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이 되고자 하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책
유용하고 재밌는 글쓰기 지침서!
『스토리텔링의 비밀』. 글쓰기에서 플롯 구성을 잘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학> 입문서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현재 할리우드 제작자들에게 ’시나리오를 쓰기 위한 바이블’로 여기고 있고, 영화감독 게리 로스는 <시학>을 시나리오 쓰기에 관한 가장 간결하고 정확한 책이라 평했다.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이야기한 플롯 구성 원칙을 현대적으로 되살려놓은 것이다. 극적인 이야기 구조가 현대 영화에서도 중요시 된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드라마틱한 글쓰기 방법론을 소개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본 플롯을 짜는 능력, 즉 강력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으로 집어 놓았다.
다음으로 저자는 이야기는 반드시 행동에 관한 것이어야 하며, 시나리오 작가들은 반드시 인물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플롯 구성 단계에서 행동을 이야기의 아이디어로 생각하라고 역설한다. 그리고 시학에서 이끌어낸 액션 아이디어, 행동의 최초 동기, 운명의 반전과 발견, 우연, 필연 등 플롯 구성 원칙과 그 실제 사례를 33개의 장에 걸쳐 이야기한다.
최근 장편 서사에 대한 논의와 함께 스토리텔링에 대한 관심이 높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많다. 이 책은 글쓰기를 위한 더 나은 지침서가 필요하다는 현실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으로, 재미와 실용성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다.
플롯 구성 원칙을 이야기한 『시학』, 이보다 더 쉬울 순 없다
이 책은 글쓰기에서 플롯 구성을 잘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학』 입문서이다. 서사가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반드시 이해해야 하지만 대개는 앙상한 몇가지 개념 외에는 잘 알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미라맥스 필름에서 스토리 애널리스트로 일한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밝힌 ’극적인 이야기 구조’가 현대 영화에서도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면서 드라마틱한 글쓰기 방법론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현재 많은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시학』을 ’시나리오를 쓰기 위한 바이블’로 여기고 있고, 영화감독 게리 로스(Gary Ross)는 『시학』을 "시나리오 쓰기에 관한 가장 간결하고 정확한 최고의 책"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이야기한 플롯 구성 원칙을 현대적으로 되살려놓는다. 저자는 먼저 "훌륭한 작가는 이야기를 위해 일하고, 시원찮은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위해 일한다"라고 지적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플롯을 짜는 능력, 즉 강력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았으며, 이야기 구성보다 대사나 성격묘사에 치중하는 것을 초보자의 특징으로 보았다.
또한 저자는 『시학』의 원칙에 입각해서 볼 때 이야기는 반드시 행동에 관한 것이어야 하며, 시나리오 작가들은 반드시 인물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플롯 구성 단계에서 행동을 이야기의 아이디어로 생각하라고 역설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액션 아이디어’라는 용어를 내놓는다. 예를 들어 영화 <죠스>에서 ’식인 상어를 막는 일’이야말로 액션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 이 행동은 이야기 속의 어떤 인물, 심지어 주인공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액션 아이디어를 듣기만 해도 감동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결과물도 신통치 않다고 한다.
저자는 『시학』에서 끌어낸 ’액션 아이디어’, ’행동의 최초 동기’, ’운명의 반전과 발견’, ’우연, 필연, 개연’ 등 플롯 구성 원칙과 그 실제 사례를 33개의 장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 깊이 읽기를 위한 책
저자는 주요 영화에 숨어 있는 스토리텔링의 비밀을 다루며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다. 예를 들어 "연민은 부당하게 불행에 빠지는 것을 볼 때 일어나고, 공포는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 불행에 빠지는 것을 볼 때 일어난다. 주인공의 운명의 변화에서 그 원인은 악행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중대한 과오(판단오류)에 있어야 한다"라는 『시학』 구절을 가지고 저자는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분석한다. <글래디에이터>에서 주인공 막시무스는 왕이 된 코모두스에게 존경을 표시하지 않는다. 주인공의 이 과오가 수많은 불행한 사건들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관객들은 이것이 부당한 불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인공에게 연민을 느낀다. 한편으로 관객은 막시무스가 가족을 걱정하면서 루실라의 유혹을 거부하는 장면을 보고 주인공이 훌륭하다고, 그리고 우리와 인간적으로 이어져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전투 장면 마지막의 슬픈 음악과 함께, 막시무스가 전투 후에 그릇에 담긴 핏물을 응시하는 장면에서 야만인이라 할지라도 같은 인간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의 고통을 함께 느낀다. 이러한 공감으로 인해 관객은 주인공에게 일어난 불행이 자신에게도 일어날까봐 공포를 느끼게 된다.
