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廣氣발랄] 오리콤 전략5팀
the AD 기사입력 2012.02.20 05:23 조회 2250


그들이 들려준 긴 이야기 가운데에는 금융광고도 있었다. “빨리 소개하고 빨리 파는 것, 그렇게 재빠른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것과는 많이 달라요. 싸고 좋은 제품이라 주장하기 전에 소비자와 브랜드 사이의 신뢰를 어떻게 구축할지 차분하게 생각하는 일이죠, 시간을 두고 길게 진행해야 할 게임이기도 해요(이충한 국장).” 신중할 것, 그러면서 점차 믿음을 안겨줄 것, 이는 단순히 금융 분야로만 한정할 수 없었던 인식이다.
 
오리콤의 전략5팀(AE)이 부서 내 업무를 진행하고 외부 업체와 소통하는 방식이기도 했다. 일례로, 최종안을 서둘러 생각하기 전에 그들은 업의 의미부터 고려하고 철저한 사전조사에 임한다. 그리고 이 같은 절차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곧 ‘기발하면서도 친근한’ 작품으로 완성된다.


“우리는 브랜드 컨설턴트”
 
전략 5팀은 단순히 기획 업무만을 수행하지 않는다. 광고주 브랜드의 초기 개발단계부터 참여하면서 네이밍, 소비자 조사, 마케팅 등 브랜드 전체와 관련한 ‘총체적 컨설팅’이 그들의 미션이요, 지향점이다.
 
부서 구성원은 총 다섯 명, 1년차 이혜련 사원부터 16년차 이충한 국장까지 같은 광고주를 담당하되, 연차를 반영하는 경험치와 책임감에 따라 업무 비중이 나뉜다. 막내가 자료조사에 오랜 시간을 투자한다면 윗선에서는 이를 검토하면서 살을 붙여 결정을 내리는 일이다. 사수-부사수 관계에 가까운 조직으로, 일찍부터 다양한 분야를 한꺼번에 살펴보면서 실무를 익힐 수 있는 구조다.
 
주로 다루는 분야는 제약과 금융과 건설, 당연히 상식 이상의 전문적 정보와 공부를 필요로 한다. 매월 담당 분야의 리포트를 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기사와 문헌과 관련 광고를 수집해 경쟁사의 동향은 물론, 해외의 트렌드를 반영해 페이퍼를 만드는 작업은 근본적으로 클라이언트와의 약속 이행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학습의 기반이자 업무의 완성으로 가는 길이다.
 
이렇게 숱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취득하고 취합하는 과정은 출근과 함께 시작되는 아침 부서 회의로, 오후 광고주와 나누는 일정으로, 그리고 외근을 마치고 돌아와 해결해야 하는 개인 업무로 연결된다.
 
업무 강도는 만만치 않은 편이다. “오자마자 회의하고 점심먹고 미팅하고, 사무실로 복귀하면 그 때부터 자기 일을 해야하죠, 최근 둘째아이가 태어나 일찍 퇴근하고 싶지만 여덟시에 들어가면 그래도 운이 좋은 날이죠(송성태 차장).” 하지만 그렇게 숨 돌릴 틈 없는 일정 속에서도 찰나의 여유를 잃지 않으려 한다. “회의가 끝난 아침엔 그나마 조금 여유를 가지려고 해요. 안 그러면 머리에 과부하 걸려서 큰일나요~~. 미팅을 마치고 돌아오면 집에 빨리 가고 싶으니까 각자 엄청난 속도를 내요. 퇴근이 업무의 효율을 당겨 주는거죠(이충한 국장).”

“매체 효율 중시, 시류 따라 소셜로 갈 수만은 없어”
 
결국 광고주와 가장 가깝게 연결되는 부서이기에 고충이 많다. 믿음을 주려면 그들보다 더 많이. 더 빨리 알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속도와 감각보다 중요한 것은 자료가 일러주는 ‘팩트’다.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들은 제한된 시간과 예산을 가지고 최상,최선의 효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리스크 테이킹을 줄여주는 일이 요구될 수 밖에요. 소셜 네트워크가 뜨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실효를 거두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정밀하게 효과가 검증된 매체가 아니라는 뜻이죠(이충한 국장).” “금융이나 건설 분야도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브랜드들이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단지 즐거운 소통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신뢰를 안겨줘야 하는 일이니까요. 대개 TV를 비롯한 주요 광고매체를 먼저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접어둘 수는 없어요. 새로운 매체를 연구하는 일은 다음 스텝을 향한 준비일 수 있기 때문이죠(유진숙 차장).”
 
이렇듯 새로운 매체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이미 공고하게 자리를 잡은 익숙한 매체의 효과적, 효율적 활용이 우선이다.
 
최근 전략 5팀에는 온라인 광고 경력자 최형순 사원이 합류했다. 일을 나누기 위함보다는 일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덕분에 기획 5팀이 다룰 수 있는 영역은 확대됐고, 전문성까지 강화됐다. “대학 시절부터 광고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때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광고를 단순하게 생각했다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온라인으로 시야를 넓힐 수 있었죠. 웹으로 무대를 옮기면 TV나 지면에서 할 수 없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구현해 볼 수 있거든요(최형순 사원).”

 
“마술, 심심해서 배우는 거 아닙니다.”

전략 5팀의 첫인상은 세련되고 단아했다. 복장이 그들의 직업을 말해주고 있었다. “정장은 단순히 ‘깔끔하게 잘 입었다’가 아니라 ‘예의를 갖춘다’는 의미니까요(이충한 국장).” 그는 깔끔하고 지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지만 “해석은 알아서”라 덧붙인다.

한편 팀의 막내 이혜련 사원은 최근 깜찍한 제안을 했다. 마술을 배워보자는 것, 처음엔 “먼 소리~”라고 하던 팀원들도 있었다.
 
그러나 따지고 보니 ‘마술이란 예의를 갖추기 위한 복장’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클라이언트에게 자연스럽게 호감 어린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장보다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본인도 유연해지고 매너 이상으로 직접적인 재미를 주는 일이니까요(이혜련 사원).”
 
마술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움직이는 다양한 방법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고민할 줄은 몰랐다.
전략 5팀 구성원의 대부분은 광고를 추상적으로 꿈꾸던 젊은 시절을 보냈다고 말한다. “처음엔 기획만 생각했는데 입사 후부터는 ‘관계’ 를 생각하게 됐죠(송성태 차장).”

현실은 때때로 실망을 안겨준다. 하지만 문득 현실은 그들을 아득한 시절로 데려간다.
막연하게 창의만 생각했다가 이제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에 답답할 때가 있죠. 그렇지만 답답하다는 시점을 벗어나면 광고는 역시 아이디어라고 깨닫게 돼요(유진숙 차장). 처음엔 그냥 좋아서 했는데 이제는 업(業)이 됐죠, 좋아서 시작했던 일을 이렇게 오래 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좋아하는구나, 문득 깨달으며 행복해집니다~ (이충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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