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의 아침] 기획의 아침
CHEIL WORLDWIDE 기사입력 2012.05.14 04:40 조회 2840


‘기획의 아침’을 시작해 봅니다. 이 지면을 빌어 20년 간의 AE 생활도 한 번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도 세워 보고요. 독자들에게 흥미와 이로움이 있어야 한다는 부담이 크지만, 소위 요즘 화두인 ‘진정성’을 무기로 한 회 한 회 저의 경험과 주변의 도움으로 진솔한 얘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얼마 전 외국계 자동차 회사 주최의 유명 라이브 밴드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8인조 밴드인데 특이했던 점은 멤버별로 악기가 정해져 있는 보통의 밴드와 달리, 8명이 역할을 수시로 바꾸어 가며 연주를 하더군요. 각 멤버가 악기를 바꾸어 가며 연주를 하다 보니 매우 특색있는 음색을 자아냈습니다. 기타리스트는 여러 대의 기타를 바꿔가며, 베이시스트는 건반과 타악기를, 브라스 멤버들도 여러 악기를 바꾸어 가며 연주를 하고, 드러머도 드럼을 치며 다른 타악기를 치기도 하고, 보컬로서 화음도 넣고 하면서 말이죠. 놀라웠던 것은 자칫 혼란스럽고 어지러울 듯한 그 광경에서,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침묵의 대화를 통해서 수십 가지의 역할들이 하나 하나 살아 숨 쉬며 하나의 완벽한 하모니를 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AE들은 하루에 수십 번,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전체 상황을 가늠하며 판단을 하고, 광고주 크리에이터 플래너 미디어와 프로모션 전문가들 등 협업하는 모든 사람들의 중심에서 전체의 강약과 완급을 조절해야 합니다. 어느 때는 적절한 타이밍을 타고 들어가 상대방의 심리 상태까지 파악해 던져야 할메시지와 그 반대의 경우를 고민하며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조화롭게 진행되도록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가끔은 본의 아닌 실수도 하게 되고 타인의 실수를 떠안기도 합니다. 그래서 혼자서는 절대 하기 힘든 일이죠 !한 번만 꼬여도 다양한 문제가 생기는 이 고통스러운 멀티플레이를 20년씩이나 할 수 있게 한 에너지는 어디로부터 생겨난 것일까요?

저의 경우에는, 저를 움직이는 에너지는 저와 함께 하는 ‘좋은 사람들’이 주는 ‘좋은 에너지’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에너지와 나의 에너지와 제대로 소통(혹은 싱크(Sync))되어 선순환이 일어났을 때 파생된 결과물 또는 그 순간에 느낀 성취감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 마약과도 같은 경험들이 힘들지만 20년을 지탱하게 한 결정적 이유인 것이죠. 다행인 것은 성의와 호기심을 가지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 주변에는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지요.

만약 지금 에너지가 떨어져 재충전이 필요하거나 새로운 일을 위해 조금은 다른 색깔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주위에 있는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맺어 보세요. 서로의 에너지가 막힘 없이 흐를 수 있도록 말이죠. 우선은 자기와 친한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자주 못 봤던 동료들, 더 나아가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까지 아울러 보면 어떨까요. 장벽 없이 주변과 자신의 얘기를 터놓고 하고, 다른 사람의 얘기를 바르게 경청하는 것 자체가 에너지를 주고 받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에너지를 바탕으로 서로가 더 멋진 멀티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거란 설레는 확신이 듭니다. 지금 바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Research] 2013 광고회사 현황조사
한국광고협회는 지난 2월 1일부터 20일까지 총 20일간 ‘광고회사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국내 주요 광고회사들의 취급액과 인원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광고회사 현황조사’는 국내 광고회사(매체대행사 포함)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그 결과 총 51개사가 조사에 응답했다.
