐를 고민하며 수명을늘려야겠죠. 산업혁명, 정보화 혁명 이후에는 마음의 혁명이 아닐까 해요. 그 부분이 예술분야라고 생각하는데, 예술을 가장 예술답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자주적인 한국 미술,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말, 목소리, 모습, 주위의 형상들, 배경을 통해서 한글이 나왔듯이, 우리 그림이 그랬으면 좋겠어요.

2011년을 정의한다면?
베스트셀러 중에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있잖아요. 저는 ‘힘드니까 청춘이다’였습니다. 대학원공부에 조교일, 작품활동 플러스 창작의 고통까지. 정말, 힘드니깐 청춘이었어요.얼마 전, 친구들하고 모여서 올해를 돌이켜봤는데, 다들 힘드니까 청춘이더라고요. 하지만 희망은 있어요.청춘이니까.

2012년,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은가?
개인적으로는 조교일이 끝나고 본격적인 작품 활동이 시작되겠죠. 돈도 많이 벌었으면 좋겠어요. 현실 속에서 살고 있으니깐. 안분지족(安分知足)이라고 했는데, 안분이 안 되면 안 되죠. 하하.




올해, 개인전을 두 번 했는데 준비하면서 아쉬움이 많았어요. 전시를 위한 작품을 고민하다 보니, 점점 다듬고 안정적으로 만들어지더라고요. 중심을 잘 잡아서 내
년에는 폭발해야죠.

폭발하는 에너지는 어떻게?
스스로에게 얻어야겠죠. 한계를 넘어서는 재미를 위해,작품을 아주 크게도 만들었고요. 제 작품, 처음에는 다들 안 된다고 했었어요. ‘불 난 이미지를 누가 좋아하겠냐?’, ‘산이 탔네, 산불 났네’라는 반응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작품으로 승부를 내야 해요. 부담감은 없지만,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과 고민을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잘되겠죠. 하하.

희망이라면?
제 작업은, 작은 구멍들이 연결돼있고, 뭉쳐 있는데 일부분에서 불이 시작되어 번져나가죠. 번져나간 불이 제작품을 완성해요. 비유하자면 인간이라는 세계, 소우주가 상호작용하면서 크게 변화되고 역사의 흐름이 되는 것이죠. 이쑤시개와 성냥이 소명을 다하고, 남겨져서 제작품이 되잖아요. 그게 저에게는 희망이에요. 생성되고소멸하면서 남겨지죠. 그게 제 작품이고, 제 삶이었으면하고 기대하죠.



스물두 살에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소설가, 한유주. 젊은 세대의 자유로움을 보여
주는 실험가이기도 하다.



한유주
소설가


이전 세대에 비해 당신만의 새로움이란 무엇인가?
세대로 묶이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차라리 카테고리라고 하는 것이 낫겠어요. 전 세대를 겪어보지 못해 함부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쪽 세대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어려움이 있다면, 우리에게도 다른 종류의 어려움이 있지요. 소설가로서 우리는 더 이상 쓸 소재가 없거나, 아무것이나 다 써도 되거나, 소설이 어떤 거창한 것을 벗고 사소함의 시대로 넘어간 혼란의 시대에서 살았어요. 그 안에서 새로움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숙제인 셈이죠.

2011년을 보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과, 2012년에 가장 기대하는 것은?
우선 사소한 것인데, 4월부터 다람쥐를 키우고 있어요. 이 작은 녀석이 저의 기분과 슬픔을 같이해줘요. ‘다돌아, 이리 와’ 하면 강 건너 산 건너는 것처럼 와서 어깨에 척 올라와요. 이렇게 친해지기까지 8개월이 걸렸어요. 풀어놓고 키우는데, 야생 동물을 이렇게 애완 동물로 두어도 되는지 걱정이 될 때도 있어요. 하지만 다람쥐를 다독이다가, 물리고, 그러면 가두었다가 또 풀어주고. 이런 과정이 마치 사랑하는 사람들끼리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과정과 같아요.
내년에는 장편 두 개를 낼 예정이에요. 하나는 2011년에 웹진에 쓰고 있는 것을 상반기에 정리해서 내고, 또 다른 하나는 연말쯤 낼 예정이에요. 한 해에 장편 두 개를 내보낸다는 것이 부담도 되지만, 쓸 수 있을 때 많이 쓰려고 해요. 내년에는 장편을 출판할 예정이라서 그런지 처음으로 주목을 받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어요.

