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틴 팻 모어 그레이월드와이드코리아 대표'
광고계동향, 2009년 01월, 214호 기사입력 2009.01.23 12:00 조회 10988


계열 광고회사 중심의 광고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독립광고대행사들은 자신들만의 특화된 경쟁력으로 시장 내 실력을 꾸준히 인정받아오고 있다. 그 가운데 그레이월드와이드코리아의 조용한 선전(善戰)은 흥미롭다.
글 | 정현영 기자

|근 그|||||||드 코|||
논현동에서 압구정동으로 회사 이전을 단행했다. 직원들이 즐겁고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주변 환경을 고려해 이전한 것이다. 압구정동은 대한민국의 트렌드와 유행의 흐름을 가장 빠르게 만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활동성에서도 최적의 장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마틴 팻모어(Martin Patmore) 그레이월드와이드 코리아 대표는 회사이전과 더불어 2009년에 새로운 사업으로 회사가 한 층 더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하며, 내실 있는 경쟁력으로 ‘Grey’라는 네임 밸류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틴 팻모어 대표는 유럽 닛산에서 2년간 일한 후 2003년 G2에 클라이언트 서비스 디렉터로 그레이월드와이드코리아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레이월드와이드는 WPP그룹 계열사이며 글로벌 에이전시 순위 10위 안에 꼽히는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그룹이다. 2002년 한국 독립법인 출범 이후 꾸준히 좋은 캠페인을 선보여 왔으며 BTL 분야를 강화하기위해 G2가 출범했다. G2 코리아는 그동안 P&G의 팬틴, 페브리즈, 프링글스, GSK, 노키아, 폭스바겐 및 BAT코리아의 던힐 브랜드를 맡아 전문적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선보인 바 있다.

그레이월드와이드 코리아의 중장기적인 계획이나 비전은 무엇인가? 2007년 말에 우리는 매우 간단한 목표를 수립했다. 그것은 한국에서 가장 전략적이고 창조적인 광고회사가 되는 것이었다. 어느 누구도 매우 전략적이면서 매우 창조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능력뿐만 아니라 균형 잡힌 도구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것을 이루기 위해 커다란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믿는다. 앞으로 더욱 창조적이면서도 전략적인 대행사가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다.

그레이월드와이드코리아의 경우 대표적인 1위 글로벌 브랜드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로컬화했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데, 그레이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있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해외 기업이 현지화를 시도하면, 그것은 실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어디에나 존재하는 사람과 같은 사람이면 다른 점이 없지 않은가. 우리는 완전한 현지화가 아닌 전 지구적 메시지를 강력하고 타당한 방법으로 그 지역에 전달하는 방법이 필요할 뿐이다. 만약 한국의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법과 같은 내용을 전달하는 회사가 된다면, 현지에서는 효과가 있겠지만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독특함은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이 광고, 마케팅 비용을 많이 줄이고 있는데, 요즘 현황이 어떠한가?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인해 기업들이 광고 마케팅 비용을 줄이려 하는 것은 회사 성장에 약간의 영향을 주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더 많은 한국 광고주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미 성공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다. 경기불황이 미치는 영향은 아마도 우리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모든 기업이 느끼는 부분일 것이다.

2008 한국광고대회에서 국제광고세미나를 개최했었다. 캐나다에서 온 연사가 캐나다의 크리에이티브는 매우 심플한 데에 경쟁력을 가진다고 말했다. 단순한 아이디어와 심플한 제작 기법이 불황기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불황기에 도움이 되는 크리에이티브 전략이 있다면? 간단한 해결책이 좋은 해결책이라고 기본적으로는 수긍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간단한 메시지가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할 것이다. 경기가 악화되는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간단함이 아닌 긍정이다. 퇴보의 시기에는 평상시보다 긍정의 힘이 간단함보다 더 중요하다. 그리고 물론, 긍정은 언제나 간단하다.

다채널 다매체 시대가 도래했다. 광고주들 역시 저비용 고효율을 낼 수 있는 매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그레이에서도 최근 온라인 쪽을 강화한다고 들었는데, 진행상황이 어떤가? 그레이는 디지털 에이전시인 ‘IT-line’과 강력한 온라인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가까운 미래에 긴밀한 협조아래 내부 역량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WPP의 많은 가맹계열 방송국 중 24-7미디어 같은 곳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미디어 채널을 집행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광고 크리에이티브 경향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크리에이티브 트렌드는 언제나 변화하고 있다. 단지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을 뿐. 이것은 그레이의 ‘brand acceleration tool’이 적합한 시대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대행사와의 차별점이 있다면? 우리는 아마도 다른 회사에 비해 가장 많은 영어 가능자와 세계적 배경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또 한국에서 가장 유연하고 헌신적인 직원들로 인해 쉽게 ATL에서 BTL로, 또는 그 반대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IPTV나 디지털TV 등 방통융합시대가 오면 매체간의 경계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앞으로 광고회사들 역시 내·외형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WPP의 마틴 스렐 회장은 이미 향후 몇 년간 자신의 대행사들이 BTL에 초점을 둘 것을 언급했다. 대행사에서 발생하는 60%이상의 수입이 BTL과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서 발생할 것으로 본다. 우리는 이미 BTL을 통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커미션보다는 수수료를 기초로 더 많은 BTL 업무를 하고 있다.

2008년은 인하우스대행사들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체 광고시장의 80%이상의 물량을 차지했다는 결과가 있다. 이런 국내 광고시장에서 독립광고대행사들이 경쟁력을 키우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광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외부 접근’에 대한 요구는 계속 존재할 것이다. 다만 인하우스 대행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되어 있으므로 거기에 의존하려고만 하면 결국 급격하게 일차원화 되는 함정에 빠질 우려가 있다.

몇 년 사이에 국내에 WPP그룹이나 퍼블리시스, 옴니콤 등이 국내 대행사와의 인수, 합병으로 진출이 많이 늘었다. 앞으로 이들 글로벌 그룹들의 국내 진출이 어떠할 것으로 보이는가? 인수합병은 한국 기업이 그럴만한 가치를 제공하는 동안 계속 될 것이다. 한국은 세계 6위의 광고 시장으로 예전 어느 때 보다 현재 외국 기업에게 가장 흥미로운 대상이다. 하지만 인하우스 대행사의 대응이 거세짐에 따라 해외 기업들의 인수 합병은 더욱 신중해질 것으로 본다.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의 독점적 방송광고판매제도에 대한 헌재 판결이 헌법불일치로 나온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민영미디어렙 도입이 조만간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대행사의 입장에서 민영미디어렙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어떠한 독점이라도 사업에서는 나쁜 것이다. 그리고 코바코가 사라지는 것이 광고비가 좀 더 비싸지는 것을 의미할 지라도 그것은 좋은 것이다. ‘사설 미디어 연구소 운영’을 위해서는 미래를 위해 진지하게 계획을 세우기 전에 일이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 명확한 그림을 가질 필요가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그림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본다.

마틴 팻모어 대표는 한국 사람들과 역동적인 한국 시장에서 생활한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한국인은 어떤 나라의 사람들보다도 가장 열심히 일한다. 그에게는 한국은 ‘빨리빨리’를 외치는 조급하고 성급한 한국이 아니라 ‘남보다 빨리’ 시장 흐름을 읽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한국이다. 그레이월드와이드 코리아의 조용한 선전이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긍정의 힘’. 그것이 그레이월드와이드 코리아를 움직이는 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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