‘월간 광고계동향’ 5월호 발행
한국광고협회(회장 이순동)가 발행하는 광고업계 유일의 전문지 ‘월간 광고계동향’ 5월호가 14일 발간됐다. 5월호 조사는 온라인 광고회사 현황조사로 온라인광고회사/미디어렙사의 주요 사업, 클라이언트, 주요 프로젝트 및 광고기법 및 취급상품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게재하였다. 이번호 컬럼 코너에는 이상화 엠포스 대표가 ‘온라인 광고회사의 도전과 사회적 가치’을 주제로 기고한 글이 실렸고, 인터뷰에는 한국온
2012 ‘대한민국광고대상’수상작 발표
2012 ‘대한민국광고대상’수상작 발표               - 8개 부문 대상 포함 총 46개 수상작 발표              - 시상식은 11월 7일 롯데호텔월드(잠실) ‘한국광고대회’서 개최
2013 부산국제광고제 YOUNG STARS AD COMPETITION
Rules of Engagement - TV의 진화! ‘인게이지먼트TV’로 바뀐 새로운 TV 마케팅 전략
TV의 진화 방향과 의미 마케터들이 가장 사랑하는 TV가 진화하고 있다. 마케터들이 TV를 가장 사랑하는 이유는 전체 광고예산의 38% 이상을 차지하면서 넓은 도달률(Reach)과 빈도(Frequency)를 단숨에 만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또한 GRP(Gross Rating Points)라는 공신력 있는 지수 하나로 TV캠페인 플래닝과 미디어 바잉, 효과까지 손쉽게 측정할 수 있게 만든다. 마케터들에게 TV는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Interview] 부富는 변화하는 세상과 끊임없이 대화한다
큰 파도에 몸을 맡겨야 돈의 흐름이 보인다 ‘10억원 만들기’ ‘부자 아빠’로 대표되는 재테크 비책이 출판가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을 잠식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종잣돈 500만원으로 10억을 만들었다는 내 이웃의 부자들은 돈과 투자의 비밀만 알면 당신도 10억원을 모을 수 있다고, 부자 아빠가 될 수 있다고 속삭였고, IMF 외환 위기를 힘겹게 통과해온 이들은 이에 반색했다. 부자 아빠를 꿈꾸는
[Stormer] 나와 대홍이 함께 나아가는 방향
보람을 느낀 프로젝트가 있다면? AE 하면서 교원을 10년 정도 담당했다. 교원 ‘빨간펜’을 경쟁 PT를 통해 영입했는데, 2년쯤 후 제일기획이 하던 ‘구몬학습’까지 우리에게 맡겼다. 또 몇 년 후 신규 사업으로 화장품을 론칭하면서 그것도 우리에게 줬다. 10년간 경쟁 PT 없이 광고주로 유지하고 중간에 타 대행사가 하던 품목까지 넘겨받았으니, AE로서는 광고주에게 비교적 양호한 평가를 받았기
[움직이는 대홍] C&C전략팀 먼저 이해하고 발 빠르게 움직여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다
C&C전략팀의 ‘C&C’는 ‘Channel & Contents’의 약자로, 말 그대로 채널과 컨텐츠에 대해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팀이다.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는 기존 마케팅 채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제안하기도 하고, 아직 생소한 신규 채널을 먼저 이해하고 발 빠르게 움직여 대홍의 것으로 소화하고자 한다.
[Special Issue] 2013년 광고단체 중점과제
2013년 광고단체 중점과제 월간 광고계동향 2월호에서는 광고관련 단체들의 2013년 중점 계획을 들어보았다. 광고산업의 질적 도약을 위한 광고관련단체들의 한 해 계획을 통해 광고업계의 2013년 청사진을 그려보도록 한다.