현재 당신의 직업, 혹은 작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공짜 책을 얻을 수 있고, 투 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설가’라는 직업이 참 마음에 들어요. 진지하게 얘기하자면 글로만 할 수 있는 게 있어요. 소설은 정말 얼마든지 사소해져도 좋은 거고,그 안에서 완결성을 찾아나설 수 있고, 다른 장르보다 시간이나 장소, 돈과 사랑에 대한 제약을덜 받는 것은 장점이죠. 그리고 모든 것을 다 쓸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당신의 궁극적인 꿈은 무엇인가요?
저는 좋은 작가가 되고 싶어요. 성공적인 작가, 이런 것은 잘 모르겠고, 책을 많이 파는 작가도못 될 것 같아요. 다만 제가 제 스스로에게 실망하지 않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어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한 건 아니어서, 좋은 작가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네임리스를 이끄는 나은중, 유소래 소장은 아직 30대초반이다. 여느 건축가들이 막 자신의 작업을 시작할 단계에 그들은 이미 뉴욕건축가협회상을 받았고, 캐나다 위니펙 공모전, 뉴욕 거버런스 아일랜드 공모전, 서울역사박물관 랜드마크 공모전을 통해 뉴욕과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토록 젊은 나이에, 잘 지은건축물처럼 자신의 영역을 단단하게 다지고 있는 그들이 궁금 하다.

nameless
건축가



이전 세대에 비해 당신만의 새로움이란 무엇인가?
일단, 네임리스가 이름 짓기에서부터 가치 전복을 시도했던 것 같아요. 기성의 가치, 건축의 가치, 건축에서의 기존의 질서, 기존의 틀에서 의도적으로 전복을 시도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시도하는 방식은 가치 전복이라고 해서 혁명을 하겠다는 방향보다는, 절제된 방식으로 가치를 전복하는 방식을말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가치 전복이라는 것이 완벽한 변화가 아니라, 앞마당에 나뭇잎이 펼쳐져 있는데 거기에 무엇을 더하기보다 그대로 두는것이 새로울 수 있다는 거죠. 또 다른 방법을 구하면, 낙엽의 일부를 치우는 거예요.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비움으로써 기존의 질서에 새로움을부여할 수 있고, 그 모습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거죠. 정리하면, 정해진 큰 틀에 약간의 변화를 줌으로써 세상과의 질서와 관계를 맺는 일을 하는 게 이전 세대와는 다른 점인 것 같아요. 어떤 것이든 무에서 유를 창조할수는 없다고 봐요. 유에서 유를 창조하는 거죠. 그래서 저희가 말하는 걸 다
시 해석해보면 기존 질서에 있는 것이지만, 그 해석을 달리해서 새롭게 보여주는 거지요.

2011년을 보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과, 2012년에 가장 기대하는 것은?
2011년에는 상 탄 것, 이런 것들은 좀 진부한데요. (웃음) 그럼 2012년에 기대하는 걸 할게요. 2011년에는 건축이 모두 단단한 소재로 이루어진다는 관념에서 탈피하는 프래절(Fragile)을 얘기했다면, 2012년에는 그것이 어떻게 발전되고 전복될 수 있는지를 정리하는 일 년이 될 거 같아요. 그리고 한국과 미국에서의 활동이 전반적으로 달라질 것 같아요. 두 방향의 프로젝트를 통해 어떻게 네임리스라는 언어의 건축을 구축해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요.



현재 당신의 직업, 혹은 작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건축가죠. 건축에서 마음에 드는 건, 일단 너무 바빠요. 할 게 많고, 공부할게 많다는 얘기죠. 이만큼이면 됐다, 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계속 발전해야하고, 공부해야 해요. 공부라는 건 문화적으로 보는 눈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양식을 습득해나가는 것을의미해요. 이번에 교회를 짓고 있는데, 교회를지을 때 지켜야 하는 법규가 따로 있더라고요.그런 법규부터 해서, 수많은 건축주와 소통하는 방식, 뿐만 아니라 건물을 지을 때,그 지역에서 제시하는 법규도 알아야 하죠. 이처럼 이디어를 유지하면서 사회적인 양식도 습득해나가는 점이, 단순히 사고를 표현하는 다른 예술과 건축의 차이점 같아요. 계속해서 배울 수 있는 게, 가장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사회적인 소통을 하기 때문에, 건축 이외에 또 다른 분야와 협업도 가능할 수 있는 것 같고요.

