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ckTalk] 집단지성으로 가는 길
CHEIL WORLDWIDE 기사입력 2012.03.16 05:37 조회 772














2001년에 위키피디아라는 새로운 웹베이스 백과사전이 등장했다. 그것은 거의 혁명이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백과사전의 필진이 될 수 있는 완전 개방형 편집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월드와이드웹이란 기술은 이처럼 전 지구상의 지식과 정보를 쉽게 끌어 모으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전문성 부족, 편파성 등등의 문제를 늘 지적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키피디아는 지식과 정보를 찾을 때 가장 빈번히 활용되는 무료 백과사전으로 자리잡았다. 가장 큰 이유는 위키피디아가 수많은 다양한 의견이 계속적으로 수정되면서 현재진행형으로 형성되는 지식창고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플랫폼이 세상을 하나로 묶는 월드와이드웹 시대의 생태계에 아주 정확하게 들어 맞는 형태다. 위키피디아가 제공한 지식을 나누는 새로운 방식은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의 지식iN 역시 한국버전의 캐주얼한 위키피디아라고 볼 수 있다.

위키피디아라는 지식세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성된 것은 위키(wiki)라는 공동참여 웹사이트를 만드는 테크놀로지가 개발된 데 기인하지만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 지식사회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한 것에 크게 기댄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집단지성을 언급할 때 늘 첫 번째로 등장하는 예가 바로 위키피디아이다.

위키피디아는 집단지성을“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되는 지적 능력에 의한 결과 얻어진 집단적 능력이다”라고 정의한다. 쉽게 얘기하면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가진 지식을 나누며솔루션을 찾아 나가는 지식협업체를 뜻한다. 우리 속담의‘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의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집단지성이란 표현이 담론의 장으로 나온 것은 1910년 곤충학자인 윌리엄 모턴 휠러에 의해서지만 현 생태계에 적합한 정의내림, 즉 사이버 공간에서의 집단지성을 문화인류학적으로 정의한 것은 프랑스의 미디어 철학자 피에르 레비였다. 그는 집단지성을“어디에나 분포하며, 지속적으로 가치가 부여되고, 실시간으로 조정되며, 역량의 실제적 동원에 이르는 지성”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다양성에 기반한 역량이 실시간으로 투입되면서 지속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인데, 이 덕목이야말로 크로스오버 문화를 지향하는 현시대의 핵심인자라 할 수 있겠다.

광고를 비롯한 크리에이티브 및 마케팅 집단에서 집단지성이 활성화 된 것은 근래의 일이다. 특히 그 중심엔 이 지구상 누구와도 협업할 수 있다는 ‘클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의 철학이 존재한다. 이미 몇 번 밝힌 바 있지만 클라우드소싱은 웹 세상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알토란 같은 아이디어를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이다. 마케팅의 교과서라 불리는 P&G에서도 클라우드 소싱을 통해 기술적인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고 있으며, 이 새로운 방식을 C&D(Connect & Development)란 용어로 명명했다. P&G의 C&D가 새로운 마케팅 솔루션 생태계를형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IDEO가 창안한 회의 방식인‘딥 다이브(Deep Dive)’역시 집단지성의 틀을 오프라인에 적용한 예라 볼 수 있다. 디자인 회사에 문화인류학자까지 참여하여 서로의 지식을 나누고 심도 깊은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하나의 솔루션을 찾아가 는 과정은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제 남의 얘기를 접어 두고 대한민국의 현실로 와 보자. 타 분야의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한 창의적인 솔루션 창출의 중요성은 정치·경제·문화·교육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이미 오래 전부터 강조되어 왔다. 그러나 아직 가시적인 성공 창출의 예를 찾아보기는 힘든 것 같다. 머리 좋고 열정 넘치는 민족인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 걸까?

가상 시나리오를 작성해본다. 어느 조직에서 집단지성의 중요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면 의사결정권자는 집단지성이 무엇인지 연구하라는 지시를 내릴 테고, 그 밑 실무 책임자는 TF를 구성할 것이다. 그리고 연구결과를 토대로 조직을 바꾸고 이렇게 해보자! 라고 밀어 부칠 것이다. 그러나 문화라는 것은 연구를 통해 이해되고 조직변화를 통해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마인드셋의 변화이다. 조직바꾸기에 앞서 마인드를 새롭게 디자인해야 하는 것이다. 배타성을 깔고 자기 밥그릇 챙기려는 문화에서 변화는 힘들다.