[Stormer] 다른 눈으로 경계 허물기
개인AE상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은? 올해로 광고를 시작한 지 21년이 되었다. 오랫동안 고생했다는 의미로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개인AE상이지만 혼자가 아니라 팀이 열심히 해서 받은 상이다. 광고는 함께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일에서 ‘나’는 없다. ‘우리’만 있을 뿐. 젊은 팀원들과 함께 AE로서 자부심을 갖고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동안 광고를 만들면서 다른 일, 하고 싶은 일에 대
[Column] 신뢰가 전략이다
사례 1 대표적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전 국민의 폭넓은 신뢰를 쌓은 송해를 광고모델로 활용한 IBK기업은행. 신뢰감 높은 모델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유도했다. 신뢰란 도대체 무엇인가? 어찌 보면 신뢰라는 단어처럼 정의하기 어렵고, 뜬구름 잡는 듯 손에 안 잡히는 개념도 드문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도 신뢰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지만, 막상 이를 정의하려고 하면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학계에서도 다
[Column] 온라인 광고회사의 도전과 사회적 가치
지난 10년 사이에 온라인 광고 산업만큼 꾸준히 고성장을 지속해 온 산업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온라인 광고 산업은 2007년 1조를 넘어선 이후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장기 불황 속에서도 최근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6%를 넘어 2012년에는 2조를 넘어섰다고 한다. 2013년 올해도 방송과 인쇄 광고가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대조적으로 온라인 광고는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어 15% 가까운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AD History] 1911년 종로에 카페가 생겼다?
한일합병 이듬해인 1911년 6월 7일 매일신보(每日申報)에는 우리말로 쓴 부인다옥 박정애의 ‘고백’이란 광고가 게재되었는데 아직 고백(告白)이라는 말을 사용하던 무렵이었다. 헤드라인은 “한번 구경하시오”. 길지도 않으니 모두 옮겨 본다.
기획특집 - 1. 서비스 산업의 현황과 전망
서비스산업은 경제성장의 추가적인 성장 동력으로서, 또한 고용 창출력을 키우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그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 가운데 광고산업과 같은 지식기반 서비스업은 제조업 전반의 비용을 절감하고 부가가치를 높여줌으로써 경쟁력을 제고하는 기업 지원 산업으로서 그 역할과 기능이 크다. 이에 서비스산업으로서의 광고산업 발전방향을 모색해본다.
[Global Trend] 신시대의 마케팅 전략, Co-Creation전략 어디까지 와 있는가?
현 사회는 단순히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기만 하는 방향으로만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소비자도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기업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한 단어로 표현한 'Co-Creation'이라는 신 마케팅 전략이며 이 글은 이에 대한 개념과 다양한 예시에 대한 칼럼이다.
[Issue & Character] 코리언 갱스터, 못 말리는 그놈의 인기
영화 <친구>와 <올드보이>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 거칠고 험한 남자들이 관객을 사로잡은 뒤부터 우리 영화와 드라마에는 종래의 착하고 모범적인 ‘도련님’ 대신 강한 성격의 ‘나쁜 남자’들이 대세를 이뤄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분위기는 올해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신세계>와 드라마 <추노> <야왕>으로
다른X닮음
[그림 한창수 Chief AD, 글 남원준 CW]
[AE의 아침] 취미 그리고 일
광고를 하는 사람들은 좋아서 하는 취미같은 일을 직업으로 하는 행운을 지녔다. 하지만, 그 광고를 하기 위해서 다른 취미가 필요하고 그 취미가 광고를 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너는 어떻게 카피가 됐니? 2] 중구 난방 라디오 카피 수칙
예나 지금이나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카피라이터가 돼요?”다. 카피는 실무를 하면서 카피로 크는 거란 말을 수도 없이 하지만, 그래도 뭔가 방법이 따로 있지 않을까 계속 묻는다. 어떻게 하든 들어만 간다면 카피로 크는 길에 들어선다. 어떻게 클까? 여기 어리버리한 여자 카피라이터가 광고회사에 신입으로 들어가, 지금은 남아있지 않은 전설의 카피라이터 신입교육을 받으며 커가는 과정을 소소하게 풀어봅니다.
[AE의 아침] 절묘한 타이밍
'참 절묘한 타이밍이네!'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그 결과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습니다만 '도대체 왜 이 순간에'라는 탄식과 함께 '절묘한 타이밍'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이와 비슷하게. 뭔가 일이 안 풀리는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하나의 문제가 불쑥 생기거나, 일상의 진행이 나에게만 유독 불공평하게 진행될 경우 우리는 '머피의 법칙'을 자주 인용하곤 하지요. 대형 마트에 가서 계산을 위해 줄을 섰는데, 내가 선 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