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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광고에는 대부분 ‘두 아이’가 있습니다. 뜬금없이 웬 아이 타령이냐구요? 바로 ‘I’nsight와 ‘I’dea, 두 가지 ‘I(아이)’가 있다는 소리입니다. 이 두 ‘I’가 있는 광고는 대부분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됩니다. 소비자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공감’과 그 ‘공감’의 흡수력과 돌출도를 높이는 무서운 무기인 ‘아이디어’를 갖추고 있으니까요.
이번 현대해상의 광고가 이견 없이 이 달의 베스트 크리에티브로 선정된 것은 바로 이 ‘두 아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고가 났을 때 우리가 겪게 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 같은 심정이란 ‘공감’을 잘 찾아냈고, 그 ‘공감’의 흡수력을 높여줄 아이디어로 어른에서 아이로의 변신이라는 매우 직관적인 비주얼 툴까지 잘 찾아냈기 때문입니다.
광고의 기본 공식 같지만 생각만큼 쉽게 찾아지지는 않는 ‘두 아이’- 여러분은 오늘 ‘두 아이’ 찾기에 성공하셨습니까? 실패하셨습니까?
20대 초반 난생 처음 자동차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내가 운전하던 차는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정차 중이었고 뒤차가 갑자기 내 차를 들이받았다. 한마디로 100% 상대방의 과실. 하지만 난 처음 당하는 사고에 당황해서 머릿속이 하얘지고 허둥지둥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소위 ‘멘붕상태’였다. 전쟁터에 남겨진 아이 같은 기분?
현대해상의 광고는 그런 나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 미소 짓게 한다. 아무리 멋진 남자 운전자라도 자동차 사고를 당하면 “엄마 나 어떡해”하면서 내리는 어린이 운전자가 된다! 사고를 당해본 운전자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좋은 인사이트다. 좋은 인사이트를 가지고 적절한 BGM, 높은 완성도의 비주얼로 수작을 만든 담당 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