당신의 궁극적인 꿈은 무엇인가?
단순하게 사는 것이에요. 처음 네임리스를 시작할 때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바빴어요. 그렇게 열심히 경쟁적인 프로젝트만 했더니, 저희만의 색이담겨 있기보다,상을 타기 좋은 결과물만이 남아 있는 거예요. 그래서 언어를 만들자는 생각을 했어요. 네임리스만의 냄새, 그 냄새가 담긴 건물을 짓고 싶은 거죠. 어떻게 하면 냄새를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해봤는데 그건 형태의 다름도, 색상의 다름도 아닌 네임리스를 하나의 형용사로 쓸 수 있는이야기들이었어요. 그리고 그것이 단순함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까지 진행했던, 네임리스가 표현했던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관계와 형태, 의미에서의 단순함인 거죠. 한데 그것이 단순히 작품에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삶자체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건축으로 연결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행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단순하게 살자’
예요. 어떠한 정신을 담아내지는 못하겠지만, 결혼을 하는 방식도 그렇고, 관계도 최소화하고, 단순하게 살면서 하고 싶은 건축에 집중하자. 건축의 이야기도 네임리스라는 언어 안에서 꾸려나가자, 이러한 것이 저희의 삶의 목표이자 바람인 거죠.

크리에이터 ·  도전 ·  권우중 ·  이광호 ·  양효주 ·  한경원 ·  한유주 ·  NAMEL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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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기획 AI 스튜디오는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Non-shooting film 제작 스튜디오입니다. AI를 어떻게 크리에이티브에 녹여낼지, 더 크리에이티브한 활용 방안은 없는지, AI가 끼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은 없을지 고민하며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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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대홍기획 4월 새 소식
대홍기획이 제작한 롯데그룹의 에코 플래너 패키지(NON-FUNGIBLE 2024 Eco-Planner Package)가 2024 아스트리드 어워즈(Astrid Awards)의 기업 캘린더 분야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아스트리드 어워즈는 미국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문 평가기관 머콤(MerComm Inc)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글로벌 기업 및 브랜드 홍보물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 3대 디자인 상으로 손꼽힌다.
이렇게 즐거운 축구!_ 백호일레븐
디깅에 진심인 사람들. 좋아하는 게 생기면 다양한 방식으로 씹고 뜯고 맛보는 게 요즘 트렌드입니다. 축구도 마찬가지죠. 찐 팬이라면 경기력을 분석해 결과를 예측하고 선수들의 활약을 점치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백호일레븐>! 색다른 참여형 프로그램을 만들어 흥행몰이에 나선 대홍기획 WEB 3.0 사업팀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4월의 #나이키 #좋좋소 #나타
요즘 뭐 좋아해? 에디터 X가 된 대홍인의 취향 큐레이션
AI로 생명을 얻는 사진들
대홍기획 AI 스튜디오는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Non-shooting film 제작 스튜디오입니다. AI를 어떻게 크리에이티브에 녹여낼지, 더 크리에이티브한 활용 방안은 없는지, AI가 끼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은 없을지 고민하며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대홍기획 4월 새 소식
대홍기획이 제작한 롯데그룹의 에코 플래너 패키지(NON-FUNGIBLE 2024 Eco-Planner Package)가 2024 아스트리드 어워즈(Astrid Awards)의 기업 캘린더 분야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아스트리드 어워즈는 미국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문 평가기관 머콤(MerComm Inc)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글로벌 기업 및 브랜드 홍보물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 3대 디자인 상으로 손꼽힌다.
이렇게 즐거운 축구!_ 백호일레븐
디깅에 진심인 사람들. 좋아하는 게 생기면 다양한 방식으로 씹고 뜯고 맛보는 게 요즘 트렌드입니다. 축구도 마찬가지죠. 찐 팬이라면 경기력을 분석해 결과를 예측하고 선수들의 활약을 점치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백호일레븐>! 색다른 참여형 프로그램을 만들어 흥행몰이에 나선 대홍기획 WEB 3.0 사업팀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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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 좋아해? 에디터 X가 된 대홍인의 취향 큐레이션
AI로 생명을 얻는 사진들
대홍기획 AI 스튜디오는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Non-shooting film 제작 스튜디오입니다. AI를 어떻게 크리에이티브에 녹여낼지, 더 크리에이티브한 활용 방안은 없는지, AI가 끼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은 없을지 고민하며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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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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