『시학』이 영화 읽기에서도 아주 유용한 이유는 그 책이 어떻게 우리 인간이 극적인 이야기에 감응하는가를 잘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시학』에 입각해 분석하고 있는 영화들로는 <대부> <죽은 시인의 사회> <타이타닉> <터미네이터> <펄프 픽션> <록키>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브렉퍼스트 클럽> <블레어 윗치> <시민 케인> <아메리칸 뷰티> <악마의 씨> <엔젤 하트> <죠스> 등이 있다.
놀랍다. 21세기에 영화를 만들면서 막혔던 문제의 해답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모두 들어 있다니! 남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혼자서만 몰래 보고 싶을 만큼 매우 유용하고 재밌는 책이다.
―김조광수(영화사 청년필름 대표)
책을 덮자마자 시나리오가 쓰고 싶어졌다. 무림 종가의 비급을 손에 넣은 든든한 느낌. 『장미의 이름』에서처럼 이 책의 책갈피에 독물이라도 묻혀놓고 싶은 심정이다. 대본이 나오면 제일 먼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라면 아마도, 이건 기고 저건 아니다, 내가 틀리면 책임지고 사표 쓰겠다, 단호한 어조로 코멘트를 해줄 테지.
―안판석(영화 <국경의 남쪽>, 드라마 <하얀 거탑> 감독)
시나리오를 쓰건 드라마를 쓰건, 지금 이야기꾼이 되고자 하는 당신에게 이보다 필요한 책이 또 있을까? 마치 세 명이 뛰는 축구경기를 보는 느낌이야. 이건 뭐, 공도 없이 벌어진 야구시합 같다니까. 그리고 왜 그럴까? 무턱대고 쓴 자신의 글을 수천번 읽어봐야 답은 나오지 않는다. 이유는 둘 중 하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아직 읽지 않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축구를 하기 위해 태어난 인간이거나. 여기 마이클 티어노가 전하는 『스토리텔링의 비밀』이 있다. 이는 아마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당신을 연결해줄 가장 쉽고 빠른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제 축구는 축구선수들에게 맡기고, 타고난 당신의 재능 위에 이천년 이상 역사를 장악해온 스토리텔링의 비밀을 탑재하라. 티어노의 말처럼 할리우드라는 원형 경기장에 뛰어나가서도 당신은 두 팔을 벌리고 이렇게 외칠 수 있을 것이다. 덤벼, 다 나와!
―박민규(소설가)
▷책속으로
"운명의 반전이 발견과 결합되는 ’복합플롯’(complex plot)에서 주인공의 운명은 극단적으로 바뀌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모든 것을 아는 상태(발견)로 이행하는 일이 일어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복합플롯이 (관객을 연민과 공포의 상태로 끌어올리는) 자기 몫을 제대로 하려면, 운명의 반전 및 발견이 주요 극적 행동에 의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125쪽)
"아리스토텔레스가 우리에게 가르친 방식대로 세 문장으로 구성된 작은 이야기를 생각해보라. 이야기의 무게중심을 만들기 위해 비극적 행위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라. 당신이 쓴 모든 극적 행동을 개연적이면서도 필연적인 인과관계로 연결하여 이야기를 구축하고, 그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일처럼 느껴지게 하라. 운명의 반전과 발견의 순간을 구축하는 당신만의 방법을 찾아, 그런 순간을 배경 이야기에 숨어 있는 비극적 행동에 닿게 하라. 당신이 만든 주인공을 색칠하면서 갈등의 중심에 너무나 가슴 아픈 도덕적 갈등을 놓고, 그것을 통하여 주인공의 영혼과 관객들의 영혼이 교감할 수 있게 하라." (227~228쪽)
"당신의 영혼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 『시학』의 핵심이다. 당신은 당신의 영혼으로 관객과 하나 되어야 한다. 관객과 여행을 떠날 때 당신은 그들을 어디로 데려가고 싶어하는지, 어떻게 데려가야 하는지를 어떤 지점에서는 결정해야 하고, 그 다음에 실제로 그들을 데려가야 한다."(229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