월드와이드웹의 생태계는 개방·공유를 기반으로 한다. 그 기저문화를 몸으로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제도를 뒷받침해주어도 결국 기존의 틀 속에서 수정 보완으로 연명하는구태를 벗어 날 수는 없을것이다.‘ 백지장도맞들면낫다’라는 좋은 경구를‘눈 가리고 아웅’으로 갈무리하려는 관습부터 없어져야 한다.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Research] 2013 광고회사 현황조사
한국광고협회는 지난 2월 1일부터 20일까지 총 20일간 ‘광고회사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국내 주요 광고회사들의 취급액과 인원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광고회사 현황조사’는 국내 광고회사(매체대행사 포함)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그 결과 총 51개사가 조사에 응답했다.
‘월간 광고계동향’ 5월호 발행
한국광고협회(회장 이순동)가 발행하는 광고업계 유일의 전문지 ‘월간 광고계동향’ 5월호가 14일 발간됐다. 5월호 조사는 온라인 광고회사 현황조사로 온라인광고회사/미디어렙사의 주요 사업, 클라이언트, 주요 프로젝트 및 광고기법 및 취급상품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게재하였다. 이번호 컬럼 코너에는 이상화 엠포스 대표가 ‘온라인 광고회사의 도전과 사회적 가치’을 주제로 기고한 글이 실렸고, 인터뷰에는 한국온
2012 ‘대한민국광고대상’수상작 발표
2012 ‘대한민국광고대상’수상작 발표               - 8개 부문 대상 포함 총 46개 수상작 발표              - 시상식은 11월 7일 롯데호텔월드(잠실) ‘한국광고대회’서 개최
2013 부산국제광고제 YOUNG STARS AD COMPETITION
Rules of Engagement - TV의 진화! ‘인게이지먼트TV’로 바뀐 새로운 TV 마케팅 전략
TV의 진화 방향과 의미 마케터들이 가장 사랑하는 TV가 진화하고 있다. 마케터들이 TV를 가장 사랑하는 이유는 전체 광고예산의 38% 이상을 차지하면서 넓은 도달률(Reach)과 빈도(Frequency)를 단숨에 만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또한 GRP(Gross Rating Points)라는 공신력 있는 지수 하나로 TV캠페인 플래닝과 미디어 바잉, 효과까지 손쉽게 측정할 수 있게 만든다. 마케터들에게 TV는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Interview] 부富는 변화하는 세상과 끊임없이 대화한다
큰 파도에 몸을 맡겨야 돈의 흐름이 보인다 ‘10억원 만들기’ ‘부자 아빠’로 대표되는 재테크 비책이 출판가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을 잠식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종잣돈 500만원으로 10억을 만들었다는 내 이웃의 부자들은 돈과 투자의 비밀만 알면 당신도 10억원을 모을 수 있다고, 부자 아빠가 될 수 있다고 속삭였고, IMF 외환 위기를 힘겹게 통과해온 이들은 이에 반색했다. 부자 아빠를 꿈꾸는
[Stormer] 나와 대홍이 함께 나아가는 방향
보람을 느낀 프로젝트가 있다면? AE 하면서 교원을 10년 정도 담당했다. 교원 ‘빨간펜’을 경쟁 PT를 통해 영입했는데, 2년쯤 후 제일기획이 하던 ‘구몬학습’까지 우리에게 맡겼다. 또 몇 년 후 신규 사업으로 화장품을 론칭하면서 그것도 우리에게 줬다. 10년간 경쟁 PT 없이 광고주로 유지하고 중간에 타 대행사가 하던 품목까지 넘겨받았으니, AE로서는 광고주에게 비교적 양호한 평가를 받았기
[움직이는 대홍] C&C전략팀 먼저 이해하고 발 빠르게 움직여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다
C&C전략팀의 ‘C&C’는 ‘Channel & Contents’의 약자로, 말 그대로 채널과 컨텐츠에 대해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팀이다.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는 기존 마케팅 채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제안하기도 하고, 아직 생소한 신규 채널을 먼저 이해하고 발 빠르게 움직여 대홍의 것으로 소화하고자 한다.
[Special Issue] 2013년 광고단체 중점과제
2013년 광고단체 중점과제 월간 광고계동향 2월호에서는 광고관련 단체들의 2013년 중점 계획을 들어보았다. 광고산업의 질적 도약을 위한 광고관련단체들의 한 해 계획을 통해 광고업계의 2013년 청사진을 그려보도록 한다.
[Stormer] 다른 눈으로 경계 허물기
개인AE상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은? 올해로 광고를 시작한 지 21년이 되었다. 오랫동안 고생했다는 의미로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개인AE상이지만 혼자가 아니라 팀이 열심히 해서 받은 상이다. 광고는 함께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일에서 ‘나’는 없다. ‘우리’만 있을 뿐. 젊은 팀원들과 함께 AE로서 자부심을 갖고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동안 광고를 만들면서 다른 일, 하고 싶은 일에 대
[Column] 신뢰가 전략이다
사례 1 대표적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전 국민의 폭넓은 신뢰를 쌓은 송해를 광고모델로 활용한 IBK기업은행. 신뢰감 높은 모델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유도했다. 신뢰란 도대체 무엇인가? 어찌 보면 신뢰라는 단어처럼 정의하기 어렵고, 뜬구름 잡는 듯 손에 안 잡히는 개념도 드문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도 신뢰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지만, 막상 이를 정의하려고 하면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학계에서도 다
[Column] 온라인 광고회사의 도전과 사회적 가치
지난 10년 사이에 온라인 광고 산업만큼 꾸준히 고성장을 지속해 온 산업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온라인 광고 산업은 2007년 1조를 넘어선 이후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장기 불황 속에서도 최근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6%를 넘어 2012년에는 2조를 넘어섰다고 한다. 2013년 올해도 방송과 인쇄 광고가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대조적으로 온라인 광고는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어 15% 가까운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AD History] 1911년 종로에 카페가 생겼다?
한일합병 이듬해인 1911년 6월 7일 매일신보(每日申報)에는 우리말로 쓴 부인다옥 박정애의 ‘고백’이란 광고가 게재되었는데 아직 고백(告白)이라는 말을 사용하던 무렵이었다. 헤드라인은 “한번 구경하시오”. 길지도 않으니 모두 옮겨 본다.
기획특집 - 1. 서비스 산업의 현황과 전망
서비스산업은 경제성장의 추가적인 성장 동력으로서, 또한 고용 창출력을 키우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그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 가운데 광고산업과 같은 지식기반 서비스업은 제조업 전반의 비용을 절감하고 부가가치를 높여줌으로써 경쟁력을 제고하는 기업 지원 산업으로서 그 역할과 기능이 크다. 이에 서비스산업으로서의 광고산업 발전방향을 모색해본다.
[Global Trend] 신시대의 마케팅 전략, Co-Creation전략 어디까지 와 있는가?
현 사회는 단순히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기만 하는 방향으로만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소비자도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기업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한 단어로 표현한 'Co-Creation'이라는 신 마케팅 전략이며 이 글은 이에 대한 개념과 다양한 예시에 대한 칼럼이다.
[Issue & Character] 코리언 갱스터, 못 말리는 그놈의 인기
영화 <친구>와 <올드보이>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 거칠고 험한 남자들이 관객을 사로잡은 뒤부터 우리 영화와 드라마에는 종래의 착하고 모범적인 ‘도련님’ 대신 강한 성격의 ‘나쁜 남자’들이 대세를 이뤄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분위기는 올해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신세계>와 드라마 <추노> <야왕>으로
다른X닮음
[그림 한창수 Chief AD, 글 남원준 CW]
[AE의 아침] 취미 그리고 일
광고를 하는 사람들은 좋아서 하는 취미같은 일을 직업으로 하는 행운을 지녔다. 하지만, 그 광고를 하기 위해서 다른 취미가 필요하고 그 취미가 광고를 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너는 어떻게 카피가 됐니? 2] 중구 난방 라디오 카피 수칙
예나 지금이나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카피라이터가 돼요?”다. 카피는 실무를 하면서 카피로 크는 거란 말을 수도 없이 하지만, 그래도 뭔가 방법이 따로 있지 않을까 계속 묻는다. 어떻게 하든 들어만 간다면 카피로 크는 길에 들어선다. 어떻게 클까? 여기 어리버리한 여자 카피라이터가 광고회사에 신입으로 들어가, 지금은 남아있지 않은 전설의 카피라이터 신입교육을 받으며 커가는 과정을 소소하게 풀어봅니다.
[AE의 아침] 절묘한 타이밍
'참 절묘한 타이밍이네!'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그 결과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습니다만 '도대체 왜 이 순간에'라는 탄식과 함께 '절묘한 타이밍'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이와 비슷하게. 뭔가 일이 안 풀리는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하나의 문제가 불쑥 생기거나, 일상의 진행이 나에게만 유독 불공평하게 진행될 경우 우리는 '머피의 법칙'을 자주 인용하곤 하지요. 대형 마트에 가서 계산을 위해 줄을 섰는데, 내가 선 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